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아들과 함께 버섯을 팔러 가기로 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에 가서 저녁 6시까지 하루 25000원
남편은 아주버님 돼지 잡는것 돕고, 동네 산제사 어쩌구 저쩌구...
아침에 트럭에 버섯실어놓고 나가기 바쁜 남편은 소리를 버럭버럭~~~그냥 장사도 나가야하기에 참았습니다.
점심에 아들과 농협마트에서 컵라면 하나씩 때우고,
전 컵라면 좋아하지 않는데 춥고 마땅히 자리 비우지않고 먹을게 없어서~~~
뱃속이 지금까지 느글거리는것 같습니다.
사춘기 고1 아들과 간간히 불협화음속에 그런대로 괜찮은 장사를...
저도 허리가 아프지만 움츠러드는 추운 날씨에 하루종일 버섯을 구운 아들은 허리가 아프다고 간간히 주저않고,
처음에 쑥쓰러워 말을 잘 못하더니 제가 시범을 보였더니 곧잘 따라 합니다.ㅎㅎㅎ "버섯 맛 보세요~~~~"
버섯을 구워 손님들께 내밀때 외면하고 그냥가는 분이 계시니 멋 적어서 "아이~~~뻘줌해"하며 멋적게 웃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저런 사람 다 있는거니 맘 쓰지 마라 이 엄마의 한마디.
장사를 마치고 돌아오는길 남편에게 폰을 때렸습니다.
당연히 팔다남은 짐정리 도와주러 집에 있거나 아주 중요한 밖의 일이 아닌이상 잠시 다녀가도 될것을,
아들이 무거운것 들어 창고에 넣고 함께 정리하고,
이 놈이 할거 하면서도 가끔 제 마음에 어긋나면 짜증을 냅니다.
지금 한참 사춘기라 고삐풀린 망아지 같아서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스트레스 받습니다.
밤 열두시가 다 되어 돌아 옵니다.
뭐하다 이제 오냐니까 동네 사람이랑 이야기 하느라 늦었답니다.
힘들게 지은 농사 한푼이라도 더 벌려고 고생하는 마눌 생각하면 이럴수 있느냐고~~~남편이 미웠습니다.
안방에 들어오더니 잠시 후 숨 고르게 쌕쌕이는 소리~~~암 생각없이 잠자는 소리에 속상했습니다.
저도 편하게 잠을 자야 내일 장사를 나갈수 있기에...
동네 사람보다 마눌 생각할줄 모르는 사람 보기 싫으니 다른데 나가 자라고 했습니다.
대학가있는 딸아이 빈 방을 두고 아들방으로 갔는지 아들이 뭐라뭐라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는 잠으로 떨어지고~~~~
아침에 나오니 아들은 거실 쇼파에서 잠을 잡니다.
미운 남편은 남편이고 그래도 현실은 계속 됩니다.
오늘 하루 더 버섯팔러 나가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게 자신의 감정은 감정대로 현실을 평정히 맞아야할때 인것 같습니다.
무엇으로 남편에게서 내 노력의 댓가를 보상받아야하나 생각중입니다.
오늘 하루 버섯을 팔면서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현실은 계속되고 전 열심히 또 하루를 살아내야 합니다.
첫댓글 님
힘내세요 힘들어서 우짭니까


농사 지으신분들 보면 팔리기라도 잘 팔아야 하는데 그것도 맘대로 되질 않아 속상 하시겠어요 
그래도 열심히 사시는 님이 대단 하시네요
이제 어지간히 버섯 농사도 끝나 갑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잘 자라지 않아 가끔 따서 썰어 말리면 된답니다. 티격태격 부부싸움 쬐금 쑥쓰럽네요.ㅎㅎㅎ
농사 한창땐 죽고 싶어도 시간없어 못죽는단 우스개소리도 있는데..그래도 일케 수다도 떠시고..이런시간 내실수 있단게..님!! 대단하세요.. 아침이면 해가 뜨고 저녁이면 해 지는것처럼 .. 지속되는 삶에 지치기도 하시겠지만 ..오늘도 열심히 힘내세요..좁은 문 님 홧팅~~~~~~~~~~~
아들과 남편이 일어나기전 여기에다 쓰고나니 마음이 좀 가라앉네요. 전 늦잠이 별로 없어서 내복까지 껴입고 나갔어도 무릎이 시리더군요.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살았답니다.^^
화나겠지만 참으시고 나이가 들수록 남편은 어린아이 같아 살살 달래서 부려먹으세요 그리고 가끔 꾀병이나 꾀도 필요하답니다 너무 힘좋게 일하면 아내는 슈퍼맨인 줄 안다니까요 그리고 힘내시고요~~
일을 좋아해 꾀병을 부리질 못합니다. ㅎㅎㅎ 이제 겨울이 다가오니 김장하고나면 시골이라 조금 편안해 집답니다.
사랑싸움의 향기가 창원까지 날아옵니다

어제 돼지 잡은걸로 저녁에 구워서 
한잔 드시고 "너 잘났다" 한마디만 하셔요

우리집엔 너잘났다 한마디에 모든게 포함된다죠



오늘도 아드님과 고생하셨는데 푹 쉬세요

그냥 저흰 싸우면서 살아요. 남편때문에 속상하면 그래서 옆에 있으면 화가 도져 잠이 잘 안와요. 제가 성질이 더러워서.ㅎㅎㅎ 차라리 안봐야 잠이 잘 온답니다. 이젠 나가라하면 으례 나갈줄 안답니다.ㅋㅋㅋ 그리고 풀고 나면 언제 그랬냐 또 같이 자고.ㅋㅋㅋ 아들놈 오만원 일당 주었답니다.
이글쓰면서 마음이반은너그러워지셨으리라 믿고파요 세상사 너무빡빡하게살면 내가힘들더라고요 지금의현실이 고달프고 힘겹더라도 아주가끔은 저멀리수평선도 바라보고 스치는바람결도 느끼면서 마음의쉼도 필요하다생각해요 자신이완벽하다보면 주위사람이 힘들더라고요(요건내경험)바쁘게산결실뒤에는 가느다란 씁씁함과 아련한아픔도따라와요 님열심히 사시는모습 선하네요 오늘도 너그러움과 행복한미소가 님의숨결에있길바라며....
아침먹고 커피한잔 먹으면서 너무한거 아니냐 했더니 미안하답니다. 그리고 오늘 뒷바라지 다 해주고 도와주워서 저녁같이 먹고 들어 왔다 남편은 동네일로 또 출타.ㅎㅎㅎ 제 복이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님글을 읽으면서 제 머리에 떠오르는 추억(해마다 보는)...추석때 시골가면 어머님 일손을 좀 덜어 드릴양으로 허리 아프게 이것 저것 도와주는데..울 큰형 밭 쟁기질 조금 해놓구선 뉘집에서 머하나 레이다 망 펼쳐 놓고 전화기만 만지작거리다 이 사무소 일 보러 간다나 어쩐다나 하다 제사 재낼때가 되어야 어슬렁 들어와 제사만 차리는게 못 마땅해 형에게 따진적이있는데........안 고쳐 지드라구요........틈만 나면 내 뻬고 ....그냥 지금은 없다 생각하고 제가 도울것만 도와드리고 옵니다
남들은 특히 동네분들은 남편이 사람좋아서 얼마나 좋으냐하는데 전 골병들때 많습니다.그리 좋으면 데려다 살라합니다.ㅋㅋㅋ 나가는걸 좋아하고 어울리는걸 좋아하니 동네 아줌마들한테 인기 짱입니다. 아자씨들 고스톱치면 고리 뜯어서 아줌마들 노래방비 대주고 트럭기사까지 대동하며 다녀 옵니다.ㅎㅎㅎ 전 그냥 포기하고 제일 합니다.^^
남자들은 다 어린애인모양입니다. 저도 어제저녁에 열받아서 한판 벌리고 싶었지만 꾹 참았답니다. 아침부터 운동하러 간 남편에게 저녁에 같이 일하시는 분 모친상으로 장례식장 가야한다고 아들들 저녁 좀 챙겨주라했더니 알았다고 흔쾌히 전화 받더니 막상 출발 할 시간이 가까워 와도 오지않더니만 차가 막혀서 늦을것 같으니 아이들 저녁 차려주고 가랍니다.ㅠ.ㅠ 걍 가버리고 싶었지만 얼른 집에가서 김치찌게 준비해서 끓여놓고 동당동당 방방 뛰다가 다녀왔습니다 ㅠ.ㅠ
전 가끔 화가 나면 남편만 빼고 아이들만 데리고 나가서 외식하고 온답니다. 아예 신경안쓰고 안방에서 내 쫓으면 한 삼일은 달라지지만 작심삼일입니다. 매일 속고 삽니다.ㅎㅎㅎ
마누라고생하는것은 남편들은 항상뒷전이에요.직접나가서 팔아보라고하면 못팔것을,,,왜그리 부인마음을 몰라주는지,어떨댄 옆지기가 아니라 웬수도 그런웬수가 없는것같습니다,에휴,
예전에 좋은생각?인가에서 읽었던 기억이 압니다. 몇십년 같이 살아 늙은 노 부부가 단어를 주면 맞추는 게임.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우리처럼 함께 사는 사람을 뭐라고 하지? 할머니 생각할것도 없이 "웬수" (정답은 부부) 두번째 할아버지 우리처럼 오랜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를 뭐라하지? 할머니 당연히 "평생 웬수" (정답은 천생연분) 웬수같아도 평생 끌어안고 살아가야할 이름 "부부"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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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이런말해도 되나? 신토불이에 올려 놓았답니다.^^ 저야 언니라 부르면 좋지요.ㅎㅎㅎ
애 많이 쓰십니다..저도 어제 일요일 시골 가서 엄마 한껏 도와 드리고 왔어요.. 일은 많이 힘들었지만 엄마 도와주는 마음에 가뿐하네요..몸살나 드러 누울줄알았는데 지금 멀쩡해요..버섯 많이 판매 되셔서 고생한 보람이 있으시길 ~..
그런대로 많이 팔았어요. 이제 따는건 꼭지 다듬어 썰어 말리면 된답니다. 좋은 딸을 두셔서 어머님 마음이 기쁘시겠어요. 건강하세요.^^
님글 읽으면서 시골서 농사지으시는 친정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농사에 구멍가게까지하시는 울 친정엄마 항상 바쁘게 사십니다. 많이 도와드리지도 못하는 불효녀지요.... 그래도 옆에서 거들어주는 아드님 있으시니 힘내세요.... 가까운 곳에 있으니 한번 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