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아이와 겪는 등교 전쟁, 아이는 단순히 투정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한계에 다다른 것일 수 있습니다."
Q.중학교 2학년 딸아이가 2학기 개학부터 학교에 가지 않고 있습니다.
같은 반 친구 8명이 친하게 지내다가 그중 2명과 6명으로 무리가 나뉘게 되었는데, 저희 딸은 2명 무리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름방학식 즈음 친했던 친구가 등을 돌렸습니다. 혼자가 된 딸은 괴로움에 이틀 정도 학교를 가지 못했고, 다른 친구들이 다가와 준 덕분에 방학식 날 등교하고 새로운 친구들과도 한두 번 어울리며 여름방학 내내 밝고 즐겁게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2학기 개학을 이틀 앞두고부터 아이의 스트레스가 시작되었습니다. 개학 첫날 간신히 달래어 학교에 다녀온 뒤 두 번 더 출석하고는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가면 함께 다닐 세 명의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제 딸아이는 "학교가 너무 답답하다. 교실이 답답하고 선생님들 얼굴 마주치기도 싫고, 교복 입은 애들 쳐다보기도 싫다"라고 합니다.
여름방학 중에는 강성태 공부 비법 책을 사달라고 하여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워 방문에 붙여놓던 아이가, 지금은 학교와 공부를 모두 거부하고 있습니다. 성적은 중간 정도이나 본래 꼼꼼하고 성실하게 계획을 세워 공부하던 아이였습니다.
등교 거부 기간에 아이가 하고 싶다는 바이올린도 사주고, 읽고 싶은 책도 사주었습니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위클래스(Wee Class)도 한 시간씩 다녀오고, 스케줄에 맞춰 바이올린 연주, 독서, 인터넷 강의 등을 잘 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는 위클래스 상담조차 가지 않으려 합니다.
목요일부터는 교실에 가서 결석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말하기에 기대를 걸어보지만, 막상 목요일이 다가오면 다시 두려움에 사로잡혀 무너집니다. 아이는 체육 시간의 치어 댄스, 스포츠 시간의 케이팝 댄스, 영어 선생님의 갑작스러운 질문 등 모든 것이 버겁다고 합니다. "나 좀 어디 보내줘"라고 울부짖지만, 둘째 아이의 상황과 이사 문제로 전학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검정고시나 자퇴를 언급하다가도 결국 "이번 학기는 쉬고 3학년부터 갈 것"이라며 현실과 타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머니인 저는 딸의 장점을 적어 냉장고에 붙여두고, 교외 카페와 서점 데이트,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 등을 함께하며 아이의 마음을 열고자 노력합니다. 아이는 제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밝게 웃다가도 학교에 가야 할 시점이 되면 다시 이상해집니다.
마음 클리닉을 두 번 갔으나 이제는 가기 싫다고 합니다. 아이를 다그치지 말고 학교 이야기를 빼고 일상적인 대화만 하며 내버려 둬야 하나 싶다가도, 소심하고 자기표현을 잘 안 하는 아이라 제가 무관심하다고 느낄까 봐 고민됩니다. 아이는 지극히 평범한데, 교실이라는 문턱을 넘는 그 작은 용기를 내기가 너무나 두려운가 봅니다. 딸이 스스로 깨고 나올 수 있도록 제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A.안녕하세요, 어머님. 중학교 2학년 딸아이가 2학기 들어 등교를 거부하고 있어 염려가 크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위클래스(Wee Class)에 가며 출석을 인정받는 것도 거부하고, 집 근처 마음 클리닉에서 상담도 받아보았지만 학생의 마음과 행동에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아 불안하고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어머님께서 써주신 것처럼 교실에 들어갔을 때 학생이 느끼게 될 불안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직접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어 보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불안하고 두려운 느낌과 생각을 편안하게 이야기해 보는 과정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아무리 교육적인 조언을 밖에서 해준다고 해도, 현재 학생의 내면에는 불안과 우울함이 커서 단순히 교육적인 접근만으로는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크게 자극받은 심리적인 상처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것들을 이겨내고 견뎌내기에는 학생의 마음이 현재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로 판단됩니다. 가능하시다면 저희 센터에 방문하셔서 학생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마음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상담자와 안전하고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불안과 두려움을 충분히 표현하고 마음의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센터에 문의 주시면 더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불안의 고리를 끊어내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는 3가지 방법"
1. 꾀병으로 치부하지 말고 불안의 근원 세심하게 살피기 아이가 학교에 가기 전 보이는 복통이나 두통은 심리적 불안이 신체화되어 나타나는 실제 통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엄살 부리지 마"라고 다그치기 전에, 아이가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지(또래 관계, 발표 공포, 분리불안 등) 그 원인을 먼저 파악하고, 아이의 고통을 진지하게 공감해 주는 것이 신뢰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2. 뇌가 불안을 이겨내도록 단계적 노출 돕기 아이가 불안에 압도된 상태에서 무작정 교실에 밀어 넣는 것은 오히려 학교에 대한 공포를 학습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학교 앞까지만 다녀오기, 상담실에 잠시 머물기 등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학교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 노출 치료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는 학교가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고 불안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3. 수면 환경을 개선해 정서적 안정 회복하기 밤마다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잠자리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자기 전 부모와 함께하는 한 루틴(책 읽기, 차분한 대화 등)을 통해 아이의 뇌가 '이완 상태'로 들어가도록 도와주세요. 정서적 안정감이 확보되어야 아이도 다음 날 불안을 견딜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Gregory, A. M., & Sadeh, A. (2016). Annual Research Review: Sleep problems in childhood psychiatric disorders—a review of the latest science.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57(3), 296-317.
Egger, H. L., Costello, E. J., & Angold, A. (2003). School refusal and psychiatric disorders: a community study.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42(7), 797-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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