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왕' 김종국(30ㆍ기아)이 드디어 '족쇄'를
풀었다. 26일 광주 한화전. 김종국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내야수 실책으로 출루해 2루를 훔쳤다. 시범경기 9게임에서
기록한 첫 도루다.
올시즌 도루부문 최고 라이벌로 예상되는 정수근(두산)이 5개를 기록하는 동안 김종국은 침묵했었다. 타격감을 살리는 데 좀더 집중했기
때문이다. 김종국은 하와이 전훈에서 실시한 연습경기서 타격감을 찾지 못했었다. 오른 허벅지 근육통 등으로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이제는 허벅지 통증이 사라져 금방 시즌을 시작해도 될 만큼 몸상태가 좋다. 26일 현재 김종국은 타율 3할9푼4리(33타수 13안타)를 기록중이다.
타격감이 좋은 만큼 앞으론 발을 깨우는 데 나설 참이다. 시즌 개막도 코앞에 닥쳤다. 하지만 욕심은 없다. '도루왕 2연패'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무작정 기록을 위해서 뛸 나이는 지났습니다.'
물론 도루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달리는 데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세운 올시즌 도루 목표수는 30개. 다만 지난해처럼 시즌 중반이 넘어 도루왕이 가시권에 들어오면 2연패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 정혜정 기자 base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