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인가요? 제가 라이딩 후기를 적어본후론 어언 9개월만에
모니터 앞에서 라이딩 후기를 적어갑니다.
이런 저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언제부터인지 익숙했던거 같기도 하고 ...ㅎㅎ
제 애마 보내고 집사람과 함께할수 있는 투어링계열로 갈까 몇달가 고민하다 더 나이 먹기전에
네이키드나 R'의 세계도 입문해보자고 결심 외도를 결심합니다.
집사람과 평소 라이딩 이야기를 많이하고 라이딩 버디분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도 함께 공유하기에
함께 리이딩 하셨던분들에 대한 소식도 가끔 물어보는 집사람이 바이크를 선뜻 구입하지 않고 있는
제가 이상했나 봅니다.
그래서 결심 1개월전에 후배의 아끼는 바이크를 제가 입양했습니다.
라이딩 패턴이 다른 바이크에 도전한다는것이 쉬운일이 아니지만 워낙 기본적으로 갖춰진것 사양이 많은 관계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허리띠,헬멧,부츠,마음은 할리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카페에 잠깐잠깐 소식들 확인하러 들어왔었는데
얼마전 영호남을 아우르는 바이크 네비게이션없이 투어하시는 죽을때까지 치매없으실것 같은
뉴우런이 아주 잘 발달되신 뇌비게이션 소유자 주식1004님께서 반려묘 하나를 보내신후 마음고생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함께 라이딩하시자고 제안 드려 9개월만에 다시 조우하게되었습니다.
지난해 여름 8주연속 저는 경남,경북일대를 샅샅이 주식1004님덕분에 현미경 투어를 경험한지라 한번 투어하면
기본이 500킬로 정도여서 아직 익숙하지 않은 바이크로는 장거리는 무리일것이 약간의 부담감을 가졌지만
투어 평균시속 50~60킬로를 유지하시는
주식1004님의 투어는 여유롭고 참 좋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주식1004표 루트 항상 기대됩니다.
지난주중 주식1004님과 통화를 합니다.
1004님왈 "우째 한번 달려보까요?
저:좋죠~ 그런데 너무 멀리가지 마시죠 ㅎㅎ
1004님:그럼 경남 고성에서나 봅시다
저:그러죠, 고성군청앞에서 뵈시죠
끝
그리고 금요일 저녁 집사람에게 투어간다고 이야기하고 잠이드려는데 도통 잠이 오질 않습니다.
그래도 고성까지 3시간정도 소요되니까 아침 7시정도는 출발해야하는데 벌써 거실 시계가 새벽 3시를 가르키고 있네요.
집사람은 아직 꿈나라이고 반려견 두마리도 혼자나가는 아빠를 외면합니다.ㅎㅎ
조용히 집을 빠져 나와서 바이크에 시동을 겁니다.
억지 잠을 청하고 자는둥 마는둥 6시30분에 출발준비를 합니다.
새벽 바이크를 깨우는것이 너무 오랜만이었지만 다행히 요즘 농번기철이라 동네 어르신들이 들에 일찍 나가셨네요.
유유자적하면서 고흥에서 경남 고성을 향해서 떠나봅니다.
이른 아침 공기가 아주 상쾌합니다.
고흥=>순천=>광양=>포스코를 경유해서 하동 금오산 구 고속도로길을 달려 서포=>사천대교를
지날때쯤 1004님의 다급한 전화가 옵니다.
주식1004님:카톡확인하이소~
잠시 갖길에 세우고 카톡을 보니 평소 1004님을 괴롭히는 과민성 대장중후군 때문에 화장실에 아직 계시답니다.
그래서 출발이 좀 늦으니 천천히 오시랍니다. ㅎㅎ
덕분에 저는 사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햄버거에 좀 늦은 아침을 먹고 다시 고성군청으로 향합니다.
고성군청에 먼저 도착해서 좀 쉬고 있으니 어디서 익숙한 슈퍼트랩의 웅장한 머플러 소리가 들립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ㅎㅎ
잠시 안부인사를 나누고 투어지로 사전에 알려주셨던 상족암은 패스하고 그냥 거제로 둘이서 가기로 결정합니다.
거제길 출발하면서 1004님표 해안도로 보증수표인 도남해안도길로 달립니다.
사량도가 아주 시원스럽게 펼쳐진 해안도로에서 그간 느끼지 못했던 시원함을 느껴봅니다.
날씨도 아주 좋고 미세먼지도 없는 남해안길 최고입니다.
열심히 달려 거제에 도착합니다. 포지션이 다른 바이크 두대가 열심히 달립니다.
백만석에 도착해서 십수년간 1004님의 음식점 사랑에 역시 두그릇의 멍게비빔밥이지만 극진한 대우를 받습니다.
전라도에 사는 전라도음식 많이 먹는 나름 미식가인데 음식이 매번 아주 정갈하고 맛이 최고입니다.
실망시키지 않는 1004님표 음식점 사랑입니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예전에 거의스남과 엔젤님과 함께 했던 거제 남부 현미경 투어를 했던지라 오늘은 거제 북부지역으로
달립니다.
옥포만과 장승포항이 한눈에 내려보이는 길을 달려 거산 김영산대통령의 생가도 지나갑니다.
그러고 보니 거제가 대통령을 두분이 배출한 대단한 곳이군요~
능소를 지나서 대통령 휴양지가 있다는 저도가 한눈에 내려보이는 유호 전망대에서 1004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50줄에 서니 수다만 늘어가네요. ㅎㅎ
남부못지않게 거제 북두의 해안도로는 진해만을 포근하게 감싸안고 멋지게 펼쳐집니다.
임진왜란때 조선수군의 유일한 해전패전지 칠천량의 칠천도도 지납니다.
왜군들의 매복으로 원균을 포함한 수군이 괘멸했던 가슴아픈곳이지요.
해안도롤 동에서 서쪽으로 돌아 거제의 섬속의 섬 가조도로 향합니다.
거제에는 옥녀봉이 많습니다.
옥포조선소가 한눈에 내려보이는 옥녀봉,칠천도의 옥녀봉,가조도의 옥녀봉 기가 아주 쎈곳이라 그런가 봅니다. ㅎㅎ
가조도에서 섬 한바퀴를 돌아 삼성중공업이 보이는 동편 해안도로에서 1004님이 챙겨주신 커피와 그간 못들었던
1004님의 삶이야기도 듣습니다.
혹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지 않으신분들은 공감대가 좀 떨어질수 있으시지만 저는 함께 서식하는 견공이 4마리가
있습니다. 집안에 2마리 집밖에 2마리 3마리는 7살,1마리는 1살반입니다.
1004님의 반려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대화주제가 됩니다.
아직 형수님과 자녀분들이 충격에서 못 벗어나신것 같아 마음이 애잔합니다.
사람과 사람간에 느끼는 그리고 부모자식,형제자매들간에 느끼는 가족애와는 사뭇 다르겠지만
짧지만 그리 길지 않았던 반려묘 '하나'와의 인연도 소중하게 생각하시고 가슴아파하시는 1004님을 보니
마음이 먹먹합니다.
석양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지만 벌써 시간이 오후 6시를 넘어 섭니다.
마음같아선 1박을 하고 소주한잔 사드리고 싶은데 아쉬워야 또 보고 싶죠 ㅎㅎ
가조도에서 오늘의 저녁식사 도남해안도로에 자리잡고 있는 남가네 갈비탕으로 향합니다.
1004님이 투어중 일찍 고급진 갈비탕 두그릇을 사전 예약하셔서 단골이신 1004님을 아주 반갑게 맞이 해주십니다.
별미집과 멋진 풍경도로까지 1004님의 뉴우런은 아직 20대이신것이 분명합니다.
갈비탕맛이 아주 좋습니다.
식사후 멋진 석양을 배경삼아서 아쉬운 작별인사를 드립니다.
다음주에 부산에서 뵙기로 했습니다. ㅎㅎ
다시 영남투어가 시작된건지 저도 모르겠네요.
이 묘한 1004님의 투어가이드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아주 힘드네요. 제 바이크 포지션은 네이키드인데 말이죠~
고성IC에서 각자 손을 흔들며 저는 고흥으로 1004님은 대구로 헤어짐니다.
복귀길 순정지향주의라 라이트가 아주 최고(?)입니다.
날파리 공격으로 헬멧쉴드와 바이크쉴드는 금새 얼룩이 집니다.
평소 세차를 잘하는 저입니다만 중간중간 쉬면서 물티슈 세차를 강제로 하게됩니다.
진교에서 왼쪽으로 핸들을 틀어 남해대교쪽으로 향합니다.
혼자서 느끼는 남해대교 야경이 아름답습니다. 금오산정상에 켜진 불빛을 보니 모캠도 급 댕기는 군요.
순천쯤 지날때 벌써 시간이 오후 11시가 가까워집니다.
1004님은 주차장에서 바이크 닦으시고 집에 올라가신답니다. 그래도 도착하면 카톡 주시라고 당부하십니다.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집에 0시즈음 도착합니다.
기다리실 1004님을 위해서 복귀신고를 합니다. 편안하게 잘 쉬시랍니다.
오늘 총 라이딩거리 583킬로이네요.
오랜만에 쫌 달렸습니다.
9개월만에 라이딩이 1004님께서 점심,저녁,간식까지 제공해주신 황제접대 투어를 다녀와서 괜시리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한 마음에 뿌뜻하게 잠자리에 듭니다.
독학하셨지만 휼륭한 연주솜씨 보이시는 섹소폰처럼 사진촬영또한 대단하신분입니다.
독학으로 이런 열정을 가지고 계신모습보니 한참 동생인제가 부끄럽기도 하고 편안한 아재 사진작가와 친해지니
멋진 사진은 보너스 입니다.
1004님왈 " 주말에 이리 달려야 주중에 바이크 생각이 안날끼라~"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ㅎㅎ
이번주도 1004님 때문에 짧은(?)투어 아주긴 여운으로 1주일 에너지 벌어봅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바구님 잘 지내시죠^^
@Bluefin 네~형님 바이크 입양하셨네요 ㅎ 정모때 뵐수있겠죠
주식1004님과 함께한 라이딩후기 잘 보았습니다~~
후기를 읽다보면 한편의 즐거운 책을 읽는듯한~ 행복함이 묻어납니다
강쥐와 바다와 멋진바이크와 멋진라이더~~ 먹방까지??
더이상 말이 필요없네요~
남쪽에 살고 싶은 1인입니다~
한주도 열심히 홧팅입니다^^~
그뤠잇님 답글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글을 적다 보니 시간 가는줄 모르겠네요. 그뤠잇님도 한주 화이팅 하세요~
@Bluefin 저는 글재주가 없디보니 후기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잘 보고 힐링하고 갑니다
@그뤠잇~ 사진보면. 장면을 기억하며 적다보면 금새
페이지 넘어갑니다^^
@Bluefin 글쓰고 싶은 1인이지만
느낌을 글로 표현한다는거
쉽지 않네요
대학교는 헛나온듯합니다~ㅎ
윗쪽 지도만 보아도 남해의 절경!! 감탄사가 나옵니다 어제 하지못한 라이딩이 사뭇 아쉽네요 ㅎ
블랙할리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한주되세요.
눈시리도록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속
그리운 두분모습 오랫만에 사진으로
만나니 너무 반갑고 좋네
설레임에 잠을 설치는 그맘
사진과 글속에 녹아서 커피처럼
향기롭고...
막힘없이 쓰내려간 후기를 읽다보니
마치 함께하는듯한 느낌이~^^
조만간 보세.
친구 카페에서 보니 더 반갑구만 2주후에 소주한잔 하세^^
블루핀님 천사님과 푸른남해바다 즐거운주말 만끽하셨네요~
특공~705grd형님 반갑습니다. 동해로 출격할때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
속리산 정모때 뵙겠습니다.
즐건 후기 잘 보았습니다.^^
w-b 베슈님 긴사진, 더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투어후기입니다 ,,,
고흥 좋은곳이죠 ? 제 어머님이 살으셨던 곳입니다 ,,,
응암동늑대님 감사합니다. 따뜻해서 노인분들 사시기에 정말 좋고 아름답습니다.
어머님의 추억이 있으시군요.
멋진여행하셨네요^.^동해로 고고할시간도있으시겠죠 즐감햇습니다
링스님 반갑습니다. 장호항에서 사주셨던 황태해장국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1004님과 곧 동해로 갈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9개월 동안 방황하다 라이더로 다시 돌아온것을 환영하네.
천사님도 조금씩 예전에 모습으로 돌아오시는것 같아 다행이구.
그리고 유호 전망대 경치는 참 멋지군.
언제가 될지모르나 바이크로 한번 가보고 싶네.
그보다 정모때 얼굴 볼 수 있으니 많은 이야기 나누며 술 한잔 기울이세. 그리고 복귀할때 밤길 항상 조심하시게.
역시 친구가 최고이구만 많이 걱정해주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네~
남해투어 한번 추진할때 또 모여보시게~
블루핀님 오랜만에 소식 올려주셨네요~ 주식1004님과 다시금 경남 투어 시작하셨군요. 즐거운 라이딩 하시고 앞으로도 재미난 투어후기 올려주세요~~~
로빈킹형님 잘 지내시죠~ KTX 같이 움직이시는 신공이 발휘하신다고 1004형님 걱정하시더군요 ㅎㅎ
곧,저속투어와 함께하는 남쪽으로 초대하겠습니다.^^
블루핀형님 비엠도 블루라서 정 정감이 가겠습니다!^^
간만에 카페에 들어오셔서 환영합니다.
기변을 축하드립니다.
다도해상 거제도 아주 멋집니다
슈미동생도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슈미동상도 기변하셨더구만
같이 한번 라이딩할때가 있을것이네 올해는 좋은 신부감 꼭 맞이 하시길~
@Bluefin 형님 기변 했습니다.
4월달에 발칸750입양
건강하시고 정모때 뵙겠습니다.^^
@🚘슈퍼미니카🚘 그러세^^
블루핀님 멋진후기 잘보고 갑니다.천사님도 뵈니 반갑네요.ㅎㅎ
플리거님 감사합니다 플리거님도 기회되시면 함께하시죠^^
오랜만에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일본 다녀오며 이런 선물까지 챙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다시 발동이 걸렸으니 열심히 달려야죠~--
늘 안전운전입니다.
오래 타는 게 제일 잘 타는 게 맞겠죠? ㅎㅎ
약소하지만 성의로 봐주세요 ㅎㅎ
오래타는자가 잘타는것이다
1004님이 가르쳐주신 라이딩의 철학입니다
편안한밤 되세요^^
댓글늦어 죄송 ㅎ
먹고사느라고요
바이크는 달라도 플루핀님은 똑같아요 지금바이크도 멋있습니다 ㅎ
윤사장님 감사합니다
귀국환영파티는 언제 하실까요^^
@Bluefin 정모때면 일이꼬이내요ㅠ
가야하는데
비엠 ㅡㅡㅡ쎄컨으로 두시고
다시 여유되면. 할리를 들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