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의 죽
(사진설명: 납팔죽)
해마다 음력으로 섣달은 일년 중 마지막 달이고 곧 설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은 바삐 보내기 시작한다. 특히 집안을 청소하고 쇼핑을 하면서 설음식을 장만하기 시작한다.
그 중 가장 먼저 식탁에 오르는 설음식이 바로 섣달 초여드레날에 먹는 납팔죽(臘八粥)이다. 중국인들은 섣달 초여드레날 납팔죽은 설음식의 시작이고 납팔죽을 먹고 나면 그때부터 설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납팔죽은 곡물과 다양한 콩과 견과로 끓인 죽으로 자신의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수 있다. 그리고 죽 자체보다는 죽을 만드는 사람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한 가족의 모임을 동경하는 문화가 더욱 맛을 돋운다.
섣달 초여드레날 아침이 되면 집집마다 엄마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전날에 준비해두었던 팥과 녹두, 밤, 용안, 구기자, 호두 등을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 뭉근히 끓인다.
납팔죽을 끓이는데는 약한 불에 오래도록 끓이는 외 식재의 익는 정도에 따라 넣는 순서도 다르다. 잘 익지 않는 견과와 잡곡을 먼저 끓이다가 쌀과 말린 야채를 넣는다.
(사진설명: 납팔죽 식재)
생활이 편리한 오늘날 슈퍼에 가면 다양한 납팔죽 식재가 준비되어 있다. 이것 저것 고를 필요도 없이 벌써 다 조합해놓은 납팔죽 식재를 돈 주고 사기만 해서 집에 와서 냄비에 넣어 익히기만 하면 된다.
잡곡과 견과, 말린 과일 등 식재로 만든 납팔죽은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혈지와 혈당을 낮추어 주고 특히 당뇨병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단, 식재별로 다른 효능을 가지고 있다.
율무쌀이 들어간 납팔죽은 과다한 술로 약해진 위장을 도우는데 좋고, 용안과 대추, 땅콩, 팥, 구기자 등은 혈을 돕는데 강하며 여기에 현미를 넣으면 인체로 하여금 추위에 강하게 한다. 밤을 넣으면 신장에 도움이 되고 오트밀을 두면 체내의 콜레스티롤을 낮추어 주어 심혈관질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좋다.
소화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잘 소화되지 않는 대두와 흑두를 적게 두고 대신 찹쌀을 넣으면 좋다. 당뇨병을 앓을 경우에는 찹쌀과 쌀보다는 현미, 오트밀을 넣고 설탕은 더욱 금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