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 집단의 만행을 멈추게 해야 한다.
지난 3월26일 21시 22분, 백령도 서남방해역에서 정상 경비중이던 우리해군의 천안함이 적의 수중무기 공격으로 침몰하였다. 선체의 중앙부위가 절단되어 예비부력이 적은 함미는 순간적으로 침몰되었기에 46명의 승조원은 구조 될 수 없었다. 예비부력이 큰 함수는 그나마 늦게 침몰하여 58명의 소중한 생명이 구조되었지만 실종자 구조작전에 헌신적으로 참여했던 한주호 준위의 순직과 해저 탐색을 끝내고 이동 중 충돌사고를 당해 침몰한 금양98호 선원들이 사망하고 실종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필자는 군 생활 중 많은 기간을 2함대에서 근무하였으며, 1998년 속초에 침투한 북한 유고급 잠수정을 나포한 경험과 1.2차 연평해전을 합참과 군수사에서 직간접으로 참여하였기에 천안함 사건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천안함은 예상치 못한 적의 기습공격에 대응은커녕 위기 시 퇴함 절차도 따르지 못하고 마스트에 태극기를 매단 채 침몰한 것이다. 침몰원인이 합동조사단에 의해 외부 폭발로 잠정 결론 맺고 있다. 원인 제공자는 증거에 의해 명확히 밝혀지겠지만 정황상 북의 소행이 분명하고 휴전 이후 무수한 그들의 도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우리 정부도 원인 제공자라 아니할 수 없다. 여러 차례의 도발 시 군사적 조치를 포함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없었으니 우리를 너무 얕보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 물증을 확보하여 원인과 행위자 규명, 그리고 대한민국의 체통에 합당한 조치는 정부가 해야 할 몫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도 많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북의 크고 작은 도발을 겪으면서도 민족, 평화, 통일 등 구호적인 환상에 빠져 두둔하려하고, 칼을 들이대며 적화통일하려는 그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망상에 빠져버린 세력과 그들을 방치한 우리로 말미암아 대한민국의 안보는 이미 구멍이 난 것이다. 2002년 참수리 357호정이 적의 집중포격으로 침몰하여 승조장병이 죽고 다쳤는데 얼빠진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도 중단 시키지 않고 이웃나라로 축구구경이나 떠나는데 국민의 안보의식인들 오죽하겠는가? 훈련 중이던 미군 장갑차에 치여 죽은 효선이와 미선이를 위하여 촛불 들고 시위를 하면서도 참수리357호정의 전사자 6명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참수리357호정을 침몰시킨 북한을 규탄하며 전사자를 추모하는 촛불시위는 하지 않는 나라! 조국을 위해 전사해도 국방장관의 참석 없이 쓸쓸한 장례식을 치루는 나라. 유가족에게 합당한 대우와 위로를 안 하는 나라. 오죽하면 전사자 한상국 중사의 아내 김종선씨가 조국을 떠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을까?
필자도 가끔은 대한민국의 이런 모습이 진정 평생을 바쳐 지킨 나의 조국인가라며 슬퍼한 적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적 잠수정을 나포하였는데도 칭찬받기는커녕 초상집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정부와 언론 때문에 헌신적인 충성이 값없이 버려지는듯하여 많이 섭섭하였다.
불이나면 인명구조와 불끄기가 최우선이다. 불이난 시간과 화재원인 규명은 그 다음이다. 천안함 침몰사건 발생초기에 구조가 최우선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회와 언론은 발생시간과 원인을 따지며 군의 노력을 집중하지 못하게 하였다. 긴급 상황에도 순서가 있는 법이다. 국가적 노력의 결집이 필요한데도 그들은 작은 이익에 매달려 노력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흔들어댄 것이다. 과거의 경험에도 반성을 못하고 있나보다.
결과적으로 천안함 침몰사건에 해군의 예비역으로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나부터 일말의 책임이 있기에 죄인의 심정이며 전사자들에게 미안하고 유가족들에게 사죄드릴 면목도 없다. 그러나 그들의 희생이 정말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또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소홀함이 없어야하겠다.
첫째, 행위자가 가려지면 국가는 단호하고 엄중한 조치를 반드시 해야 하고 전사자와 유가족에게 합당한 예우를 해야 한다. 국가의 체통은 스스로 지키려는 의지가 있고 행위로 옮길 때 지켜진다. 당하고 멍청히 있는데 다른 나라들이 세워 주는 게 아니다. 적정의 국방비도 보장해야한다. 더 줄여도 된다는 부정적 시각을 버려야한다. 그래놓고 전쟁에 이기길 바라고 지면 문책하려 하는가? 또한 나라를 지키다 죽은 전사자의 예우가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일반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못한 국가의 보상이라면 누가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 하겠는가? 군인은 죽어서도 그 죽음이 명예스럽고 가치 있으며 남겨진 가족의 장래를 국가가 확실하게 책임진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유사시 목숨을 내걸고 용감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과 장병의 고귀한 희생이 오래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여 실행해야한다.
둘째 군은 정직하고 처절한 성찰 속에 거듭 태어난다는 각오로 늘 싸워 이길 수 있는 군이 되도록 재정비해야 한다. 개혁과 비용절감이란 미명으로 잘못된 부분은 없었는지? 혼과 얼은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누가 무어라 해도 군은 군다워야 한다. 군은 전쟁을 대비하는 집단이기에 군이 편한 생활을 추구하면 싸움에 진다. 그러면 나라가 망한다. 나라의 최후 보루로서 군은 강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와 사랑을 받는다. 미흡한 전력이 무엇인지 살펴 보완하고 확고한 국가관과 대적관을 갖도록 장병 정신교육도 강화해야한다.
셋째. 국민도 군을 신뢰하고 사랑해야한다. 국가가 위태로울시 최일선에서 지키는 이들이 군이다. 사랑의 매가 심하면 아이를 망치듯 군이 어려울 때일수록 기다리며 일어서도록 힘을 북돋아 주어야한다. 군도 투명해져 감추는 시대가 지났음을 잘 안다. 작은 일만 생겨도 흔들고 뭇매를 가하여 기진맥진하게 만들고 자기 자식은 군대 안 보내려 하며 국방예산은 더 줄여야한다고 앞장서 소리치며 유사시 싸워 이겨야한다는 모순된 논리에 빠져있다. 또한 북한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만약 옆집과 서로 죽이려는 원수관계이며 이웃은 호시탐탐 당신 집안을 죽여 망하게 하려고 기회만 엿보고 있는데 당신은 이웃 간의 평화, 동족 또는 인도적 입장으로 먹을 것과 돈을 주며 담도 허물고 방문까지 열어 주겠다는 말인가? 북한의 확실한 본질적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철저한 대비와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 북한은 약자가 아니다. 주민은 굶어도 핵을 만들어 힘자랑 하려는 미친 깡패들이 통치하는 집단이다. 그리고 남겨진 유가족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가져야한다. 사랑으로 아픔을 나누는데 앞장서야한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우리가 영위하는 모든 것들이 자유대한민국이기에 가능하다. 북한체제라면 이념논쟁은커녕 신앙과 사회문제로 갑론을박할 수 있겠는가? 전혀 불가할 것이다. 했다면 바로 체포되어 처형되거나 수용소로 끌려가지 않았겠는가? 또한 우리와 같은 경제적 성장은 가능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러기에 어떤 경우라도 대한민국이란 그릇을 깨서는 안 된다. 천안함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하여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근해를 경비하다가 불의의 기습을 받고 침몰 하였다. 그 희생이 특정세력에 의해 왜곡되거나 폄하되어서는 절대로 아니 된다. 그런 세력이 있다면 묵인해서도 아니 된다. 그것은 관용도 사랑도 아니다. 또 다른 화를 부르는 무관심일 뿐이다.
예수그리스도가 우리로 인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처럼 안보에 무관심한 우리 때문에 천안함은 침몰하고 우리의 사랑스런 후배 전우들이 전사하였다. 주님의 부활로 우리가 영생을 얻었듯이 천안함의 희생을 값진 교훈으로 부활시켜 자유대한민국의 초석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깡패 집단의 또 다른 도발을 막을 수 있으며 산화한 전우들에게 해야 할 우리의과제다.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이번기회를 통하여 국방력도 더욱 강화되고,,,,, 위의 말씀대로 확고한 국가관과 대적관을 갖는것...너무 너무 중요하다고봅니다.
(국민들도 이젠 제발 정신좀 차려서,위에 쓰신 글처럼 겉으로는 자주통일이니, 민족끼리 통일이니.....실제로는 적화통일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는자들....... 하는 자들의 실체를 빨리 깨닫고 안보감각에 한층 예민해지길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옳은 말씀입니다.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아름다운 용기입니다. 과거 잘못을 저지른 정치인들이 용서를 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