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원주지역 내 7개 중학교 남녀공학 추진 `갑론을박'
강원일보 2017-5-26 (금) 10면 - 김설영 기자
원주교육청 내달 교직원·학부모 설문 70% 이상 찬성 시 해당학교 전환키로 일각서 性 문제·성적하락 등 반대표명 관계자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 거칠 것”
원주지역 중학교들의 남녀공학 전환이 추진된다.
원주교육지원청은 지난 24일 `단성(단일 성별)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추진 설명회'를 열어 올 3월 수립한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세부추진계획을 다음 달부터 설문조사,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시지역에 위치한 원주중, 학성중, 원주여중, 북원여중, 대성중, 진광중, 상지여중 등 단성중 7개 중학교다. 원주교육지원청은 다음 달 초교 5, 6학년 학생·학부모, 중학교 1학년생·학부모, 교직원, 학교운영위원 등을 대상으로 남녀공학 전환 최종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70% 이상 찬성할 경우 해당 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해당 학교는 교육환경 개선, 교명 변경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19년 1학년부터 전환돼 2021년에는 모든 학년이 남녀공학이 된다.
원주교육지원청은 3월 초교 49개교 5, 6학년 학생 및 학부모, 단성중 7개교 1학년생, 학부모, 교직원, 학교운영위원 등 1만3,89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사전 의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48%(7,014명)가 전환을 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서는 설문조사 범위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학교의 역사와 전통, 성적 하락, 성 관련 문제 발생 등을 걱정하는 동문회, 학부모들의 반대 의견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학생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쉽게 결정·추진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3월 조사 결과만 봐도 실제 중학생활을 경험한 중학교 구성원들은 전환을 반대하는데 초교 구성원들을 조사 대상에 더 많이 넣어 교육 당국이 원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학교별로 추진하는 만큼 설문조사 범위를 중학교 2, 3학년까지 확장하겠다”며 “남녀공학 전환의 경우 통학환경이 개선되고 다양성 교육이 이뤄지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원주=김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