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n년전 다니던 회사에 횡령/배임/주가조작/불공정거래 중 하나의 항목으로 압수수색 뜸 (지금도 기사 치면 나와서 뭉뚱그려봄^_ㅠ)
아침에 출근하니 우리 팀장 침울하게 앉아있고 그날따라 사무실에 사람이 하나도 없길래 의아했는데 모르는 아저씨 한명이 팀장 옆에 서있었음 그 사람이 검찰이더라
안녕하세용 하고 자리 앉을라는데 뒤에서 누가 다가와서 내 가방을 꽉 붙잡더라고 그리고 다른 사람이 또 와서 종이 한 장을 얼굴에 들이밀길래 잉?? 했더니
압수수색 영장입니다 하면서 협조하래
그래서 물었지
“저기 이거 어디서부터 읽어야돼요..?” 손가락으로 어디부분 가르쳐주는데 글자빽빽해서 잘 못봄
팀장 쳐다보니까
“그렇게됐다 직시야..“ 하는데 표정 잊지못함 뭐가 그렇게 되긴 돼....
여튼 a회의실에 가있으래 가방 폰 소지품 다 압수당함
회의실 가니까 우리층 사람들 다 빽빽하게 모여있고 앉을자리 부족해서 사람들 꽉꽉 서있었어 수용소마냥.. 그상태로 진짜 다들 혼란스러워서 폰도 없고 아무것도 할수없는데 다들 출근하자마자 우리회사 압수수색 들어온걸 알아서 이거 무슨 날벼락이냐 하 나 컴퓨터에 불법다운받은 프로그램있는데 그거도 걸리는거아니냐 별별 소리 다 들리곸ㅋㅋㅋ
그러다 검찰이 ”직시씨 어머님 전화입니다“ 하고 나 나오라고 하더니 내폰 줌 우리엄마가 나한테 뭐 물어본다 전화했는데 카톡 문자 전화 다 안받지 (회사에있음 카톡 잘보니께..) 출근하다 무슨일 났나 싶어 전화 계속했는데 수사관인가 한분이 내 전화 받고 ”검찰입니다“ 해서 엄마 기절하는줄 알았대 잡혀갔구나 싶어서 (도대체 뭘로??)
여튼 필요한사람 한명씩 다른 회의실로 불러서 심문하더라
아까 소지품 다 뺏겼댔잖아 검찰이 내 가방에서 내 다꾸하는 다이어리도 봄 ㅅㅂ... 시발... 다시생각햐도 수치스럽다.. ㅠ 나 불려가니 검찰 손에 내 다이어리 들려있고 탭 플래그로 몇몇군데 표시돼있음 돌려줄땐 플래그 제거하고 줘서 어디 복사해갔늕지는 기억안나는데 거기에서 다이어리에 회사관련 이야기 써있으면 그거 물어봄
”워크샵 갔다가 집오는데 힘들어 죽는줄알았다 워크샵에서 ㅁㅁㅁ의 강연을 들었는데 강연 중 이런 구절이 있었다 (존나 감성돋는글)(존나아련한 나의다짐)”
이날 워크샵으로 어느 팀이랑 가신거죠 무슨팀은 그날 몇명이 참여했나요
이런 식으로 물어보고 돌려받은 다이어리엔 글자랑 겹치는 스티커 몇개 떼여져있어서 더 짜증났다... 존나꼼꼼히도 봤네ㅠ
그날 이후로 한동안 내 별명 안네의일기였어
혹시라도 회사에 검찰뜰것같은 직시들은 저 절차 참고해~~!
아 어떤 남직원은 가지고다니던 개인 usb를 너무 시도때도없이ㅜ걱정하길래 한동안 그사람은 야동가지고있던거라고 킹리적갓심 함
추가글 ) 다른사이트로는 퍼가지마세요... 주작이면 더 주작같은소리쓰겠지ㅋㅋㅋㅋㅋㅋ 검찰이 자허블이 먼가요! 수상한 암호인가요! 했다던가... 댓에도 썼는데 핸드폰은 다른데다 연락할까바 뺏어간거지 개인카톡이나 문자검사까진 안했어 잠금상태로 제출했거든ㅎㅎㅎ... 아마 나처럼 평사원 평직원 말고 진짜 관련인물은 거기까지 털렸을수도? 그리고 다행인게 다꾸 열심히하던때라 회사 쌍욕은 안썼었다... 김부장 죽이고싶다 이런글 쓸법도 하지만 그런건 내 소즁한 다이어리의 감성에 옳지않았기때문.. 이날 이후로 현타와서 잠시 다꾸접었었음 ㅎ...
저때 검찰이 바꿔주자마자 엄마가 당황해서 계속 “엄마가 갈까?? 어디야 엄마 갈께 회사로 갈까??” 이랬던거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나^_ㅠ
난 입사 이틀차에 세무조사 나왔었는데 ㅋㅋㅋ 저 어제 입사했는데요...? 이러니까 내 책상은 따로 건드리진 않았는데 너무 놀랐다죠
다꾸 수색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