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그리고 중 대형견 아홉 아이들
봄이 깊어가던 4월의 어느 밤, 양산 <길천사 쉼터> 소장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소장님...개 세 마리를 구조해서 마산에 왔는데 여긴 도저히 둘 상황이 못되네요. 좀 받아주시면 안될까요? "
이 오밤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죽 급했으면 전화를 했을까 싶어 일단 데리고 오라고 하고 기다린 소장 앞에 나타난건 세 마리가 아닌 중 대형견 아홉 마리...!! 너무나 기가 막혔지만 차마 세 마리만 두고 나머진 데리고 가라고 말하지 못한 소장은 그렇게 아홉 아이를 졸지에 떠안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 아이들은 사료와 구충, 접종, 중성화비는 지원받았으나 앞으로 남은 세월 위탁비 하나 없이 소장의 몫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설보호소라는 이름으로 14년간 숱하게 많은 아이들을 가정입양도 시켰지만, 그렇게 저렇게 여러 이유로, 지속적으로 안아온 개와 고양이들이 어언 100여 마리...
내캉 가자 내캉 가자... 내캉 우리집으로 가자...
올 봄까지 낮에는 식당주방장, 밤에는 포장마차 일로 밤낮을 차가운 물에 손을 담가가며 열심히 아이들을 돌봐온 서소장은, 위기에 처해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성정 탓에 때로는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맞지 않게 무작정 아이들을 받아들이는 무분별한 사람으로 몇몇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오로지 아이들을 향한 아낌없는 사랑 하나로 그 모든 비난도 감내하며 묵묵히 희생적인 삶을 사는 분이란 것입니다. 얼마 전 부산 화명동에서 빚때문에 야반 도주하며 아이들을 일곱이나 버리고 떠난 사건이 발생했는데, 사람들 몇과 달려가보니 가정번식으로 강아지들을 팔아온 사람이었던 듯, 관리가 전혀 되지 못하고 모두가 다 많이 아파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서소장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아이고 야들아!! 내캉 가자 내캉 가자... 내캉 우리집으로 가자........." 였습니다.
자신들은 헐벗고 못먹어도 불쌍한 생명들을 사랑으로 거두는 그들에게 그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치료비나 사료비 걱정보다 더 힘든 건 사람에게 받는 상처랍니다
15년여를 별다른 후원없이 건강이 좋지 않은 남편과 둘이서만 보호소를 꾸리다보니 조금은 열악했던 환경 탓에 감내해야 했던 주위의 숱한 비난...그 고통으로 부부는 산송장처럼 말라갔지만 입양 외엔 끝내 단 하나라도 놓을 수 없었던 아이들.
밤중에 전화 한 통으로 아홉 아이들을 떠맡긴 사람이 속했던 단체의 단체장이, 어려움에 처한 소장을 돕기위해 카스에 사료모금글을 올렸는데, 그 일조차도 비난은 소장부부의 몫이었습니다. 아이들 위탁비를 받아서 사료를 사면 되지 모금글을 올린다는 터무니 없는 이유로...다달이 아홉아이의 위탁비를 받을 수만 있다면 최소 90만 원인데 누구라도 그걸 택하지 사료모금을 택할 바보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의지할 곳 없고 목숨이 위태로운 아이들을 향한 연민과 사랑으로만 힘들게 버텨온 소장에게 하늘이 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견사가 있는 자리가 양산시 도로확장 공사부지로 들어가게 되어 전면 철거를 하고 새로 견사를 짓게 된 것입니다. 비록 무허가 견사지만 끝까지 버티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으나, 그렇게 버티다가 추위라도 닥치면 위험에 처하게될 아이들 때문에 공사비에 턱없이 부족한 1,400만원의 보상금에 바로 합의를 하고 소장부부는지난 봄부터 새 견사짓기에 돌입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보호소 안락사 문턱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경계와 입질이 너무나 심한 아이를 위탁받게 되었는데, 열악하고 아이들이 많아 관리가 힘든 곳으로 아이를 보냈다고 그 비난은 절정에 달해 한 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지만, 소장부부의 진심어린 사랑과 따뜻한 케어를 받은 아이는 결국 그 심하던 입질도 없어지고 애교덩어리 사랑스런 아이로 변해, 그 누구보다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으로 이젠 오해를 말끔히 지우게 되었습니다.
간절한 욕심이 부른 위기, 그러나 그 고통마저도 감사한 부부
지난 봄부터 새로운 견사공사에 들어가면서 부부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세상 그 누구가 와서 보더라도 떳떳하게 내보일 수 있고 자랑할 수 있는 견사로 꼭 짓자!! 그 어느 사설보호소 못지않은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자!!
소장은 생업을 모두 접고 공사에만 매달렸습니다. 인건비가 너무 비싸 오로지 두 사람의 맨손만으로 유달리 뜨거웠던 올 여름의 태양볕 아래서 새까맣게 그을려가며 피땀을 흘리는 부부는 사람인지 송장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습니다.
공사라는건 늘 그렇듯 애초에 세운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 것. 특히 좀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이런저런 좋은 자재를 구입하고 견사부지 보증금을 걸고 하다보니 얼마 안되는 보상금은 금방 바닥이 나고, 들어오는 수입 하나 없이 100여 마리 아이들의 사료비와 치료비는 감당하기 힘든 족쇄가 되어 부부를 서서히 조여왔고,급기야는 이사갈 집의 얼마 안되는 전세금마저 일부분 월세로 돌리고 보험대출까지 받아 공사대금과 아이들 사료비 등으로 충당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새로 이사가는 집의 방 한 칸을 고양이 방으로 꾸몄지만 집주인이 알게되어 고양이들을 다 빼라는 통고까지 받은 상황에서 할 수 없이 땅을 조금 더 월세로 임대해서 냥이 묘사와 견사를 추가적으로 짓게 되어 부부의 한숨은 깊어만 가게 되었습니다.
"요즘 돈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새지만 그래도 우린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더. 어떻게든 공사를 마무리 지어 제가 하던 포차를 새롭게 손 좀 봐서 일을 시작하고, 환경이 많이 좋아졌으니 위탁도 좀 받고 하면 쪼달리기야 하겠지만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지내게 되어 그걸 생각하면 자다가도 슬며시 웃음이 나예..."
양산 길천사 쉼터, 새로운 보금자리로 태어나다
그런 힘든 시간 중에서도 대구 칠성 개시장 집회에 참여했다가, 케이지 속에서 물 한방울없이 숨을 헐떡이다가 몇 개월 후면 끓는 물 속에 던져질 꼬물이 냥이 둘을 덥썩 안아오고, 또 누군가 문 앞에 버리고 간 냥이세끼들 다섯 등....온갖 곳에서 버림받고 학대받는 가여운 아이들을 외면하지 못해 하나씩 계속 안다보니 지금은 너무 힘에 부치지만, 여러 상황이 안정되면 입양에 힘써 아이들을 줄여나갈거라고 다짐하는 소장부부입니다.
도로에 편입된 다른 사람의 땅이 아직 합의가 되지 않아 수도공사를 하지 못해,지난 봄부터 지금까지 6개월 여간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물통을 들고 언덕을 오르내리며 물을 길어 올려 하루 한 번 80여 아이들의 견사 물청소를 해야하는 너무나 고되고 힘든 상황이지만, 소장부부는 자신의 육신은 으스러지더라도 아이들 환경이 좋아진 것만이 행복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로지 가여운 아이들 거두는 것에만 인생을 걸고 진심을 다해 사랑으로 케어해주는 '양산 길천사쉼터'가 이 경제적인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십시일반 조금씩 도움을 주세요! 우리 개인이 결코 하지 못하는 일을 내 평생의 천직인 양 생을 다바쳐 묵묵히 실천하는 가여운 아이들의 진정한 대모 대부님이 그들입니다.
자신들의 입에 들어가는건 물에 만 밥 한 술과 김치 한 쪼가리면 족하다는 소장부부.....공사가 다 끝나면 남편분은 미뤄왔던 지병치료 때문에 병원에 입원을 해야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고, 치료해야할 아이들에 사료빚과 공사대금도 쌓여 있지만 무엇보다 지금 아이들 밥그릇이 텅텅 비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전기도 전에 견사가 아직 뜯기질 않아 그 전기를 당겨 쓰고 있는데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어서 공사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인데 자금이 바닥나 버린 현실....
우리가 조금씩만 마음을 모아 도와주면 이 위기를 벗어나 어려운 가운데서도 새로운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좀 더 건강하게 행복하게 해줄 소장부부입니다. 꼭 꼭 힘이 되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https://together.kakao.com/fundraisings/28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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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공유댓글달았어요 저도 가치같이자주 하는편인데 모두들외면하지 마시고관심한번 가져주세요 ㅠㅜ
도와주세요 안타까울뿐입니다 저희도 십수마리 아이들을키우다보니 어떻게 도와드릴수도 없는입장이라 마음만 아플뿐입니다
가여운 아가들~~
소장님 힘내세요.
힘내세요♡
에공 어쩌면 좋아요
힘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