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과 끝낸 뒤 식은밥 데워 아침 한술 집사람은 양배추와 두부를 중심으로 먹는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은 늘리고 식이요법을 한다는게 쉽지만은 않다
오늘 오후엔 노래교실 가야하니 일찍 파크볼 치러 가잔다 곧 휴장하니 그 안에 부지런히 쳐야겠다고 얼른 동물들 챙겨주었다 모이와 물만 잘 주면 되겠지 부화기 안을 보니 병아리 두 마리가 태어났다 이제 하루반 남았는데... 나머지 알들도 모두 부화할까? 실패한다면 별 수 있나? 넘 신경쓰지 말자
김의장 전화 123 파친 클럽을 만들자고 문자 넣었는데 대답이 없다고 미처 문자를 보지 못했다며 나도 참석하겠다고 했더니 문자로 보낸 계좌로 입회비 내고 3월 1일 10시에 비구장에서 보잔다 장성 파크클럽 회장은 체육회에서 재 선거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그때 후보로 나왔던 신회장은 자격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 또래에서 회장을 맡는게 좋겠다며 3월 1일 날 회원들의 의견을 들어 보겠단다 난 신회장이 회장을 했으면 했는데 자격이 없다니 별 수 없지 우리쪽에서 회장이 뽑혔으면 좋겠다
파크장에 가니 아홉시가 좀 넘었다 벌써들 나와 파크볼을 즐기고 있다 어떤분은 일곱시부터 나왔다고 참 부지런도 하다 그나저나 이게 그토록 재미있을까? 난 잘 칠지 몰라서인지 별로다
두분이 치고 나가려 하길래 우리도 같이 한분이 꽤 잘 친다 어제 홀인원을 두 번이나 했다고 예전엔 나와 비슷한 것 같던데 매일 연습하다보니 실력이 쑥 늘은 것 같다
그분들과 세바퀴를 돌고 나니 11시 30분이 다 된다 사람들이 많다보니 홀마다 밀려 빨리 돌 수 없다 난 고관절도 아프려 하고 오른쪽 어깨가 다시 아파 기독의원 다녀 오겠다고 지난주에 어깨 주사를 맞고 괜찮았는데 토요일부터 다시 아프기 시작 심하진 않지만 주사를 한번 더 맞는게 좋겠다
기독의원에 가니 대기하는 사람없어 바로 치료 이번엔 한군데에만 주사를 준다 주사액이 들어가니 쏙쏙 애리던게 가라 앉는다 이대로 나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내보시다 다시 아프게되면 다음주에 또 나오란다 보통 여기서 주사 맞으면 한두달은 거뜬했으니 그때까지 버텼음 좋겠다
파크장에 다시 가니 12시 휴게실에서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들어가니 집사람이 일어서며 찰밥 한술 하라고 오늘 불태산 회장님이 찰밥을 쪄 왔단다 아이구 파크볼 즐기는 분들을 위해 찰밥을 해 오시다니 나도 한그릇 호박과 죽순 나물 생김치 모두 맛있다 동호인끼리 이런 정을 주고 받는것도 즐거움이리라 맛있게 잘 먹었다
집사람은 한바퀴 더 돌고 오겠다고 난 무리할 필요 없어 쉬었다 움직이면 아프니 쉬면서 몸조리 하는 것도 좋겠지
집사람도 한바퀴 돌고 아웃 집에 오니 두시가 다 되간다 동물들 풀어 주었다 특별한 일 없으니 집에 있을까?
집사람은 보건소에서 건강 체크 하러 나온다니 마을 회관들러 노래교실 간다고 김사범님에게 전화하니 3시 넘어 나오시겠단다 그럼 바둑이나 한 수 둘까? 그 안에 오전 일과를 정리했다
신청한 유박퇴비를 가져왔다 지게차로 내릴줄 알았더니 30포대라 손으로 들어 내린단다 작년엔 포장을 씌워 주었는데 올핸 포장을 씌워 줄 수 없다며 우리에게 씌우라고 내년에 사용할 것이니 포장을 씌워 놓지 않으면 포대가 햇빛에 삭아 찢어질 수도 있다 헌 포장이라도 하나 사져다 씌워 두어야겠다
세시넘어 바둑휴게실에 가니 김사범님이 나오셨다 내가 흑으로 초반 포석에서 좋았는데 곤마를 잘못 몰아 덤내기 어려운 바둑 아직도 공격 요령을 모른다 공방 벌이다 판 전체를 살펴보니 백이 곤마된 걸 방치 그걸 공격해 잡아 버리니 그 큰 대마라 차마 죽을 줄 몰랐단다 저런 수를 잘못 읽었나 보다 그래도 끝까지 사범님은 포기가 없다 그러나 내생각엔 이게 잘못된 태도 훑어 보고 안되겠음 포기하는 것도 미덕이 아닐까? 바둑은 머리싸움이라 오래 생각하다보면 머리가 쥐날 때도 있다 죽기살기나 도방 바둑 아니니 아마 바둑에선 불리하면 일찍 손드는 것도 좋은 매너라본다
호용동생이 사무실 주변을 청소해야한단다 군에서 소방점검 나와 지적을 많이 당했다고 앞으로 사무실을 바둑휴게실처럼 사용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고 어? 좀 그렇다 공공 건물은 모두의 이익을 위해 쓰는게 좋지 않을까? 우리 회원수가 불과 이십여명이지만 사거리 바닥에선 영향력있는데... 아니 그나저나 공공을 위해 빈공간을 쓰는 건 좋지 않을까? 그래도 담당공무원에게 지적을 받았다니 대청소 하자고
모두들 나서 쓸고 닦고 물뿌리고 한참을 하고나니 깨끗해진다 가장 많은 건 담배꽁초 난 피우지 않지만 회원중 몇이 즐기고 있다 서로를 위해 따로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면장님과 산업계장이 우리가 청소한다는 말이 있어 둘러 보러 왔단다 별것도 아닌데 면장님 귀에까지 찹 좁은바닥이다 면홍보 담당자 전화 바둑교실 모임에서 시장주번 청소하였다고 해서 홍보하려 한단다 뭐 이런 것까지 그러나 고맙다 칭찬 받으면 좋은거지 청소 내용을 대충 말해 주었다
우체국에 가서 농협카드를 찾았다 집에 배달해 주러 왔는데 그때 우리가 집에 없어 우체국에 놔두라 했더니 다섯시넘어 찾으러 오란다 신분증을 제시하니 사인하고 바로 내어준다 지금까지 중앙회 카드를 쓰다가 이제 단위 농협카드로 바꾸고 하이패스도 같이 신청해 받았다 하이패스는 차에 장착해 쓰면 되겠지
오늘 청소하느라 수고했다며 내가 막걸리 한잔 사겠다고 상인회장인 호용동생이 사겠다는걸 시장사무실을 바둑휴게실로 빌려주어 고맙다며 바둑회장인 내가 사는게 맞다고 우리 회원들을 위해 공간을 내어주니 회장이 한번쯤 사는 것도 좋겠지
김사범님 호용동생 전총무랑 카페그라다에서 골뱅이 무침에 한잔 사장이 푸짐하게 안주를 만들어준다 모두들 수담 나누며 즐겁게 재미있게 건강하게 잘 지내보자고
편바둑 한판만 하고 가란다 김사범님과 또 통째로 잡으려다 역습당해 투석 다시 한판 더 이 판도 마찬가지 신중하게 두어가다 결정적인 순간에 판단 미스로 역전패 술드셔 그런다며 듣기 좋은 말 해주시지만 내 실력이 그뿐
이제 그만 쉬고 싶어 집사람에게 전화 바로 데리러 왔다
막걸리 한잔이 부족해 소머리 국물에 한잔 마시니 제발 그만 마시라고 성화 내가 술마시는 걸 보면 스트레스 쌓여 죽겠다고 자그마한 입씨름 뻔히 질 줄 알면서도 달랑
난 스트레스는 자기에게서 나온다는 생각 다른 사람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 받는 건 내 욕심이 과하여서라는 생각 남의 마음을 내 마음 쓰듯할 수 없지 않은가? 흔히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들 하지만 난 이심 이체로 본다 서로의 자존감을 인정하며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살아야 건전한 가정생활이 되지 않을까? 만수산 드렁칡은 자연속에서 저절로 엉크러진 것 우리네 삶도 억지로 거스리지만 않는다면 나중엔 그리 되리라 아 모르겠다 싑게쉽게 살면 된다는데...
바둑 두며 커피 마신탓일까? 쉬 잠들지 못하겠다 무협유트브 한편 보다 새벽에서야 겨우 잠자리로
넘어가는 달빛에 주위가 어슴프레 새벽하늘이 맑은가보다 님이여! 오늘도 기쁜 봄소식 전해 들으며 흐믓하고 행복한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