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으른 사람은 기지개라도 켜라 개구리는 몸을 움츠리고 있다가 마치 기지개를 켜듯 튀어 오른다.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것이다. 기지개를 켜는 것은 아주 간단하고 쉽지만 큰 효과가 나타나는 운동이다. ‘게으른 사람은 기지개라도 켜라’는 옛말이 있다. 기지개를 켜는 것은 운동을 하기 싫어하는 게으른 사람들한테 가장 좋은 운동이다. 기지개를 켜면 목과 허리가 길어지고 곧아진다. 어려서부터 때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면 키가 잘 자란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실제로 자라는 아이들이 기지개를 자주 켜면 자세가 바르게 되고 키가 잘 자란다. 어린 아이들은 잠을 자고 나면 기지개를 켠다. 잠을 잘 때 웅크리고 있는 몸이 기지개를 켜면서 자연스럽게 펴지는 것이다. 기지개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저절로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전신운동이다. 기지개를 켜는 것은 스스로를 이롭게 하려는 타고난 덕성(德性)으로 누구한테나 본능적으로 있는 것이다. 스스로 밝은 것이므로 이것을 내명(內明)한 덕(德)이라고 한다. 이 내명(內明)한 덕을 더욱 더 밝게 하는 것이 명덕(明德)이다.
아기들이 배고프면 젖을 달라고 보채고 혼자 두면 안아달라고 칭얼거리며 똥을 싸면 치워 달라고 우는 것이 내명(內明)한 덕이다. 이 내명한 덕을 닦고 쌓아서 온전하게 하는 것이 사람이 일생 동안 해야 하는 중요하고 큰 일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기지개를 켠다. 개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새도 기지개를 켠다. 기지개는 지루하거나 졸음이 오거나 해서 몸에 산소가 모자랄 때 산소를 많이 받아들이려고 하는 일종의 반사반응이다. 두 팔을 쭉 펴고 어깨를 치켜 올리면서 숨을 들이쉬면 흉곽이 늘어나고 허리도 늘어나며 관절이 부드러워지고 척추가 풀려서 곧아진다. 기지개를 켜면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옛말에 혈불행(血不行)이면 백병(百病)이 자생(自生)하고 혈순행(血順行)이면 백병(百病)이 자소(自消)한다고 하였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백 가지 병이 저절로 생겨나고 혈액순환이 잘 되면 백 가지 병이 저절로 사라진다는 말이다. 혈액순환이 나빠지면 몸통의 각 기관에 영양물질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게 되어 정기(精氣)가 고갈(枯渴)되고 기운이 없으며 정신이 산란해진다.
혈액순환은 심장과 근육이 수축과 팽창을 되풀이하면서 이루어진다. 심장에서 먼 거리에 있는 정맥(靜脈)은 근육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낸다. 기지개를 켜면 저절로 두 팔이 높이 올라가면서 갈비뼈도 따라 올라가므로 흉강(胸腔)이 넓어진다. 또 횡격막 근육이 튼튼해지고 심호흡을 하게 되므로 전신운동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기지개를 켜면 몸통에 있는 대부분의 근육이 늘어나서 혈액순환이 빨라지므로 어혈(瘀血)과 적혈(積血)이 풀려서 심장으로 돌아오게 되므로 온 몸의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게으른 사람이 기지개라도 켜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첫째, 목의 근육과 혈관이 부드러워지고 늘어나서 뇌에 혈액과 산소를 많이 공급할 수 있다. 둘째, 뇌에 영양과 산소를 많이 공급할 수 있게 되어 피로가 풀리고 정신이 맑아진다. 셋째, 온 몸의 신경과 근육이 이완되고 부드럽게 늘어나서 자세가 바르게 되고 모든 기능이 균형을 이룬다. 넷째, 흉곽이 넓어져서 폐활량이 좋아지고 산소를 많이 흡수할 수 있게 되어 탄산가스를 잘 내보내고 신진대사기능이 왕성해진다. 다섯째, 긴장되어 있던 허리의 근육이 부드럽게 풀려서 굽어지거나 뒤틀려 있던 척추가 바르게 곧아지므로 몸매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바뀐다. 운동을 별로 하지 않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사람이 기지개를 켜면 쥐가 날 수 있다. 쥐가 나는 것은 근육이 뭉쳐서 혈액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움직이지 않던 근육이 움직이고 혈관이 넓어지면서 혈액 순환이 좋아질 때 움직이지 않던 근육에 갑자기 많은 힘이 가해지면서 근육이 뭉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