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시절에 내가 지은 별명은
바람의 딸, 보헤미안이었다.
개망나니 남동생 때문에 남자는
사귀지 않기로 스스로 약속.
회사 다니면서 연휴나 쉬는 날이면
산으로 들어갔다.
산에서 7080노래를 수없이
불렀다.음치 박치면 어때,
노래 하는 동안 즐거웠고.
산장에서 대학노트에 습작 하는
시간들이 더없이 행복했다.
1983년도 스무살 시절
예약도 필요없는
산장에서 잠을 자고.
지리산으로, 설악산으로 종주.
어느날은 주왕산에 매료되어
산속에 있는 매점에서 낮에는
서빙하고 밤에는 그 식당
아줌마랑 음료수캔이나 빈병 줍고.
무려 1주일간 숙식.
음식 한번 해본적 없고,
연휴때면 산에 갔으니 엄마는
남자랑 동거한다고 오해 하시고.
엄마는 내가 선 보고 차버린 남자와
결혼하라고 우시면서 애원.
난 웨딩케익 음악 들으며 눈물 흘리고.
25세인 1988년 1월에 결혼.
가족의 굴레를 벗어나면 천국이 펼쳐질줄
알았던 나.
요즘 말하는 결혼지옥이 기다렸다.
설날, 추석 명절에 서울 친정에 한번 갔다
오란 말을 안한 내 남자, 그리고 시부모님.
친정 아버지께서 추석날 돌아가셨다.
결혼후 25년만에 명절날 친정에 처음 갔다.
큰딸을 오매불망 기다리셨던걸까?
그리고 기세 등등한 시어머님 때문에
한마디 말도 못하고 살았다.
연초에 새 달력을 보면 명절날
며칠 쉬는지 부터 체크했다.
연휴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허리 펼새 없이 일만 했다.
송편이나 가래떡은 기본이 다섯되다.
설날엔 가래떡 다 썰어야 했고
추석엔 송편을 빚어야 했고.
나물과 전 부치는데 하루라는 시간을
다 보내고.
단대목때는 오일장에서 어머님
장사도 도와드리고.
20명이 넘는 손님들 며칠동안 치루고.
손목이 시큰거려도, 허리가 아파도
아무소리 못하고.
체중이 47키로 나가고
머리는 탈모가 되어도
내 고통을 아무도 이해 못했다.
극단적인 행동을 해 응급실에
가도 내 목숨은 어어없게도 숨쉬고 있었다.
2년을 요양병원에서 나오신 어머님은
4년을 혼자 사셨다.
집안에서 여섯번 넘어지셨고.
지난번 설날을 앞두고 병원 입원.
내 차가 있다는 이유 만으로
나 혼자 어머님 병원 모시고 다니고.
4년전에 이혼 각오하고 더이상
어머님 케어 못한다고 선언.
68년동안 어머님 말씀을 다 들어준 신랑.
시부모님 앞에 거절을 못해 본 신랑.
신랑이 한달동안 시댁에서 어머님 병간호 하고.
긴 병 간호에 효자없다.
어머님 다시 한번 넘어지면 그땐
수술도 안되니까 요양병원에
가셔야 한다고 설득.
시누. 시동생도 시어머님이
아프다고 해도 안오고.
신랑이 충격을 받았던 것일까?
우울증 와서 그런 얘기를 했던걸까?
신랑 왈-
-개 끌려가듯 니 혼자 엄마 병원
모시고 간거 다 안다.
제사, 명절 차례 다 없앤다!
우울증때문에 홧김에 말한 걸까?
제 정신으로 돌아온 신랑에게
넌지시 말하니 주과포만 준비하란다.
결혼 37년만에 자유가 돌아왔다.
환갑인 올해에.
에필로그
추석 연휴 기간에 밭일도
집안 일도 모두 스톱.
어제도 영화 보고
오늘도 영화 보고
내일은 산에 가기로.
고구마도 안캐고
집안 일도 안하고.
주과포로 간소하게 차려상 차리기로.
앞으로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
동서가 맛난거 사먹으라고 20만원
보냈다.
설날에 준 100 만원은 돌려 보냈다.
신랑 몰래 삥땅 하기엔 큰 액수였다.
동서가 내 수고로움을 알아주어 고맙다.
나의 20대
30대에
노래 하는 동안은 미소가 저절로 나온다.
첫댓글 에구나 결혼한지 27년동안 어찌 친정에도 못가셨나요
이조시대도 아니고 그러지 않을것 같은데 잘 참고 살았았네요
장하십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노래 잘 하시네요
제가 그 모진 세월을 어떻게
헤쳐 나왔는지 불가사의 합니다.
촌집과 아파트가 떨어져 있어
오롯이 저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네요.
해피 추석 되세요~~
현정엄니는 와?
우시면서까지 애원을 하셨을까요 ㅜㅜ
저의 엄마는 멀리 가는거 싫어하셨는데요
제가 산에만 다니니까
엄마 눈에는 동거 한다고
생각했나 봐요.
서울로 이사 하기 힘드니까
수시로 서울 가려고 해요.
여행 삼아~~
언니, 해피 추석 되시구요 ~~
에궁~
어여쁜 여인이
시집살이 호되게 격었구려‐---
자유부인된거 ㅊㅋ~
이제는 하기싫은거는 안해도 됩니다
이제는 재미지게 살자구요~ㅎㅎ
안녕하세요?
시집살이란 시집살이는
다 겪고 살았네요.
시아버님, 신랑, 시누.
환갑이 되어서야 자유가
주어졌네요.
명절을 없애달라고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고 싶을 정도였어요.
다 지나가리라~~
긍정적 마인드로 지금까지
살아왔네요.
해피 추석 되시구요 ~~
그동안 많이 고생하셨네요
시어머님
시집살이도 하시고,
명절에는 친정에도
25년만에 가시고..
이제는 하시고 싶은것 하시고
살면 됩니다..
소의 파란만장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고 살았네요.
좀 살만하나 싶더니
요양병원에서 수시로
전화 오네요.
맏며느리라 저한테만 오네요.
어머님의 쎈 기운이
저에게서 간호사로 옮겼네요.
90세인데도 대단하신 분이죠.
해피 추석 되시구요 ~~
저리 청초하고 여리고 고운 아가씨가 된 시집살이를 어찌 다 견뎌냈는지 이해불가에요~^^
이제는 꽃길만 걸으시길
빌어요
안녕하세요
굿모닝입니다 ~~
제가 억울한 세월 살다보니
홧병을 달고 살았네요.
이제 그 나쁜 홧병을 몰아내는
중입니다.
해피 추석 되시구요~~
참으로 지독하게 암울한 시절을 보냈구려..
읽다 보니 명절 부분에서는 나랑 비슷하여 화가 나네.
나도 십남매 외며느리라서
엄청난 명절 증후군을 앓았거든.
세배 손님이 27명까지도 왔으니까..ㅠ..
오늘 날까지도 차례 지내는거에서 자유를 못 얻어서...ㅠ
나도 명절 없애달라고 국민청원 하고팠었답니다.
현정아!
이젠 네 맘대로 해~~~
저희 친정도 명절엔 만만치 않은 손님치르기 했어요.
딸들도 친정가면 앉아있을 틈 없을 만큼 손님이 밀려들었죠.
공감 하고도 남습니다.
간소화 시켜야 합니다.
힘내세요.
언니
굿모닝입니다 ~~
제 신혼때는 30명도 넘었겠네요.
언니도 마음 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제 마음의 한이 얼마나 많았으면
지금도 홧병이 사라지지 않고
있네요.
결혼하고 명절날 음식 안해
보기는 처음이네요.
해피 추석 되시구요 ~~
@현 정 누구보다도 실감이 나네..
정말 지긋지긋한 명절..
나는 그 후유증으로
지금도 싫어..
우리는 아직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증후군이 남아있어.
오늘은 하루종일 주방에서 벗어나지 못하네.ㅠ
@샤론 . 언니는 내일까지 일하셔야
하군요. 연휴가 주부에겐 고역입니다.
저도 제 옛날 일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네요.
시어머님은 눈 뜰때부터
눈 감을때까지 간섭, 잔소리가
말못할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제가 응급실까지 실려
갔겠어요.
1층인데도 발소리 내지 마라
아침에 집앞 마트 가면
어디 여자가 아침부터 마트 가냐고
소리소리 지르고.
지금 이 현실이 꿈만 같네요.
별로 안친한 신랑이 이제라도 자유를 주니 고맙긴 하네요.
대단한 시댁어었군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결국 현정님께서 이겨내신거 잖아요.
싸움은 아니었지만
승리했다고 생각들고 지금이라도 찾으신 자유. 맘껏 누리시라고 말씀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굿모닝입니다 ~~
제가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는지
두 아들에게 결혼하지 말란
말까지 했어요.
새 식구 속마음을 모르니까요.
애들보고 결혼해도 그 여자의
부모님 꼭 보고 사귀라고 하는데
제 말 들을지 모르겠네요.
해피 추석 되시구요~~
어제 딸애랑 통화 중에
제가 말했습니다.
지금 지옥에는 옛 시어머니들이
다 모여서 회개 중일거라고
어린 며느리들 순진했던거죠.
강원도 철원에서 세 아이들 데리고
등에 업고 손잡고
딸애는 어려도 두 남동생에게
모든거 양보하고 착해서 다행으로
아
철원 신수리 출발
서울 마장동~전철타고 서울역~
전남 순천 도착~버스타고 시댁으로 출발
종일 타고 내리고 바꿔타고
발디딜 틈이 없이 빽빽한 열차
눈물흘렸던 맏며느리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제 며느리는
너 친정부터 다녀오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제 집으로 먼저 온다고 하네요.
같이 외식도 하고
스벅에서 차도 마시고
자식 셋 차례차례 왔다가 가니까
널널하게 명절 보냅니다.
가족 모두 모이는 날은
우리 부부 생일 날 이네요.
모두가 행복하게
둥근 보름달처럼 포근한 명절이기를
기원하렵니다.
안녕하세요
굿모닝입니다 ~~
요즘 대세는 외국여행 가거나
펜션에서 많이 모인다고 해요.
기제사만 하고 설날 추석은
안모인다죠.
직계가족들만 모이고.
우스개로 요즘 젊은 며느리를 며느님이라고 부른다죠?
며느님 눈치 보고.
간섭 잔소리는 언강생심 안한대요.
우리까지가 희생양이죠.
해피 추석 되시구요~~
세상에..
현정님의 삶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인생역경이 느껴집니다
글을 읽는내내
소설에서나 나온법한 이야기라
저는 딴나라 세상에 사는
사람인양 착각할 정도입니다
모진 풍파를 격고
이젠 자유롭게 날수 있는
삶을 응원합니다
저도 37년 세월을 어떻게 견뎠나
싶게 세월이 화살처럼 지나갔네요.
아는 언니 친구분 얘기인데요.
며느리가 손자에게 이유식 주는게 못마땅해 몇마디 했대요.
몇달후에 아들이 이혼했는데
이혼 이유가 이유식 주는걸 간섭
했다는 시어머니 때문이래요.
부자라고 하던데 자식도 놓고 이혼하고. 그 손자는 시어머니가
기르고 있다 하네요.
요즘 며느리는 저처럼 참지 않고
살더군요.
많이 안친한 신랑 이번엔 후한
점수를 주고 있어요.
해피 추석 되구요~~
@현 정 맞아요
며느리의 삶에
사적인 개입은
부부싸움만 일으킬
쀼입니다
저도 편하게 결혼생활을
해서인지 시집살이는
상상이 안가요
우리때 며느리들
시집살이 하면 다들
할 말들 많을거야..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하지만..
당신 아들 하나 믿고
시집온 며느리를 내집에
정붙이게 해야 하는데
그리 인격적으로 모욕을
주시고..ㅠㅠ
당신 아들 빼앗겼다고
생각하신건지..
그래도 늦게라도 남편분께서
현정이 혼자 고생하는거
아시고 배려 해주시니
얼마나 다행인지..ㅎㅎ
요번 추석은 오롯이
현정이를 위한 유익한
시간 잘보내~~~♡♡♡
보라 언니
굿모닝입니다 ~~
잠이 안온거에요?
새벽 일찍 일어 나신거에요?
전엔 수면제에 의존했는데
후유증이 와서 과감히 끊었어요.
요즘 잠이 잘 오는것도
큰 행복입니다.
아침에 촌에서 온 신랑 또
잔소리, 간섭 하던데
그러려니 했어요.
성격은 죽어서 고쳐진다지요.
언니도
오늘 해피 추석 되세요~~♡♡♡
요사진 하나가
모든걸 대변하네요.
노래하는 영상을 보는데
왜..겉바속촉이 느껴질까요.
이제..본인만을 위한
행복한 시간들 만들어가세요♡
비움조아님
굿모닝입니다 ~~
어제 추석 잘 보내셨나요?
노래 할때는 그저 행복합니다.
오늘부터 서서히 고구마 캘 준비
합니다. 며칠 쉬었으니 또
일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