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치즈 상호명 쓰는 피자업체 난립
국내산 자연치즈로 유명한 곳은 국내 최초로 치즈를 생산한 전북 임실이다. 임실치즈의 역사는 1967년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가 임실의 젖소 사육농가에 치즈 제조기술을 전수한 것에서 출발한다. 이 전통을 이어온 곳이 지금의 임실치즈농협이다. 임실치즈농협 품질관리과 관계자는 이곳 치즈가 인기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유로 만든다는 점은 같지만 지역 환경, 제조기술 등에 따라 치즈의 상태와 맛이 달라집니다. 임실치즈는 스트레칭, 고소한 맛, 쉽게 굳지 않는 점 등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임실치즈농협의 치즈는 긴 역사와 정통성만으로도 브랜드 가치가 충분합니다.”
현재 임실에서는 6곳의 유가공 업체가 다양한 종류의 자연치즈와 숙성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5곳은 직접 젖소에서 원유를 얻어 자연치즈, 숙성치즈 등을 생산하는 목장형 유가공 업체로 소규모라 생산량이 1일 기준 10~250kg이다. 최근에는 치즈체험마을로도 유명해졌다. 나머지 1곳이 임실치즈농협으로 유일한 공장형 유가공 업체다. 주요 생산 치즈는 자연치즈인 모차렐라 치즈다.
임실치즈가 인기를 끌자 1990년대 말부터 임실치즈를 쓴다는 피자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임실치즈를 검색하면 관련 피자 업체만 20여 곳 뜬다. 그중에는 임실치즈농협에서 직접 운영하는 ‘임실치즈피자(임실치즈농협 마크)’와 임실군에서 만든 통합 브랜드 업체인 ‘임실N치즈피자’도 있다. 사실상 임실치즈를 쓰는 곳은 이 2곳이라고 봐야 한다.
임실치즈농협은 1998년부터 임실치즈피자라는 브랜드로 피자 체인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임실치즈 상호를 쓰는 업체가 난립해 치즈 본고장의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자 임실군청은 2008년 ‘임실N치즈’를 특허출원하면서 임실N치즈피자라는 통합 브랜드를 출원했다. 임실군청은 임실치즈피자 측의 상황을 고려해 현재 두 업체가 공존하지만 최종적으로 임실N치즈피자로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임실치즈피자와 임실N치즈피자 외에 임실치즈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대형 피자 업체 A임실치즈피자, B임실치즈피자, C임실치즈피자 등은 어떤 치즈를 사용할까? 이들 업체 중에는 가맹점이 100여 군데에 이르는 큰 규모도 있다. 기자가 세 업체에 임실치즈 사용 여부를 문의한 결과 “100%는 아니지만 일정 비율 이상 임실치즈농협에서 생산하는 치즈를 쓴다” “치즈를 (임실치즈농협) 대리점을 통해 구입한다”고 주장했다.
임실치즈농협이 하루에 생산하는 모차렐라 치즈는 4~5t. 총생산량의 40%가 임실치즈피자와 임실N치즈피자의 220여 곳에 달하는 가맹점으로 전달된다. 나머지 60%가량이 대리점으로 가는데 대리점에서는 다시 외식업계, 식자재업계, 마트 등에 공급한다. 따라서 지정환임실치즈피자 등은 대리점을 통해 임실치즈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유통과정을 여러 단계 거치며 가격이 높아질뿐더러 그만큼의 물량이 제공될 수도 없는 현실이다. 결국 많은 소비자가 임실치즈가 들어가지 않은 임실치즈피자를 먹을 가능성이 높다.
임실N치즈피자 신영통점 : 205-8822
배달구역: 수원 망포동, 신동. 화성 반월동, 기산동, 용인 서천동, 농서동, 경희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