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개와 무르익은 결실의 풍부한 계절 무르익게 하는 태양의 친숙한 친구여 ! ;
태양과 공모하여 초가집 처마를 올라간 포도나무를
열매도 무겁게 하고 복되게 하고 ; 이끼낀 오두막집 나무들은 사과 열매로 휘게 하고 ,
온갖 열매를 속 응어리까지 익게 하고 ;
호리병박을 부풀리고 , 개암나무 껍질을
달콤한 속 알갱이로 통통히 살찌우고 ,
늦게 피는 꽃들을 꿀벌레들을 위해 더욱 더 피게 히여
드디어 꿀벌들이 더운 날은 결코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때 까지 ,
왜냐하면 여름이 끈끈한 벌집들을 넘쳐 흐르게 했기 때문이다
2 .
누가 너의 수확물 중에서 너를 자주 보지 못했는가 ?
때때로 집 밖에서 찾는 사람은 누구든지
네가 타작마당에 평화롭게 앉아서 , 그대의 머리카락이 키질하는 바람에 부드럽게 나부끼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베지 않고 아끼고 있는 동안
양귀비 꽃 향기로 졸리워져
반쯤 벤 이랑에 곤히 자든 너를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때때로 이삭을 줍는 사람처럼 너는
그대의 짐을 진 머리를 개울 * 너머로 향하고 있다
혹은 사과즙 압착기 곁에서 참을성 있는 표정으로
너를 지켜본다
마지막 흘러나오는 방울을 몇 시간이고
3 .
봄의 노래는 어디 있는가 ? 그래 , 어디 있는가 ?
봄노래를 생각히지 말라 너는 너의 노래를 가지고 있으니 -
무늬진 구름들이 조용히 사라지는 낮을 석양빛으로 물들이고 ,
그루터기 들판을 장미 빛으로 물들이는 동안 ;
그 때 애수띤 합창으로 작은 각다귀들이
강가의 미루나무 사이에서 슬프게 노래 부른다
가벼운 바람이 일어나 사라짐에 따라서
높게 혹은 낮게 날려가면서 ;
그리고 살찐 양들이 언덕 경계에서 요란히 울어대고 ; -
산울타리 귀뚜라미들이 노래하다 ; 그리고 지금 아주 부드러운 소리로 가슴 빛 빨간 방울새가 정원 요란히 울어대고 ,
하늘에는 강남으로 가는 제비들이 지저귄다
* 3연의 오대 형식으로 쓴 한 편의 서정시 이다 . 오대는 단순히 감정을 노래하는 것을 넘어 , 대상을 향한 숭고한 찬미와 깊은 사유를 담고 있는 특별한 종류의 서정시 이다 .
이 시에서도 존 키즈는 가을을 특별히 아름답고 근면하고 애잔한 모습으로 예찬하고 있는 듯 하다 .
(작가소개)존 키즈.1795-1821. (향년25세) 라는 짧은 일생과 단 4년 동안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2세대 낭만주의시인 3명 중 한 명이다 . 현대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는 로마 포르타 산 파올로 근교에 위치한 비 카톨릭 공동묘지에 묻혔다 이 묘에는 영국의 젊은 시인의 유해가 묻혀 있다 . 죽음의 자리에서 고국 사람들의 무심함에 극도로 고뇌하던 그는 묘비에 이런 말이 새겨지기를 원했다 . " 여기에 물로 자신의 이름을 쓴 사람이 누워있노라" ( 폐결핵으로 요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