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498887974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동양과 서양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다
동양 : 인도를 기점으로 동쪽 아시아
서양 : 유럽과 남북아메리카
그러나 실제로 동양과 서양은
황인 <-> 백인
아시아 전체 <-> 유럽과 북미, 호주 등
(중동은 경우에 따라 동서양 둘다 포함)
등으로 의미가 달리 쓰이기도 한다
특히 아시아 전체를 '동양'으로 보는 시각은 바로
근대화 시기 일본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는데
유럽의 오랜 지리적 개념 '오리엔트(해가 뜨는 곳=동쪽)'를
기존에 존재하던 '동양'이란 단어로 번역한 까닭이다
원래 오리엔트는 유럽에 가깝던 이집트와 서아시아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세계관이 동쪽으로 확장되면서
인도를 넘어 극동(중국과 한국 일본)까지 포함하게 됐다
그럼 한자문화권에서 동양-서양은 원래 무슨 뜻이었을까?
가장 널리 쓰인 용례는 원-명 시대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중국 광저우에서 보르네오섬으로 이어지는 선을 기준으로
서쪽 바다는 서양, 동쪽 바다는 동양이었다
그래서 명나라 정사 <명사>에서는 파라(보르네오)를
동양의 끝이자 서양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불렀다
즉 원-명 시대에
베트남,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 -> '서양'
필리핀과 일본 -> '동양'
이후 환관 정화가 1405~33년 7번에 걸쳐
서쪽으로 함대를 이끌고 탐험을 하는데
'서양으로 원정을 갔다'고 해서
'하서양(下西洋)'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정화가 인도양을 항해해 중동-아프리카지 가면서
중화 세계관에서 '서양'의 영역은 크게 확장된다
인도차이나, 인도아대륙, 중동, 동아프리카
-> 서양
그리고 정화 원정이 끝나고 150년 뒤(1582년)
저 멀리 이탈리아에서 온 이방인들이 중국에 도착하는데
이마두, 즉 마테오 리치를 비롯해
가톨릭을 전파하러 온 예수회 선교사들이었다
리치는 자신을 "천축(서역)에서 온 선비"라고 소개하며
중국인들이 가지고 있던 '동서양' 개념을 완전히 바꾼다
바로 최신 '세계 지도'로 말이다
"여러분이 '서양'으로 아는 곳 너머도 넓은 세상이 있습니다"
"곧 당신들이 말하는 서양은 사실 '소서양'(현 인도양)이고"
"저는 더 서쪽에 있는 큰 바다와 접한 대서양,
즉 구라파 의대리아국에서 왔습니다"
"헐 그럼 동양은 어디요?"
"동쪽 끝에도 여러분의 동양보다 훨씬 큰 바다가 있는데,
일본 동쪽 큰 바다로 '소동양'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더 동쪽에 있는 신대륙(아메리카) 앞 큰 바다를
'대동양'이라고 합니다"
"정말 놀랍구만, 당신은 진정 대서양국 선비구려
황상께서도 비단에다 지도를 옮겨 그려달라 하시오"
리치가 그린 세계지도는 곧 조선에도 전해져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그리고 조선 실학자들은
"지구는 4개의 바다로 이뤄졌다
바로 소동양, 대동양, 소서양, 대서양이다"
라는 원피스 느낌 나는 기록마저 남기게 된다
현재 소서양은 인도양이라고 불리며
소동양과 대동양은 모두 태평양에 속한다
결과적으로 대서양만 살아남았다
또 서양은 점차 대서양(유럽)만을 가리키게 됐고
이를 더 줄여 '양O'이란 수식어까지 쓰게 된다
(양복, 양식, 양의)
첫댓글 너무 흥미롭게 다 읽었다 ㅋㅋㅋㅋ 좋은 글 고마워 🫶
와 조선에서 저 세계지도를 접하고 벙졌을 모습이 상상돼 어땠을까? 나도 황인은 동양 백인은 서양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있었는데 이런역사가 있다니!!ㅋㅋㅋㅋㅋ
대서양이란 단어에 저런 역사가 있었군 흥미돋!
대서양이 왜 대서양인지 궁금했는데!! 흥미돋!
대서양이 저런 의미였다니 진짜 흥미돋이다!
조선이 몰랐을리 있나?
신라도 중동국가하고 교류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