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여성시대 더시즌즈
https://tvn.cjenm.com/ko/Jeongnyeon/special/
가. 역사 속에 잊혀졌던 여성국극의
짧고 화려했던 전성기에 관한 이야기다
1948년 여성국악동호회가 조직된 것을
시작으로 해서 오직 여성들만으로 구성된
여성국극이란 새로운 장르가 나타났다.
순식간에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여성국극은
한국전쟁 때도 그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았고,
전쟁이 끝나자 최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와 텔레비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여성국극의 화려했던 전성기를
너무나 일찍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젠 그 존재를 아는 사람들조차 많지 않지만
우리 역사 속에서 엄연히 존재했던,
그리고 가히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던
여성국극과 그 배우들, 그녀들의 환호와 좌절,
웃음과 눈물을 다뤄보고자 한다.
나. 여성국극단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배경으로 한
정년과 영서, 두 국극 천재의 성장기
정년은 누구에게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소리, 연기 등
타고난 재능이 너무 특출나 여러 사람의 눈에 띄게 된다.
아무 배경도, 가진 것도 없는 정년이
맨땅에 헤딩하듯 하나씩 부딪혀 가며
국극을 배워간다면 영서는 그야말로 성골 중의 성골.
유명한 소프라노 어머니를 둔 영서는 어릴 때부터
국창으로 불리는 스승에게서 소리를 배우고 성장한 엘리트.
자신을 무섭게 추격해오는 정년의 천재적인 재능 때문에
영서는 끊임없이 긴장하고 불안해한다.
정년 또한 자신이 영서보다
간신히 한발 앞섰다고 생각하는 순간,
영서가 두발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놀라게 된다.
성격, 자라온 배경, 기질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달라서
정년과 영서는 끊임없이 싸우지만
어느 순간 그들은 깨닫게 된다.
사실 상대가 있어서 자신들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네가 있었기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
두 천재의 갈등 서사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다.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좇는 찬란한 사람들의 이야기
1950년대 후반, 한국전쟁 직후의 서울은 절망 속에서도
일상 곳곳에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희망과 생명력 또한 자라나고 있었다.
암울한 시대였지만 지금처럼 그때도 희망은
늘 일상에서 꿈을 꾸며 싹트기 시작했다.
여성국극이 화려하게 꽃핀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0년대 중후반.
어둡고 절망의 시절이라 생각한 그때,
꿈을 좇아 뛰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좇는
찬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윤정년
19세, 매란국극단 연구생
"엄니 손에 죽을 때는 죽더라도 지금은 하고 잡은 걸 해야겄소"
판소리 천재 소녀. 타고난 음색, 풍부한 음량, 고음과 저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넓은 음역대, 사무치는 감정표현까지 그야말로 소리꾼의 바탕을 골고루 다 갖추고 있다. 정년이는 어릴 때부터 소리하기를 좋아했다. 마음먹은 대로 소리가 죽죽 나오는 것도, 사람들이 정년이의 소리를 듣고 반응해주는 것도 다 짜릿하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엄마 용례는 정년이가 소리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정년이 소리를 할 때마다 눈물이 쏙 빠지게 야단을 치고, 종아리에 매질을 하고, 밥을 굶겼다. 그래도 정년이는 소리하는 것이 좋아서 엄마의 눈을 피해 소리를 했다. 거기다 시장바닥에서 소리를 하면 쏠쏠하니 용돈벌이도 되는데 엄마는 왜 그러는 걸까.
소리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야무지기로 소문나서 바지락도 잘 캐고, 생선도 잘 팔고, 뭐든 마음먹은 일이면 악착같이 해낸다. 사막에 열번 갖다 떨어트려 놔도 열번다 살아남을 무서운 생활력과 악바리 근성을 갖고 있다. 마음에 그늘이 없고 넉살도 좋아서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무서운 친화력을 갖고 있다. 열아홉이 될 때까지 정년이의 세상은 목포가 다였고, 그저 소원이라고는 삼시세끼끼니 걱정 안 하는 거였다. 그런 정년이의 손바닥만한 작은 세상은 서울에서 내려온 옥경이를 만나면서 뒤집혀버린다.
당대 유명한 국극배우인 옥경을 통해서 정년은 국극 공연을 난생처음 보게 되고 상상도 못한 세계에 정년은 사로잡혀 버린다. 우여곡절을 겪어 서울의 매란국극단에 들어가게 된 정년. 목표는 단 하나. 문옥경처럼 국극단의 남역이 되는 것. 정년은 국극단에 들어가자마자 국극단의 왕자님 옥경의 총애를 받는다는 이유로 모두의 미움을 한몸에 받게 된다.
그나마 주란만이 정년이에게 따뜻하게 대해준다. 남들이 미워하거나 말거나 타고난 생존본능과 근성으로 버텨가는데, 그런 정년이에게도 도저히 해결 안 나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바로 운명의 라이벌이 될 룸메이트 영서! 쌀쌀맞고 도도하기가 북풍한설 같은 싸가지 없는 가시나.
영서 본인은 명창 밑에서 정식 루트를 밟아서 온 엘리트고, 정년이는 시장바닥에서노래 부르다 온 애니 상종 못하겠다는 식으로 노골적으로 정년을 무시하는 영서. 열받기는 하지만 영서의 실력이 워낙 출중하니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다. 평생 소리라면 자신 있었는데 영서의 소리를 듣고 나서 정년은 움찔 놀랐다. 그래, 잘난 척 할만 하구나...
정년이 자신도 몰랐던 재능이 하나 더 있었으니 그건 바로 연기. 어떤 역할이든 무섭게 몰입해서 보는 사람을 사로잡는 연기를 할 줄 아는 정년, 그 재능이 막 꽃피워 나가면서 영서에게 맞설 다크호스로 급부상해나가려는 찰나, 정년은 단 한번도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에 부딪히고 좌절하게 되는데...
허영서
19세, 매란국극단 연구생
"네 상대역인 내 실력이 좋았던 거지, 네 실력이 좋았던 게 아니라고!"
도도한 얼음공주. 절대 먼저 마음 열어 보이는 일 없고, 마음 주는 법도 없다. 자존심과 오만함을 철갑처럼 두르고 힘들수록, 괴로울수록 고개는 더 빳빳이, 그 누구에게도 굽히고 들어갈 수 없다. 국극단 단원들은 영서를 ‘성골 중의 성골’이라고 부른다.
아버지는 의과 대학 학장에 어머니는 유명 소프라노, 언니 영인 또한 지금 핫하게 떠오르는 소프라노인 부와 명예, 교양을 갖춘 집안이다. 영서 또한 어렸을 때부터 성악을 배웠지만 일찌감치 깨달았다. 성악으로는 언니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이렇게 언니의 그늘 밑에 평생 있다가는 엄마의 사랑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끝난다는 것을.
영서는 성악을 포기하고 명창의 밑으로 들어가 판소리를 배웠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스승에게서도 인정받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즈음 국극을 접하고 국극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엄마는 쌍수를 들고 반대했지만 영서는 기어이 국극단에 들어가버린다. 하지만 여전히 영서는 엄마의 손아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직도 엄마의 인정을 간절히 바라고 있고, 엄마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아쉽기만 하다. 성악 신동이었던 언니가 이름난 소프라노로 커가면서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이 마냥 부럽고 질투가 난다. 언젠가 내가 국극에서 남역을 맡으면 엄마도 언니를 볼 때처럼 날 그런 따뜻한 눈으로 자랑스러워하면서 봐줄까. 오로지 그 날을 향해서 영서는 매분 매초를치열하게 살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엄마의 인정을 받고 싶다는 마음에 영서는 늘 뭔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이다. 노래, 춤, 연기 테크닉은 뭐하나 빠지는 것 없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었지만 영서는 자신의 약점을 언젠가부터 늘 의식하고 있었다. 그건 바로 역할에 푹 빠져서 몰입하지 못한다는 것. 무대에 올랐을 때 즐길 수가 없다는 것.
그런 영서의 콤플렉스를 사정없이 자극하는 상대가 바로 정년이다. 기가 막힌 소리 실력도 그랬지만 연기! 정년의 연기를 보고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마치 맡은 배역과 한 몸이 되어버린 거 같았던 정년의 연기. 자신은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그런 몰입과 집중을, 국극을 이제 막 시작한 정년은 해내고 있었다.
영서는 있는 힘껏 정년을 무시하고 싶지만, 그럴수록 정년의 무서운 재능에 불안해진다. 그리고 미워진다. 내 노력의 무게는 정말 정년이의 타고난 재능 앞에서는 무의미한 것일까? 하지만 영서는 아직 자신의 잠재력을 반의반도 모르고 있다.
강소복
43세, 매란국극단 단장
"난 안 하겠다는 사람 억지로 붙잡고 가르치지 않아. 아무나 예인의 길을 갈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서늘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10여년 전, 여성 명창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을 때 무슨 여자들끼리 창극을 하겠다는 거냐, 라는 비웃음과 의구심을 뒤로 하고 여성국악인들을 모아서 과감하게 매란국극단을 차렸다. 정기 공연은 물론 전국순회공연, 연구생 공연, 특별공연 등등으로 쉴 새 없는 일정에, 현재 여성국극단들 중 제일가는 인기를 몰고 다니고 있다. 칼 같은 성격으로 빈말은 절대 하지 못한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제자들에게 엄격하지만 그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엄격하다. 답답할 정도로 고지식하고 굽히느니 부러져버리겠다는 대쪽 같은 성격. 그 성격 때문에 시류를 민감하게 따라잡진 못하지만, 또 그 성격 때문에 단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국극단 단원들을 아끼고 사랑하지만 잘 내색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 국창으로 불리던 임진에게서 소리를 배웠었다. 그때 같이 소리를 배웠던것이 채공선. 나름 신동으로 불리며 소리에 자신이 있었던 소복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공선의 천재성 앞에 자신이 자꾸만 초라해짐을 느낀다. 자신에게 열패감과 절망을 안겨준 공선을 많이 미워했지만 결국 공선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선의 추월만정을 듣고 눈물을 흘린 그날 이후,더 이상 공선을 미워할 수 없었다. 이후 둘은 절친한 사이가 되지만 어느날 목소리를 잃은 공선은 소복의 옆에서 떠나갔고, 소복은 혼자서 예인의 길을 걸어갔다.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정년이란 아이가 소복의 앞에 나타난다.
문옥경
34세, 매란국극단 단원
"아시잖아요. 전 지루한 걸 제일 견디지 못해요"
매란국극단의 남자 주연을 도맡아 하고 있는 현시대 최고의 국극 왕자님. 아니, 황태자님!! 언제나 느긋하고 속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다. 가장 가까이 있는 혜랑도, 예리한 소복도, 옥경의 속을 완전히 읽어내지 못한다. 국극 배우를 하기 전에는 기생이었다. 아편 중독이 돼서 아편굴을 전전하며 헤매고 있을 때 평소 옥경의 재능을 눈여겨 보던 소복이 국극이란 걸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했고 옥경은 그 길로 아편을 끊고 국극에 매진했다.
가마니로 돈을 쓸어모은단 소문이 있을 정도로 옥경은 국극 배우로 대성공하게 되고 숱한 여성팬들을 몰고 다니게 된다. 옥경 때문에 가출은 기본에 자살 소동을 벌이는 여성팬들이 여럿이었고 심지어 가짜 결혼식이라도 좋으니 결혼식을 올려달란 팬의 간청에 결혼사진을 찍는 소동까지 있었다. 그녀의 무대를 본 사람들은 옥경이 여자란 사실이 생각이 안 난다고 할 정도로 남역을 기가 막히게 소화해낸다.
특히 섬세한 멜로 연기에 능해서 여성 관객들은 옥경의 상대역이 자신이라고 상상하며 무대를 보았고, 옥경의 눈빛, 손짓 하나에도 설레하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빼어난 연기력과 스타성으로 국극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지만 옥경은 어느 순간부터 끝없는 권태와 허무함을 느낀다. 반복되는 레퍼토리와 비슷비슷한 캐릭터, 거기다 라이벌도 없어서 더 이상 그 무엇에도 자극을 받지 못하는 옥경은 국극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 옥경의 큰 적은 바로 그놈의 권태였다.
익숙하고 안정되면 지루해졌고, 지루해지면 숨이 막혔다. 사람이든, 국극이든 흥미를 잃은 상대에게는 더 이상 미련두지 않고 바로 돌아서서 떠나버리는 냉정한 면을 갖고있다. 국극단에서 유일한 흥미를 끄는 존재인 정년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정년을 만나고 오랜만에 심심하지 않은 옥경이다. 언젠간 정년이 자신의 왕자 자리를 넘볼수 있게 되길 기대하며, 정년에게 국극이란 별천지를 열어준다.
서혜랑
34세, 매란국극단 단원
"장담하는데, 윤정년은 다음 공연에서 자멸할 거야."
매란국극단의 여자 주연을 도맡아 하고 있는 매란국극단의 공주님. 춤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을 갖고 있으며 우아하고 나긋나긋한 자태를 갖고 있다. 눈치가 빠르고 교활할 정도로 머리가 잘 돌아간다. 옥경과 함께 같은 기방에 있었으며 옥경이 국극단에 들어가자 그녀도 기방을 나와 국극단에 들어갔다.
그 당시 옥경처럼 국극을 간절하게 하고 싶어했다거나 포부가 있진 않았지만, 그녀도 예인으로서 재주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국극 배우로 커나갈 수 있었다. 지금 국극이 그녀에게 의미가 있는 것도 옥경과 함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옥경이 없는 매란국극단은 혜랑에게 있어서 빈 껍데기일 뿐이다.
그러니 매란국극단의 주연은 언제까지나 옥경과 자신이어야 하며 그 누구도 옥경과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옥경에게 위협이 될만한 재목이다 싶으면 경계하고 은밀하게 밟아버린다. 요즘 들어 옥경의 눈이 한번씩 공허하게 빛을 잃어갈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영서의 약점과 한계를 빠르게 눈치채고 그녀가 옥경의 자리를 위협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해 겉으로만 영서를 밀어주는 척한다. 정년 또한 뚜렷한 한계점 때문에 커나가기 쉽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지만 옥경이 정년을 재밌어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본능적으로 경계하고 질투한다.
홍주란
19세, 매란국극단 연구생
"언젠가 너는 남자 주인공으로, 나는 여자 주인공으로 무대 위에 마주 보고 서서 연기해보자"
내성적이고 소심한 듯 보이지만 한번 마음먹으면 주위를 놀라게 할 정도로 용감하고 강단이 있다. 주란의 집은 가난했고 언니는 폐병에 시달렸다. 주란은 원래대로라면 한 푼이라도 벌어서 집안 살림과 언니 약값에 보태야 맞았다. 하지만 매란국극단의 공연을 본 뒤로 주란은 국극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집을 뛰쳐나온다.
고생할 부모님과 폐병이 있는 언니가 눈에 밟히지만 국극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죄책감을 이겼다.국극단에 들어오기는 했는데 촛대 신세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가족도 외면하고 뛰쳐나왔는데 대사 한줄 받기가 힘들자 스스로가 한심해지고 작아진다.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혜랑처럼 국극단의 여역이 되는 날도 오겠지, 감히 그런 한 가닥 소망을 가슴 한 켠에 품고 열심히 연습하는데 어느 날 정년을 만나게 된다. 모두가 정년을 시기하고 질투할 때 주란만이 정년에게 따뜻하게 대해준다. 정년의 거리낌없이 밝은 성격이 좋았고 소심한 자신과 달리 매사 적극적이고 용감한 것도 부러웠다.
정년의 연기를 보면서 자극을 받게 되고 자신조차 몰랐던 배우로서의 잠재력이 점차 빛을 보게 된다. 존재감 없던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던 그때, 주란은 그 누구도 예상 못한 선택을 한다.
박초록
19세, 매란국극단 연구생
정년의 동기생. 정년과 같이 오디션을 봐서 들어왔으며, 보잘것없는 줄 알았던 정년이 두각을 드러내자 처음에는 정년을 미워하고 괴롭힌다. 하지만 은근히 단순하고 남들에게 속을 읽히기 쉬운 투명한 성격으로 귀여운 구석이 있다. 정년과 싸우면서 정이들기 시작한다. 실력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국극에 대한 진심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백도앵
28세, 매란국극단 단원
가다끼(남자 악역) 연기 1인자로 불릴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는 가다끼 연기를 잘한다. 도앵의 가다끼 연기를 보려고 공연을 보러 다니는 나름 충성스러운 팬들이 있을 정도다. 노래 실력이 연기 실력에 비해서 떨어지는 약점이 있으나, 오히려 자신의 한계와 위치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큰 그릇을 갖고 있다. 연출적인 재능을 갖고 있으며 나중에 그것을 십분 살리게 된다. 원리원칙에 의해 움직이며 소복이 국극단의 룰이라고 정해놓은 것을 절대 어기지 않는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될지언정 그게 옳다고 생각하면 소신 있게 밀고 나간다.
서복실
19세, 매란국극단 연구생
초록, 연홍과 늘 같이 다니는 단짝. 초록과 마찬가지로 정년의 동기생. 초록이 하는대로 늘 따라한다.
진연홍
19세, 매란국극단 연구생
초록, 복실과 늘 같이 다니는 단짝. 3인방 중 가장 겁이 많고 마음이 여리다
신원철
21세, 매란국극단 연구생
정년의 윗기수이자 영서의 동기생. 정년이 자신보다 늦게 국극단에 들어와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자 이를 질투한다
오필순
21세, 매란국극단 연구생
정년의 윗기수이자 영서의 동기생. 정년을 시기, 질투하는 국극단 연구생들 중 하나. 원철과 늘 붙어다닌다.
임숙영
28세, 매란국극단 단원
도앵의 동기생. 선배 단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지만, 천방지축 단원들을 통솔하느라 때때로 고군분투한다
백소향
24세, 매란국극단 단원
영서의 윗기수. 과거 기생이었다가 국극을 배우게 되었다
조봉선
25세, 매란국극단 단원
영서의 윗기수. 소향과 한방을 쓴다. 마음이 여리고 눈치가 없는 편
김금희
24세, 매란국극단 단원
영서의 윗기수. 소향, 봉선과 한방을 쓴다
고대일
매란국극단 회계부 부장
매란국극단의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고 있다
권영섭
극작가
유명한 극작가로 많은 국극 대본을 썼다
이용근
고수
매란국극단에서 고수를 맡고 있다
조수연
안무가
매란국극단 공연 안무를 맡는 안무가
서용례
정년의 엄마
남편을 잃고 혼자 몸으로 정자, 정년 자매를 키우고 있는 과부로 억척스런 생활력을 가졌다. 자식 새끼들 배곯지 않을 수 있다면 생선 파는 일이든, 물질이든, 삯바느질이든 못할 일이 없다. 빠듯한 살림에 늘 치이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 딸들에게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고 딸들을 사랑한다.
한기주
영서의 엄마, 소프라노
유명한 소프라노. 성악 불모지였던 조선에서 독창회를 수차례한 스타. 자존심 세고 교만하며 남에게 지기도 싫어한다. 큰 딸 영인에 대한 기대치가 하늘 꼭대기에 닿을 정도이고 영인이 어릴 때부터 혹독하게 수업을 시켜서 결국 성공시켰다. 영인을 대놓고 편애하며 영서의 자존감을 틈만 나면 갉아먹는다. 영서를 끝없는 애정결핍과 인정욕구에 시달리게 만든 장본인.
허영인
영서의 언니, 소프라노
어렸을 때부터 성악 신동으로 유명했으며 현재 어딜 가나 얼굴을 알아보는 핫하게 떠오르는 소프라노다. 겉으로 보기에는 애교가 넘치고 명랑 쾌활하지만 유별난 어머니의 기대치에 맞춰 사느라고 속이 썩어 문드러졌다. 언젠가 대형사고를 쳐서 엄마의 손아귀에서 탈출할 계획을 하고 있다
윤정자
정년의 언니
따뜻하고 여린 마음을 가졌다. 정년을 진심으로 아끼며 정년이 원하는 것은 뭐든 들어주려고 한다
박종국
방송국 피디
대한민국에 최초로 방송국이 개국하자 그곳의 피디가 된다. 텔레비전이 장차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한다. 시류에 민감하고 앞을 내다보는 눈이 있지만 남의 약점을 교묘하게 이용할 줄 아는 교활함도 있다. 정년의 노래를 듣고 스타로 키우려고 한다
패트리샤 김
가수
과거 유명한 가수였다. 결혼을 하면서 잠정적으로 은퇴했다가 얼마 전 이혼을 했다. 이혼녀 딱지가 붙은 뒤로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다시 가수로 복귀할 그날을 기다리며 가수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다.자신의 직업에 대한 강한 프라이드와 책임감이 있다. 종국과 친분이 있는 사이로 정년이 가수 데뷔를 준비할 때 레슨을 해준다.
임진
판소리 명창
국창이란 소리까지 듣던 판소리 명창.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우러르는 인물. 공선과 소복을 가르쳤었다. 그녀의 멘토로서의 엄격하고 빈틈없는 태도는 소복에게 그대로 이어진다
공선부
고수
소리판을 한평생 따라다닌 고수. 늘그막에 얻은 어린 딸 공선을 끔찍이 아낀다. 소리꾼의 길이 얼마나 외로운지 알고 있기에 공선이 그 길을 가는 것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본다. 그의 죽음은 어린 공선에게 깊은 상처와 한을 남긴다
https://youtu.be/ah9wn828rKk?si=3ZGw_GJAqH3Jbcnv
https://youtu.be/tqC5kr2ycUQ?si=z857HOftDyBp0hL4
https://youtu.be/GWuiFPuFRQU?si=3xRDgS4ajhVEsVEX
https://youtu.be/KS487Hu6JIE?si=EDGa8CKg_XlV4aK1
https://youtu.be/FDIKF76xVOk?si=-S_E_Rto2umOY4BG
|
첫댓글 기대기대
연홍이가 더 주란이같이 생겼다
학 기대돼
ㅅㅂ 괜히 부용이를 남캐로 안만들고 차라리 지워버려서 다행인걸까..? 백합은 남자들 고추떨어지나봄
어머 민경아 정년이 나오는구나~! 기대된다
글쓴여시야 정년이 인물관계도 공유 가능할까? 글 잘 읽었어!
스크랩 복사 허용으로 바꿨어! 다운 가능하려나
@더시즌즈 오 된다! 고마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악역 연기 1인자라는 거 같어
럽라 뺀거 슬픈데 그래도 이정도 여성서사 있었나 생각해보면...
마음이 참 그래 여성서사 성공했으면 좋겠는데 왜 부용이를 뺐을까하고
재밌겠다
부용이 없어서 안볼래
고사장은 안나오나
부용이 없다며~~~
재밋겠당
문옥경,정년이 넘 찰떡이라 보고 싶은데 부용이 없는 정년이는..정년이가 아닌데…
부용이는 없는데 부용이 애비는 왜 나오나요;;
고사장이랑 도앵이 서사도 지웠능가..ㅠㅜ
얼 고사장 궁금했는데 안나오나? ㅋㅋ젤 궁금한게 부용, 고사장이었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