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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호Rang
https://youtu.be/gM6aD-e8Gxo?si=C42Z6BiuIVpkChqa
<사자, 풍요의 시기> 2탄
(이야기 이어집니다.)
큰 느시가 이렇게 꼬리 깃을 치켜 올린 건
짝짓기를 하고 싶다는 뜻이야.
녀석은 녀석 앞에 우뚝 선 대머리 황새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어.
자존심이 강한 큰 느시로선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야.
황새 입장에선 유치하기 짝이 없는 황당한 경우지만
큰 느시는 물러날 생각이 없어보여.
결국 큰 느시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황새.
사자 형제들은
안락한생활을 누리고 있어.
놈들에게 도전할 강력한
수컷 사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원하는 건 뭐든 취할 수 있을거야.
사냥을 누가했든 상관없어.
뺏으면 되니까.
'검은 등 자칼'도 같은 방식으로 먹이를 구하고 있어.
이 자칼 가족에겐 문제가 좀 있어.
(갯과 이고 여우쪽 늑대쪽 따지자면 늑대쪽임)
다 큰 새끼 자칼은
이제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할 때가 왔어.
부모는 독립하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중이지.
자식을 헤칠 생각은 당연히 없지만
당연히 더이상 같은 영역내에서
데리고 살 생각도 없기 때문에
말 그대로 독립하라고 쫓아내는 중이야.
하이에나들이 올로보르와 오르파단이 먹다 남은
아침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부모 자칼은 다 자란 자식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자식입장에선 독립으로 등떠미는 부모보다
앞으로 혼자 살아가야 할 독립이 더 두려울테니
이럴 때일 수록 부모는 매섭게 단호해야해.
올로보르도 어미에게 같은 방식으로 쫓겨난 적이 있어.
(원래 다 큰 수컷은 무리에서 쫓겨나고
자신만의 무리를 새로 만들던가
능력이 안되면 떠돌이 생활을 해야함)
육식 동물은 다수의 수컷들이 같은 운명을 겪지만
그렇다고 쫓겨나는 그 순간이 위로가 되진않을거야.
날이 밝아 초원이 따뜻해지자
사자들도 아침 식사를 거의 마쳤어.
이제 그늘을 찾아 쉬러 갈 시간.
정작 사냥을 했던 하이에나에겐
찌꺼기 밖에 남지 않았고
(저번에 로쿨럽이 뺏은 그 누 먹잇감임)
이제 자칼들까지 먹이를 넘보기 시작했어.
그래봤자 어림도 없긴 하지만.
한편 올로미나가 우두머리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어.
한마디로 자신의 영역안에 있는 이 암컷과
짝짓기를 하고 싶다는 표현을 계속하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건 암컷의 젖꼭지가 커져 있어.
그렇다는 건 보통 수유중이라는 뜻이거든.
2km떨어진 곳에 있는
은신처에 새끼 3마리가 숨어있어.
다들 굶주린 채 어미를 기다리고 있는데
올로미나가 이 암컷이 마음에 들었는지
도통 보내주질 않고 있어.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새끼들에게 가면
분명 올로미나는 따라올거고
그렇게 되면 새끼들의 목숨이 위태로워 지기 때문에
어미는 이도저도 못하고 있어.
올로미나가 집착의 모습을 보이는 건
상처 때문에 그동안 짝짓기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해.
이 암사자는 얼마 전 다른 형제들의 새끼를 낳았어.
(위에 애기들)
그런데 올로미나가 나타나면서
암사자의 호르몬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했어
형제들은 더이상 짝짓기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올로미나는 뜻밖의 기회를 얻은 셈이긴 한데
하필 막 출산한 암사자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중인거지.
암사자는 어쩔 줄 몰라하며 새끼들에게 돌아가려 하지만
녀석이 계속 길을 막는 상황.
암사자는 임신을 하는 기간동안 잠이 많이지며
온순해졌고, 올로미나는 그 점을 이용해
그때부터 접근한거지.
대신, 어린 새끼들이 위험해졌어.
올로미나가 나타나며 암사자에게 짝짓기 호르몬이
분비가 되기 시작하며 호르몬 불균형이 나타나 괴로워졌지만
어찌됐건 암사자는 새끼들에게 가려하고 있고
올로미나는 따라나섰어.
암사자가 작은 개울 옆에서
한 낮의 열기를 피하며 타이밍을 보고 있어.
올로미나가 코끼리들에게 잠시 정신을 팔자
암사자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어.
올로미나를 떼어놓고 새끼들에게 갈 수 있는 순간이 온거지.
(이 코끼리는 숫사자가 덤빌 줄 알고 방어한것.
암컷을 따라가는 길목에서 만났을 뿐..)
마침내 은신처로 돌아와
임신상태인 자매를 만났어.
하지만 왠지 새끼들에게 가는 게 더뎌보여.
떨어진 올로미나는 코끼리에게서 벗어나
끈질기게 암사자의 흔적을 추적하며
따라가고 있어.
결국 은신처에 다다랐고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데
아마 여기서 안 좋은 경험을 겪었던것 같아.
한편 엄마 냄새가 나자 숨어 있던 자리에서
젖을 먹으러 새끼들이 올라오는데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렸던 어미가
별로 반기는 것 같지 않아.
올로미나 때문에 호르몬도 불안정해져서 그래.
(새끼들한테 으르렁대며 발로 치고하지만
손톱은 안세움.)
어미는 굉장히 예민한상태야.
호르몬 불균형으로 감정이 이랬다 저랬다 하며
괴로움을 겪고있는 와중에
이 은신처에 올로미나까지 와있어.
새끼들이 안전치 못하다고까지 느낄거야.
새끼들을
쓰다듬다 부드럽게 핥아주는 건
보통 새끼들의 소화를 촉진 시키기위해 하는 행동이야.
은신처에서 발을 떼지 않는 올로미나 때문에
새끼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어.
올로미나가 새끼들 근처에서 물러나긴 물러났는데
완전히 떠나진 않음.
암사자는 다시 다정다감한 상태이긴한데
올로미나는 또 언제 암사자의 기분이 변할지 모르는,
폭발 직전의 상황이라는 것을 느끼고
눈치를 보고 있어.
(다시 으르렁 거리기 시작)
새끼들도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중이야.
(핥으려다가 물려다가..
호르몬 때문에 감정이 나노단위로 뒤집히는 중임)
한참 보살핌과 젖이 필요한 시기인데
새끼 입장에선 어미가 다정했다 냉담했다 하니
얘네도 겁을 먹었어.
굶주리고 겁에 질린 어린 새끼는
어른 사이를 조심조심 오가려는데
(자기왔다고 삐약삐약함)
근처에 수컷이 있으니 임신한 같은 무리의 이모마저도
예민해져 새끼를 반겨주지 않는 상황.
(대형 고양잇과 맹수들은
호르몬 불균형이던 뭐던
본인들 구역안에
위험요소가 단 하나라도 있으면
새끼를 죽이는게 보통임
이 암사자는 그나마 필사적으로 참는 것.)
오른쪽이 어미인데 다가오지 말라고 치긴하는데
손톱은 안세움.
진심으로 공격하고자 했다면 손톱부터 세웠을것.
아직도 안 떠나고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올로미나.
얘는 그래도 용감하게 계속 젖찾아 돌아다님 ㅠㅠ
(좌이모 우엄마)
마치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처럼
어딜 가도 새끼에겐 안전하지 않은 상황.
(이모도 현재 만삭임)
새끼들의 목숨이 벼랑끝에 달려있는 상황.
원래 이맘 때인 9월이면
계속 건조해야하지만
세렝게티 북부에 소나기가 갑자기 내리는 게
그리 드문 일은 아니야.
폭우가 '흰점 배부늬 수리'의 식사를 방해하고 있어.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엔
빅토리아 호수가 거대하게 펼쳐져있어.
매일 엄청난 양의 물이 증발해
비로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마사이 마라는 건기에 이동하는 동물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곳이야.
폭우가 쏟아지면 어린 새끼 사자들은 위험해.
지금은 온 힘으로 버텨야 하는 때.
다행히 호르몬 수치가 안정된 어미가
새끼들을 옮기고 있어.
(앞니와 양쪽 뒤에 위치한 어금니 사이에 공간이 있음ㅇㅇ
그 공간에 새끼 목덜미를 싸서 문다고 생각하면 됨)
은신처가 물에 젖자
어미기 새끼들을 조심스레 옮기는 중이야.
(올로미나는 감)
올로미나는 이 은신처에서 완전히 자리를 떴고
암사자는 호르몬 수치가 안정돼
다시 아기들을 돌보기 시작했고,
모든 게 순조로워 보여.
그러나 결국 올로미나의 집착 때문에
새끼 중 한마리가 희생 당했어.
(라고만 나와서
숫사자가 죽인건지
불안함을 느낀 어미가 죽인건지는 모름)
세마리 중 두마리만 살아남았고
이 녀석들도 앞으로 몇주동안은
어미의 호르몬 변화를 잘 견뎌내야 할거야.
(변화가 없을 수도 있음. 야생엔 변수라는게 존재하니까.
변화가 있다하더라도 위처럼 공격적이진 않을거지만
어미 마음이 좀 힘들 것.
왔다갔다 하는 감정을 이유도 모르고 견뎌내야하니까)
그렇게 그 날의 해가 저물고
전 날에 내린 비 덕에 까맣게 그을렸던 평원이
눈부신 초록색으로 변했지만
근육질의 물소는 신선한 새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물소들에게도 좋은 때야.
훨씬 더 쉬운 먹잇감인 누떼가 이동해와
몇주동안은 사자와 마찰이 별로 없을거거든.
어린수컷들은 서로 가벼운 싸움을 하며 놀 수 있고
어미들도 편히 쉴 수 있는 시간.
누떼가 있는동안엔
혹멧돼지도 잠시나마
여유를 즐길 수 있어.
게다가 물소를 제외한 발굽달린 모든 동물들은
촉촉한 새싹을 좋아하지.
머지않아 누떼가
세렝게티 남쪽으로 이동하면
사장하 물소간의 치명적인 힘겨루기도
다시 시작되겠지.
다음 마지막편으로 이동해쥬세용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ReHf/5042079?svc=cafeapp
첫댓글 와 진짜 신기하고 재밌다
존잼
느시..뭔가 이름부터 정겨운게 딱 죠캎 갈배들 같아...칷!!!
물소콧구녕 기웃거리는 새는 뭐지?귀엽다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