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지나도 늦지 않는다!"
(君子復仇十年不晩/쥔즈후처우 쓰녠뿌완러)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이 고사성어가 이번 월드컵에 자주 재소환 되고 있습니다.
발단은 지난 '한국:포르투갈' 전을 앞두고 중국의 네티즌들이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에 패한 포르투갈이 이겨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하기를 기원하며 쓰기 시작했습니다.
미친놈들! 복수라니?
그때 우리가 부정한 방법으로 포르투갈을 꺽었었나요?
그리고 강날두가 군자??
정작 복수는 한국과 동시에 열렸던 '가나:우루과이' 대전에 썩 잘 어울리는 단어였습니다.
0:2로 지나 0:3으로 지나 어차피 16강 진출이 물 건너간 가나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종료 1분을 남기고 선수 교체까지 해가며 시간을 끌고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기어코 좌절시켰는데, 이게 다 12년 전 가나의 아프리카 팀 첫 4강 진출에 재를 뿌린 우루과이에 대한 처절한 복수극이었습니다.
자국의 대통령도 경기 전 "반드시 우루과이는 이겨달라!"고 당부했고, 우루과이를 탈락시킨 후에는 가나 응원단들이 "꼬레아! 꼬레아!"를 외치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아무튼 중국에는 '와신상담', '절치부심', '굴묘편시' 등등 복수에 관한 고사성어가 즐비하고, 중국 영화도 복수에 복수를 거듭하는 내용들이 태반인 그야말로 '복수'를 꽤나 좋아하는 민족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군자(君子)라면 복수(復讐) 따위는 안합니다 ^^
12년 전 가나의 4강행을 좌절시킨 수와레즈의 핸드볼 장면
한국에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울음을 터트리는 수와레즈
12년 복수의 완성. 똥씹은 표정의 우루과이 감독과 조 4위 임에도 여유있는 가나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