매일 빨래를 하다 보니 - 원래 마음
남편이 매일 탁구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오니 (밭에 갔다가 온 날도 골프를 치러 갔다 온 날도 간다. - 탁구 중독?) 매일 빨랫감이 나온다. 애들도 아닌 어른이 매일 땀에 흠뻑 젖은 옷을 내어 놓으니 무더운 날씨에 그냥 놔두기가 그렇다. 건강할 때는 그냥 주물 주물해서 널만했던 빨래 양이지만 손이 잘 쥐어지지 않고 무릎과 허리가 좋지 않으니 쪼그려 앉아 빨래하는 일이 쉽지 않다. 하루 정도는 참았다가 다음 날 빨기도 하는데 살짝 불만이 올라온다. 물도 전기도 세제도 제법 많이 든다. 특히나 무거운 세제를 사오는 일이 만만하지 않다.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하였다.
“매일 빨래하는 일이 어려움이 있어요. 물, 전기, 세제도 많이 들어가네요. 특히나 세제 사오는 일이 힘이 들어요. 무거운 세제 들고 올라오는 것 힘드니까 장보기 하는 날은 같이 가줘요.”
“그러지? 나도 매일 땀에 젖은 옷 내어놓으면서 미안하더라고. 아줌마 올 때는 1주일에 한 번밖에 안했는데 매일 하게 하니.”
“그때는 겨울이어서 1주일에 1~ 2번만 빨아도 되었는데 지금은 한여름이라서 놔 둘 수가 없잖아요? 세제가 떨어져 가는데 이번에는 좀 사다 줘요. 세제 값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요.”
“알았어. 어떤 것 사와야 하는지 알려줘. 내가 모르니까.”
남편에게 세제 용기 사진을 찍어서 보내면서 드럼용이 아닌 일반용을 사와야 한다고 하고 파란 색 표백비누도 4장 사오라고 하였다.
탁구장에 다녀온 남편이 세제를 무겁게 들고 들어온다. 창고에 갖다놓고 온 남편이 말한다.
“2 봉지 샀는데 나는 들 만한데 당신이 들고 오긴 무겁겠다. 그리고 당신 말대로 세제 값도 상당히 비싸네.”
“무거운 세제 사다줘서 고마워요. 세제 값도 많이 들었을 텐데……”
라고 말하고 창고에 가보니 내가 부탁한 액체 세제가 아닌 가루 세제를 사왔다.
‘아이고~ 건성! 그러면 그렇지! 그래도 고맙네.’
남편에게 내가 보내준 사진을 보여주니 멋쩍은 듯 말한다.
“난 같은 상표만 찾아서 사왔는데~~. 가루 세제 옆에 사진에 있는 것도 있었는데~.”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 줬는데~~. 아무튼 무거운데 사다줘서 고마워요.”
라고 말했지만 다시 드는 생각.
‘남편이 나보다 더 오래 산다면?’
만일을 생각해서 더 자세히 더 많이 가르쳐 주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는데~~. 남편은 날마다 뭘 하며 놀까? 만 생각하는 것 같다.
오늘도 아침때는 자동차 손보고 오후에는 스크린 골프를 가면서 말한다.
“친구들에게 스크린 골프 오전에 하자고 해야겠어. 오후에 골프하면 탁구는 가지 못하게 되니.”
남편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는데~~.
미래에 대한 걱정은 나만하고 있나보다.
아직 세탁기도 제대로 돌릴 줄 모르는데, 일 당하기 전에 매일 한 가지씩 가르쳐볼까? (상시 응용 주의 사항 2조
* 응용하기 전에 응용의 형세를 보아 미리 연마하기를 주의 할 것이요 * )
첫댓글 천천히 하나씩 가르치며 해보게 해보시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