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마무리하지 못한 임금협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말 가까스로 도출한 임금과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후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는 노조의 부분파업이 이어지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미국에 수출한다. 중형 SUV인 싼타페의 완전변경 모델도 곧 출시된다. 모두 현대차가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모델들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임금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을 경우 코나의 수출과 신형 싼타페 등의 투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 ▲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는 현대차 노사
현대차는 9일 노조와 임단협 40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코나의 수출과 신차의 생산이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협상을 매듭지어야 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본급 등의 소폭 인상이 사측이 제시할 유력한 대안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올들어 사흘째 부분파업 벌인 현대차 노조…누적 생산차질 7만7000대
8일 현대차 노조는 오전 11시 20분부터 1조 근무자들이 4시간 동안 파업에 들어갔다. 이어 오후 8시 20분부터는 2조 근무자들이 역시 4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들어 현대차 노조는 4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사흘째 부분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사측에 지난달 조합원 찬반투표의 벽을 넘지 못한 1차 잠정합의안보다 나은 수준의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현대차 노사는 ▲기본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과 격려금 300% + 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을 담은 1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잠정합의안은 그러나 22일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고 결국 현대차는 1967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임단협 연내 타결에 실패했다.
- ▲ 노조의 파업으로 차량 생산이 중단된 현대차 울산공장 내부전경/조선일보DB
현대차는 지난해 4월부터 지속된 노조의 크고 작은 파업으로 차량 7만6900여대, 1조620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맏형’인 현대차의 임단협이 계속 난항을 겪으면서 기아차 역시 임금협상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노조에 기본급이나 성과급 지급 규모 등을 소폭 높이는 방안을 새롭게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6년 노사의 1차 잠정합의안이 한 차례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후 기본급과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 가능액 등을 높여 협상을 타결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8월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6만8000원 인상 ▲성과급과 격려금 350% +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현대차 주식 10주 지급 등에 합의했지만, 이 잠정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노사는 이후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성과급과 격려금 350% +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현대차 주식 10주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가까스로 임단협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 코나 美 수출에도 악영향…노조도 “신차 볼모로 회사 발목잡나” 비난에 부담
현대차는 가급적 9일 본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해를 넘긴 임단협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매듭지을 계획이다. 만약 이날 교섭에서 합의안이 나올 경우 사흘 뒤 조합원 찬반투표의 벽을 넘게 되면 이번주 안에 임단협 타결에 성공한다.
그러나 이번 교섭에서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임단협이 계속 시간을 끌게 될 경우 주요 전략차종의 생산이 차질을 빚게 돼 손실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현대차가 늦어진 임단협 타결로 가장 속을 끓이고 있는 모델은 곧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코나다.
- ▲ 현대차가 올해 미국에 수출하는 소형 SUV 코나/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미 지난달부터 울산1공장에서 만드는 코나의 미국 수출 선적을 시작했다. 만약 임단협이 계속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노조가 재차 파업에 나설 경우 코나의 미국 투입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현대차는 또 국내 시장에서 출시하는 신형 싼타페의 생산도 준비해야 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은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SUV 차종에서 신규 모델 투입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만약 임단협 장기화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현대차의 실적 개선 계획에도 ‘빨간 불’이 켜질 수 밖에 없다. 노조 역시 “수출과 신차 생산을 볼모로 삼아 자신들의 이익을 얻는데만 집착한다”는 비난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이 계속 늦어질 경우 회사와 노조 모두 서로 득이 될 게 없다는 공감대가 양 측에 형성돼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와 같이 기본급 등을 소폭 인상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저리 파업을하니 결국 차값을 올리겠구나,,,
현대차 제발 망해라,,
이러고도 안망하면 오히려 이상한것이지,,
차라리 현대달구지 문 닫아라 해마다 파업하는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