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엄마 아빠랑 스피커 폰으로 통화하다가 안 좋게 마무리 되어서 혼자 고민하다가 다른 분들 의견이 궁금해서 글을 올려요.
아침에 부모님과 통화 내용입니다
엄마: 어디 나가니? 나: 운동이요. 엄마: 임신해서 너무 운동 많이 하는 거 아니야? 나: 빨리걷기만 해서 괜찮아요 엄마: 인터넷에서 보니까 운동 너무 많이 하면 애기한테 안 좋다더라. 나: 나 불면증도 심하고 요즘 악몽도 심해서 운동 꾸준히 해줘야해. 빨리 걷기는 의사들도 임산부에게 권하는 운동이고. 이 얘기 전에도 여러번 했잖아 엄마: 그래도 애기한테 안 좋을까봐 그러지 아빠: 좋은 것만 봐야지 니가. 공포영화 이런 거 보지 말고. 니가 마음을 잘 다스려야지. 나: 그런 거 안 봐요. 어차피 악몽 맨날 꾸는데( 악몽, 불면증, 우울증이 친가 유전입니다) 아빠: 좋은 것만 가려서 봐야해. 나: 나 그런 거 안 본다니까요. 왜 악몽까지 내 탓으로 만들어? 엄마: 아침은 뭐먹었니? 나: 떡 먹었어요. 일주일 전부터 너무 먹고싶어서 고민하다가 샀어요. 엄마: 왜 그런 걸 먹고 다녀? 나: 너무 먹고싶었어 엄마: 제대로 된 걸 먹어야지 그걸로 돼 나: 점심은 남편이랑 맛있는 거 사먹을 거예요. 엄마: 애기를 생각해서 밥을 챙겨먹었어야지. 나: 떡이 어때서? 떡도 칼로리 충분히 높아. 엄마: 너 말고 애기 생각해서 먹어야지 나: 점심 많이 먹을거라니까. 엄마: 점심은 어디서 먹을건데? 나: @마트 가서 애기 용품도 보고 점심도 먹게요. 엄마: @마트? 거기 물건 비싸기만하고 질이 안 좋더라. 백화점 가서 사. 나: 안 그래도 거기서는 몇가지만 사고 리스트 짜서 나머지는 인터넷에서 사게요. 엄마: 괜히 그런데서 샀다가 돈만 많이 쓰고 물건은 못써. 나: 거기에서 다 살 거 아니라니까? 엄마: 지금 어딘데 나: 운동가고 있다니까요 엄마: 운동 너무 무리해서 하지말고. 러닝머신 속도 몇에 맞춰놓고하니? 나: 시속 5~6? 엄마: 너무 빨라. 천천히 조금만 걸어. 나: 이 정도는 해야 운동이 되고 잘 알아보고 하는 거예요. 엄마: 그래도 너 걱정돼서 하는 얘기지. 너무 심하게 운동하잖아 나: 아니, 알아보고 하는거라니까요? 아침부터 대체 왜 먹는 거, 운동하는 거, 물건 사는 거 전부 다 뭐라하는데? 맨날 마음 다스리라고, 내가 마음을 못다스려서 불면증 있는 거라고 하면서 왜 스트레스를 이렇게 줘? 엄마: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왜 이렇게 예민해 오늘?
여기까지가 통화 내용입니다. 제가 진짜 예민한건가요?
(추가)
어제 저렇게 통화하고 밤새 엄마랑 있었던 안 좋은 일들 떠올라서 잠 설치다가 아침에 댓글들을 봤습니다.
통화는 17분 했는데 마음은 진종일 무겁습니다(글은 축약본이에요)
저만 이 대화를 힘들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서 위로가 되네요.
저는 평생 엄마 자식으로 살았어도 엄마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어릴 때 3일에 한 번은 때리고 맞다가 울면 "이게 더 안 맞으려고 억지로눈물 짜낸다"라고 하고 그 말 듣기 싫어서 안 울고 꾹 참으면 "독한년이 끝까지 안 운다"고 더 때리고
공부하려고 앉아있으면 청소기 가져와서 책상 주변 밀고 거실에서 크게 TV 켜서 보고 TV 안방에서 봐달라 그러면 "공부한다고 더럽게 유세부린다"하고 도서관 가서 공부하겠다고 하면 "친구들하고 놀려고 수쓴다"고 하고..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벽에 머리 박아서 자해하고 자기 팔 물어 뜯으면서 자살하겠다고 소리 지르고...
다 쓰지도 못합니다.
어떻게 해도 감당이 안 돼서 커서는 일찍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점차 연락 줄이고 살고있었어요.
근데 어제는 임신으로 마음도 약해지고 부모님이 경남 사시는데 태풍 피해도 걱정돼서 전화했다가 저런 일이 생겼네요.
글은 제가 또 마음 약해질 때를 대비해서 냅두겠습니다.
연락 최소한으로 하고 연락할 일 생기면 동생놈이나 남편 통하려고요. 동생하고 제 남편에겐 덜 저러시거든요.
엄마네 ㅋㅋㅋ 진짜 진절머리남
울엄마 평생 저러고 나이들수록 심해져서 나 요샌 진짜 뭐만 얘기하면 대답을 글쎄 난 몰라. 몰라. 글쎄.로만 함.. 근데 통제성향때문이라니 놀랍다 ㅠ 워낙 희생정신 강하시고 성격이 유하고 좋으셔서, 통제성향이 강하다고는 전혀 생각 못했어.. 그냥 화법이 문제다라고만 생각함..
평가랑 통제 너무 심하다 연락안해야됨
울엄마도 비슷해서 대화 안함
난 똑같이 해줌 뭐 했냐 뭐 먹었냐 꼬치꼬치 캐묻고 그거는 어디에 안좋다 이렇게해라 저렇게해라 그럼 엄마가 바쁘다면서 먼저 끊어
울 엄마 화법이랑 존똑이네.. 나도 닮아가는지 저러는면이 있어서 경계하고 있긴해
통제형인듯 ㅠ
우리엄마같다 말안통함
우리엄마 아니냐 ㅋㅋㅋ 엄만 걱정되니 하는 소리인데 왜그러녜...
우리부모는 여기다가 어디 자식이 부모한테 따박따막 말대꾸냐 이 소리까지 나옴ㅋㅋㅋ 영혼없이 대답하면 저거 말투 보라고 부모한테 하는 짓꺼리 보라면서 이제 심한말까지 다 함ㅋㅋ 그냥 적당히 안보고 사는게 답이다 싶을 때가 이제 많아짐..ㅎ..
아 우리엄마다… 내가 잘하고있다는데도 이래라저래라.. 더 하기 싫어짐
우리엄마도 저러는데 하... 저정도는 아니고 저분은 걍 자기말만 하는 수준 ㅅㅂ
아오 우리 엄마~^^ 근데 나도 가까운 사람한테 그러더라ㅠㅠ 대물림 되나봐 안 그려고 노력하는데.. 자꾸 버릇처럼 나와
와진짜우리엄마랑 존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