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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결혼하자?(부제:넌 나의 영원한 꼬봉) [35]
환은 급하게 핸들을 왼쪽으로 꺾었다.
잠시 냉정을 잃은 환이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잘못하여 액셀을 밟아버렸고, 다급하게 액셀에서 발을 떼 브레이크를 밟아 보았지만,
급회전을 한 상태에다가 액셀까지 밟은 상태라 차는 멈추지 않고 방향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렸다.
'콰앙!'
결국 차는 커다란 소리를 내며 쇠울타리를 거의 뚫다시피 하여 울타리 안쪽에 있던 나무에 강하게 들이 박고는
심하게 경사진 흙더미와 구덩이 속에 바퀴가 빠져 한바퀴를 굴렀다.
환은 자신의 옆에서 결코 작지않은 비명소리를 들은 것 같았지만, 알 수 없는 액체가 자신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 같았지만
그의 뇌가 아무 것도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머릿 속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꽤 크게 들려왔다.
왜이리 그 소리가 역겹게 느껴지는지.. 하지만 그 소리는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환이 서서히 눈을 감기 전까지...
.
.
.
"……."
환은 조심스레 눈을 떴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뿌옇고 흐리게만 보였다.
목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듯이 목이 콱 막혀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눈만 느릿하게 깜빡였다.
"화, 환아!! 일어났냐? 일어난게냐?!"
"…….."
누군가가 자신에게 뭐라 외치는 듯 싶었지만 그는 정확한 소리를 듣지 못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박 의사!! 분명히 아들이 눈을 떴었는데..!!"
"아직 뇌가 제 활동을 하지 못할 겁니다. 사고가 나며 골절, 타박상 뿐만 아니라 머리도 세게 부딪혀 피를 많이 흘렸으니까요.
후우.. 일단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의식을 차렸단 것에 감사를 해야겠네요."
"..우리 며늘아가는..."
"...일단 경과를 봐야 알겠지만, 이미 한 번의 재수술을 거친 상태입니다. 심장이 한 번 멎기도 했었구요.
살 가능성도 거의 희박하지만 기적적으로 일어난다 해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군요."
"……."
"현장을 살폈었던 경찰의 말을 들어보니 아드님께서 무의식 중에서도 며느님을 보호하시려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신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차가 구르면서 오른쪽이 거의 박살이 나버렸다 하더군요..
게다가 정면으로 차와 부딪힌 것도 아니라 에어백이 터지지도 않아 더욱 위험했고요."
"...정말 가망이 거의 없는건가?"
담당 의사인 박의사가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안타까운 눈초리로 위로하 듯 환의 부친에게 말을 건넸다.
"..너무 걱정은 마십시오. 제가 의사 생활을 아주 오랫동안 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짧게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짧지만은 않은 의상생활을 하면서 정말 기적적으로 살아나는 사람도, 살 가능성이 충분했던 사람이 갑자기 죽어버리는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저희는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줄 뿐, 결정은 하지 못합니다.
결정은 스스로가 하는 것이겠지요."
"..그렇겠지."
*
환은 이틀이 지난 후에야 다시 눈을 떴다. 이번에는 이틀 전보다는 수월하게 눈도 깜빡이고, 조금이지만 목소리도 낼 수 있었다.
"뇌에 손상이 간건가? 말이 잘 안나오는 것 같던데.."
"아니요, 원래 사고 후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깨어나면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는 말을 쉬이 못합니다.
혼수상태엔 아무리 강한 충격을 줘도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뇌가 깊이 잠을 자고 있는겁니다.
깊은 잠에서 깬 뇌가 갑자기 활발하게 움직이고 활동한다면 그것은 신체에 과도한 무리가 가게 되죠.
예를들면... 회장님은 그러신 적 없으십니까? 잠을 자다가 뭔가 떠올라 화들짝 깨어 급하게 몸을 일으켜 활동을 했을 때
두통을 호소한 적이요. 그런 겁니다. 본래 잠이란 뇌가 쉬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이고, 잠을 잘 때야 비로소 손상된 뇌가
휴식을 취하는 것이지요. 그 휴식을 방해하고 억제한다면 그만한 고통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거지요."
"...그렇군."
"아..버..하.. 햐..ㅇ.."
"향이? 향이 말하는 게냐?"
박 의사와 말을 주고받던 환의 부친 유회장은 환이 떠듬떠듬 하는 말을 대강 알아듣고 되물었다.
그러자 환이 약간 인상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글쎄, 이걸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구나."
유회장이 뜸을 들이자 환이 얼른 말하라는 듯 눈썹을 찌푸리며 입 모양으로 '빨리'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회장이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
"...3차 재수술 들어갔다."
"그...그게..ㅁ..무..어"
"네가 사고 후 정확히 9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동안 향이의 상태가 그다지 좋아지진 않더구나.
병원에 실려오자마자 너와 향이는 급하게 수술을 시작했고 너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9일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고 이틀 동안 다시 잠을 잤지만, 향이는 수술을 완벽하게 성공시키지는 못했다는 구나.
피가 모자라는 일이 생겨서 수혈을 급히 해야 했는데 하필이면 그 때 향의 혈액형의 피가 다 떨어진터라 수술도 늦어졌고
특히 심장이 멈추기도 해서 쇼크가 많이 갔을거라 하더구나.
그래서 네가 혼수상태일 때 재수술을 들어갔고, 나름 성공했다 안심하고 있었는데 어젯 밤 상태가 급속히 나빠져 다시 수술실로
들어갔다.."
"..쿨럭...햐..이..부..모..이..니.."
"..사돈 어른께선 쓰러지셨고, 윤이는 수술실과 병실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떨어지지를 않는다.
며칠 째 밥도 제대로 안먹고 물 몇 모금으로 살아가고 있어."
유회장에 강한 충격을 받은 듯 환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몸을 힘겹게 일으켜 신발도 신지 않은 채로 병실을 나가려 하였다.
"뭐하는 게야?!네 몸 상태를 몰라서 그래? 넌 방금 제정신으로 돌아온 아이야. 그런데 지금 남 걱정이나 하고있을 처지야?!"
"그래요, 유 사장님. 지금은 휴식이 먼저입니다."
환은 조용히 유회장을 노려본 뒤 자신의 팔에서 걸리적 거리던 링거 주사바늘을 거침없이 빼버리고
흘러나오는 피따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무시하며 병실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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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곧 완결이군요...
헤헤.. 사실 해피로 쓸지, 새드로 쓸지 고민중이랍니다..ㅠㅠ
다음 소설 스토리는 대강 정해 놨는데 제목을 못정해서.. 것도 걱정이군요.
이 다음 소설이 제가 굉장히 땡기는 소설인지라ㅎㅎㅎ
음.. 어쨋든 쫌있음 끝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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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해피엔딩으로 써주세요.ㅠㅠ.. 부탁드립니다..ㅠㅠ
☆ 헐~ 향이가~
님 제발 해피엔딩으로해주세요... 해피엔딩으로 해피 해피
해피엔딩이어야 되요... 제목은 즐거운건데..
☆ 전 무조건 해피 강추!!! >_< 꺄오!!! 새드엔딩으로 가면 나 작가님 미워할꺼!!!!
☆happy로 해주세요~~~
☆제가 새드매니아 이지만... 닥.결.은 꼭 해피로 해주세요~~
☆제가 새드매니아 이지만... 닥.결.은 꼭 해피로 해주세요~~
아 ㅇ_ㅇ해피엔딩은 아닌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