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취임 초기에 퍼스트 젠틀맨을 누구로 할 것인가 말들이 있었는데,
국무총리, 박지만 등등이 거론되다가 쑥 들어가고, 퍼스트 젠들맨이 없는 여성대통령이 됬다.
부부동반으로 온 외국 대통령과 접견때 영부인은 파트너가 없어 모양새가 이상했다.
그래도 현직 대통령이 퍼스트 젠틀맨을 원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안그래도 청와대는 구중궁궐이라 하는데, 퇴청후 마음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가 없다는 것은 인륜에 반하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격한 업무를 담당하고 집이나 관저에 오면, 싫던 좋던 파트너가 있다는 것은 심리적 위안이 된다.
그런데 박근혜가 대통령 4년, 그이전 국회의원 12년 동안, 관저나 집에서 공식적인 파트너 없이 집무를 했다는 것은 어느모로 보나 비정상이었다. 특히 대통령의 자리는 임무가 막중하여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부통령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하여 권력을 분점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박근혜는 부통령이 없는 것은 물론, 사생활을 감당할 파트너가 없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세계에 여러명의 국가원수나 수반이 있었지만, 모두 남편이 있거나, 사별하여 자녀들이라도 있었지, 숫제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이 대통령이 된 예가 세계적으로 없는 것으로 안다. 영국의 대쳐, 독일의 메르켈, 인도의 인디라 간디, 핀란드의 할로넨, 필립핀의 코라손, 미국의 힐러리(예정) 등 모두가 남편이 있었거나 있는 상태다.
그만큼 박근혜는 독특한 경력의 여성대통령이다.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아니한 여성이 무슨 보육정책을 알 것인가.하는 비아냥도 있었다.
하지만, 박근혜도 대통령이기 전에 인간이다.
관저에 들어가면, 밥은 식모가 해주고, 청소나 빨래는 여성 청소원이 있다지만, 말상대는 누가 되나. 남성은 관저에 얼씬도 못할 것이다. 박근혜는 관저에 들어가 말도 못하고 있어야 하나. 식모와 말을 할까....
퍼스트 젠틀맨이 없는 그 허전한 자리를 최순실이 메우고 있었다.
박근혜의 사생활 파트너로 최순실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든지 추측할 수 있었고, 다만 확인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그 확인이 대통령으로부터 나오는 순간 화약고가 터진 것이다.
차라리 박근혜는 대통령 초기에 이실직고하고, 대통령의 자리가 막중하므로, 최순실을 퍼스트 레이디로 하겠다는 말을 하고, 그대로 실행했다면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박근혜는 대통령 취임 단계부터 퍼스트 젠틀맨 없이 출발하여 첫단추가 잘못 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