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교황령과의 동맹으로 아라곤 왕국이 침공을
주저하기를 기대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스코틀랜드 왕국과 무어 술탄국과의 전쟁으로, 북아프리카 지역은 지금 전력 공백의 상태나 다름 없으니까요.
영토를 확장하기 가장
좋은 기회가 눈앞에 있는데, 멀리 있는 교황이 대수겠습니까.
휴전 제의도 가차없이 거절당했습니다.
아라곤 왕국은 정말로 무어 술탄국과 스코틀랜드 왕국과의 양면 전쟁을 각오한 모양입니다.
뒤통수에 교황의 눈총을
받으면서 말입니다.
교황령과의 동맹을 생각하니, 또 다른 동맹인 프랑스
왕국이 떠올랐습니다.
프랑스 왕국은 아라곤 왕국의 북쪽에 접해 있으니, 잘하면 아라곤 왕국에 삼면 전쟁을 강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차! 프랑스 왕국이 지금 피레네 산맥을 넘어서 아라곤 왕국에 쳐들어 갈수는 없겠네요.
프랑스 왕국은 지금 동쪽에서 신성 로마 제국과 서쪽에서 잉글랜드 왕국과 남쪽에서 제노바 공화국과 무려 삼면
전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프랑스 왕국은 교황으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고 파문까지 당한
상태입니다.
볼 것도 없이 프랑스 왕국이 선공했겠죠.
저렇게 겁 없이 날뛰다가는 십자군 원정의 표절이 될 텐데, 하고 혀를 차게 됩니다.
. . . 잠깐!
나도 교황에게 십자군을
요청할 수 있잖아!
목표는 아라곤 왕국의 장군인 구스만 데 몬레온.
그에게 “예루살렘”을 먹이로 던져 주겠습니다.
"어이, 구스만! 같은 기독교인인 스코틀랜드 왕국과
싸우는 것보다 “킹덤 오브 헤븐” 찍는 것이 더 좋잖아! 어서 병력을 이끌고 성지로 가 버리라고!"
이 방법이 통하기를 주님께
빌도록 합시다.
그 동안 들인 돈 값을 하느라, 십자군 원정이
일사천리로 선포되었습니다.
셀주크 술탄제국의 사람들은
이런 이유로 몰매를 맞게 된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젠장! 효과가 없었습니다.
아니면 구스만 데 몬레온이 부대를 장악하기 전에, 니콜라스가 선수를 친 것
같습니다.
결국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랑에 있는 스코틀랜드 왕자(양자이지만)와 스코틀랜드 병사들은 절망적인 전투를 시작했습니다.
미디블2는 성벽 위에서 돌을 날리거나 끊는 기름을 붇지 못하기 때문에, 수성이 정말 어렵습니다.
아니, 성이나 요새의 의의가 거점 외에는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본진에 모든 전력을 집결하는 것이 그나마 가장 좋은 수성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대열이 길게 늘어진 적을 이렇게 하나씩 협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병이 돌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금상첨화고요.
게다가 본진에서는 어차피 도망칠 곳이 없기 때문에, 병사들이 최후의 한
사람까지 도망치지 않고 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들도 바보는 아니라서,
Feudal Knights 로 추격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대기하고 있던 Spear
Militia 로 발목을 붙잡았지만, 기병의 손실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난전 중에 누구인지도 모르는 적장을 죽일 수 있었습니다.
역전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 . . 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많은 적병이 도주했지만, 결국 숫자의 벽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아~ 망했어요!
“덤벼라! 이 개xx들아! 아뵤~~”
스코틀랜드
왕자(양자이지만)의 최후의 돌격을 끝으로, 오랑에 주둔한 스코틀랜드 왕국군은 결국 전멸했습니다.
스코틀랜드 왕국은 저들의 죽음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아라곤 왕국은 스코틀랜드
왕국의 확실한 적이 되었고, 복수 노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넌 이제 x됐어!”
이렇게 큰 소리를 쳤지만, 지금은 전력도 부족하고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래도 마라케시에서 소집한 반란군 토벌대와 (+새로 들인 양자)
본토로부터 꾸준히 배를 타고 오는 병력이 합쳐지면 일단 한숨 돌릴 정도는
됩니다.
물론, 적의 전력이 늘어나지 않도록 꾸준히 방해도 해야겠죠.
스코틀랜드 왕국는 강한 해군을 가지고
있어서, 아라곤 왕국의 어디든 공격할
수 있습니다.
흐흐흐. 아라곤 왕국, 기다려라.
복수무정(復讐無情)이 무슨 뜻인지를 몸으로 가르쳐주마.
다음 해, 교황 성하께서 서거했습니다.
스코틀랜드 왕국과는 수십 년간 앙숙이었지만, 지금은 사이가 좋아졌는데 이렇게 가시다니.
편히 떠나소서.
이런 썅! 교황 새끼가 죽기 전에
스코틀랜드 왕국에 Big엿을 먹였습니다!
아오~~ 열 받아! 조금 전의 발언을
정정합니다.
함께 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긴장되는 교황 선거. 꽝을 뽑으면 다음
교황에게 찍힙니다.
제가 실제로 수십 년간 당해봤다니까요.
다행히 제대로 찍었습니다. 휴~
그리고 같은 해, 국왕 폐하께서
승하했습니다.
즉,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왕세자의 결혼 시즌이 온 것입니다.
그 동안 스파이로
파악하고 있던 유럽 최고의 미녀에게 대기 중인 외교관을 보냅시다.
불구대천의 원수라고요? 그래서 얼마면 되는데요?
동맹인 프랑스 왕국과
전쟁 중이라고요? 그래서요?
아, 됐고! 가즈아!!!
(상태 이상 : 성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제정신이 아닙니다.)
어어? 어럽쇼? 결혼의 나비 효과는
굉장했습니다.
스코틀랜드 왕국과 아라곤 왕국의 정전과 프랑스 왕국과 잉글랜드
왕국의 정전이 자동으로 체결된 것입니다.
외모만 보고 한 결혼이었는데, 외교적 파장이 장난
아닙니다.
얽히고 설킨 동맹국과 적국이라는 실타래가 한방에 풀린 것입니다.
(스코틀랜드 왕국 + 프랑스 왕국 VS
잉글랜드 왕국 + 아라곤 왕국)
옛날에 합스부르크 가문이 결혼 동맹을 세력을 불린 이유가 조금은 이해됐습니다.
여기서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쪽의 아라곤 왕국은 됐고, 북쪽의 리스본과 실브스를 칠까?'
저 두 곳을 점령하면
본토로부터의 항해 보급로가 안전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마침 수비도 약해 보이고요.
그러고 보니, 복수가 다 무엇입니까.
오랑에서 전사한 ‘맥~’뭐시기는 예의상 왕자라고
불러줬지만, 진상은 ‘선왕’이 고용한 용병대장이잖아요.
스코틀랜드 왕국의 국왕으로서, 사사로운 정에 이끌린 복수로 국익을 해칠 수는 없습니다.
복수무정(復讐無情) 이 무엇 뜻인지 몰라요?
복수는 정(情)이 아닌 이익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알겠어요?
. . .
알! 겠! 어! 요?
첫댓글 보급이 중요하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