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은 어디일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은 어디에 있을까...?
정답은 바로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보틴 레스토랑이다
무려 1725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285년된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보틴이 위치한 건물은 1590년에 지어졌고
1725년 프랑스인 장 보틴이 창업을 했다
하지만 장 보틴은 사후 후손이 없어
부인의 조카에게 레스토랑을 물러주게 되었다
보틴레스토랑의 입구 간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sobrino de botin(nephew of botin·보틴의 조카)을 발견할수 있을것이다
그후 레스토랑 보틴은
19세기 말 당시 이 식당의 주방장이던 에밀리오 곤잘레스가에 인수됐다
식당을 인수하면 이름을 바꾸고
내부 인테리어를 다시 손보는게 정석이지만
에밀리오는 식당을 인수하면서도
보틴의 이름과 요리법을 그대로 전승하였단다
똑같은 이름의 식당이 한곳에서 무려 285년을 지키고 있으니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기네스북에 오를만하다
레스토랑 보틴은 역사만 오래된것이 아니였다
작가 헤밍웨이의 단골이었고
화가 고야가 무명시절 접시닦이로 세월을 보냈던 곳이기도 하다
우연찮은 기회로 피오나는 보틴을 찾았지만
부끄럽게도 보틴레스토랑이 이토록 유명한줄 몰랐다
오후 4시가 다되어 가는데
입구에 줄이 장난이 아닌것이였다
어라,이거 뭐래...?
여기 여기 디게 유명한 곳인가...?
매니저에게 식사가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다행이도 우리가 마지막 예약자가 될것이라며
15분만 기다리라고 한다
그제서야 눈치를 채기 시작하는 피오나씨
사전정보 없이 기습방문한 식당치고는
그야말로 대어를 낚음셈이었다
자리안내를 기다리면서 레스토랑 내부를 찬찬히 살펴보았는데
식당내부는 오래된 고풍스런 느낌이 가득 묻어났던것 같다
실내장식과 소품들은 레스토랑의 역사와 함께한듯
손때묻은 가구와 액자들이 자연스레 장식품이 되고 있었다
슬며시 드러난 주방을 훔쳐보았는데
나이 지긋한 요리사들이 바쁘게 움지이고 계셨다
주방으로 향하는 문에는 각종 상장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했다
이 레스토랑의 명성을 인정하는 상장인듯 했다
어느 테이블에서 하몽을 주문했나보다
즉석에서 쓱,쓱 잘려나가는 하몽을 바라보니
입안에 군침이 한가득 고이기 시작했다
스페인을 여행하는 내내
하몽과 올리브에 푸욱 빠져 입에 달고 살았던 피오나
한점 집어 먹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제하는 중이다
그때였다.
매니저가 자리를 안내해준다며 따라오라고 외쳤다
짜식,타이밍 한번 기가 막히는 구나~!
좀만 늦었어도 배고파서 하몽한점 집어 먹어을지도 몰라~ㅋ
매니저가 안내한 자리는 바로 보틴레스토랑의 2층이었다
참고로 레스토랑은 1~4층까지 이지만
예약없이 갔다가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헛걸음을 할수도 있단다
무작정 찾아가서 15분만에 자리에 앉은 날더러
지배인은 아주 운이 좋다며 치켜세워주신다
깔끔하게 셋팅되어진 자리에 앉으니
괜시리 피오나씨 한껏 설레이기 시작한다
하긴 여행중에 이렇게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 와본적이 있어야 말이쥐~
메뉴판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 그자체이다
보틴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
헤밍웨이가 즐겨먹었다던 그 요리
보틴에서 반드시 먹어줘야하는 어린돼지 통구이
Cochinillo Asado
바로 그녀석을 지배인에게 주문을 했다
전통도 좋구.분위기도 좋구.직원들도 너무 친절하고
다 좋은데 여행자가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가격이다
그리하여 고민고민 끝에 코치닐로만 시켰더니
지배인님 두눈 똥그레지며 되물어본다
"너 드링크는 안해....?"
"네.괜찮아요.저 고기만 있으면 돼요."
"와인이나 샹그리아를 같이 먹워줘야 맛이 나는데..."
"아니에요.괜찮아요, 그냥 그것만 주세요"
찌릿찌릿 쳐다보던 지배인의 눈빛에 어찌나 부끄럽던지~
짧은 순간 순식간에 모든 계산을 끝내고
앞으로 3일동안 저녁은 굶자고 결론을 내린후
제일 저렴한 샹그리아를 주문했더니
오지랍 넓으신 지배인님 굿 초이스라며 싱긋 웃어주신다
'이거 왜이래요..? 누군 뭐 몰라서 안시키나..?
당연히 고기먹는데 술은 기본이죠.
저도 그정도는 알거든요~ 너무 비싸서 그랬던 거에요'
ㅠㅠ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거리는 피오나씨~
그리하여 우열곡절 끝에 나온 샹그리아
언제 마셔도 향긋하고 달콤하고 새콤한 샹그리아
담겨져 나오던 병도 어쩜 저렇게 이쁘던지
통째로 가져오고 싶었다
입안가득 퍼지던 그 향긋한 향기에 취하고
샹그리아 알코올에 또한번 취하고
이래저래 아딸딸 해진다
그리고 기대하고 기대한 오늘의 메인요리가 등장했다
어린돼지 통구이 (Cochinillo Asado)
반들반들 윤기가 가득 흐르는 코치닐로를 보니
더이상 참고 기다릴수가 없어
얼른 한점을 베어 먹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껍질은 완전 바삭바삭 고소하고
속살은 부드러움 그 자체였다
보틴만이 자랑하는 코치닐로(애저)의 비결을 꼽자면
오븐을 덮히고 코치닐로(애저)를 굽는데 참나무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게다가 애저(새끼돼지)또한
태어난후 어미돼지 젓외에는
어떤먹이도 먹어보지 않은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새끼돼지도 그냥 새기끼돼지가 아니라
3kg미만의 태어난지 한달도 안된놈들만 엄선해서 요리를 한다고 한다
엄마돼지에게는 오로지 채소류만 먹이로 제공한다고 한다
보틴만의 장수 비결은 바로
고집스럽게도 추구하는 전통비법에 있지 않나 추측해본다
이러니 코치닐로의 맛이 죽을만큼 기가 막히는 거겠지?
정말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만큼
부드럽고 담백하고 고소하다
입구에 비치되어 있던 보틴 기념엽서에는
새끼돼지 통구이가 멋진 포즈를 취하고 계셨다
한달도 안된 저 녀석을 통째로 구은다음
4등분 하여 구은감자와 함께 담겨져 나온다
운이 좋다면 새끼돼지의 꼬리도 맛볼수 있다
크아~보기만 해도 바삭바삭한 맛이 입가를 맴돈다
"우리는 보틴에서 식사를 했다.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레스토랑 중 하나다
우리는 리오자를 곁들여 구운 애저요리를 먹었다."
헤밍웨이의 저서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中
정말 잊을수 없는 맛이였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너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달콤한 샹그리아로 입속을 헹구니 기분이 날아갈것만 같았다
한끼의 식사가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다니
....
샹그리아에 알딸딸해진 피오나
마드리드에 꼭 다시와야 하는 이유로 보틴을 꼽고 만다
허기진 여행자의 배도 채워주고
마음도 든든하게 채워주던 보틴 레스토랑
몇백년의 명성은 그냥 만들어진게 아니었다
덧붙이는 글
너무 잊을수 없는 맛과 분위기에 흠뻑취해
자신있게 추천하는 레스토랑입니다
일단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요거만으로도 확 끌리시죠....?
근데 그건 그냥 수치이고 기록일 뿐이구요
더 더욱 멋진 매력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입니다
전통의 방식을 고수하며
자신들만의 신념으로 음식을 만들어 내는
그 모습들이 전 너무 멋지더라구요
맛은 일단 드셔보세요
새끼돼지 통구이 완전 끝내주게 맛있답니다
한달도 안된 완전 "영돈"이랍니다
살이 정말 부들부들 해요~
젤 중요한건 역시 가격이겠죠...?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메뉴판 나갑니다
전 샹그리아랑 코치닐로 요 두가지만 먹었구요
경제적으로 여력이 되시면 샐러드도 좋구.하몽동 좋구
여러가지 시도해 보셔도 괜찮을듯 해요
아.예약은 정말 필수랍니다
저야 정말 운좋게 얼마 안기다리고 들어간거구요
보통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가기도 힘들다네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네요
주소:CALLE DE CUCHILLEROS.17 MADRID
전화번호:91 36642 17 - 91 366 3021
홈페이지:http://www.botin.es/web/index.php?q=en/node/10
찾아가는 법- 마드리드 마요르 광장 주변입니다
주위에 물어보시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에요
지도도 첨부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보틴 지도역시 센스가 넘치죠?
영업시간도 알아가셔야 겠죠?
워낙 많은 사람이 찾고 음식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려 그런지
아무때나 갈수 있는게 아니더군요
영업시간:오후 1시부터 4시
오후 8시부터 12시
이시간에만 식사를 할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3시 40분쯤 보틴에 갔었는데
정말 운이 좋았음을 다시 한번 더 느끼네요
스페인 마드리드에 가신다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보틴을 꼭 방문해보세요
평생 잊지못할 추억의 장소가 될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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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스페인은 가본적 없는데...보틴 레스토랑은 정말 가보고 싶네요~~
피오나님이 넘 부럽~~^^
마드리드에선 ,보틴레스토랑에서 먹은 코치닐로와.투우경기가 젤 기억에 남아요.^^
난 저런 유럽이 젤 좋아요~우리나란 유명하고 그러면 푹신한쇼파
금빛 테블 화려함이 극치를 이뤄서
(나두 뭘 몰랐을땐 이런 레스토랑이 최곤줄 알음)음식이 묻혔는데
유럽은 대체적으로 분위기가 소박하면서도 전통을 중요시하고 이 자체가
최고의 인테리어고 그 무엇의 화려함보다 돋보이는것같아요.
예전엔 몰랐는데 한옥도 참 유럽의 건물 못지않게 멋스러운것같아요.
저도 그랫어요.젤 유명한 레스토랑이라던데 계단도 삐걱거리고 2층올라가는 천장도 낮고 몇백년의 세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게 그저 놀라웠답니다.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더 가치가 빛나는게 요즘은 더 이뻐보이더라구요.
우리나라 한옥도 마찬가지구요..^^
대체 공주님은 어느나라에 않납시었는지... 가신 시기를 좀 밝혀주시오.............
가신시기밝힐려니 완전 부끄러워요.2008년여행기를 아직도 연재하고 있는 아직도 사진정리와 여행기 정리가 안끝난 피오나 입니다..ㅋ
하하... 뭐가 부끄러워요... 평생 정리하면 어떤가요.... 그래도 대단한게 않빼먹고 꼬박꼬박 올린다는거...정말 멋쟁이져..
저도 보틴에서 먹은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특히 마드리드에서 가장 맛있기로 소문난 샹그리아도^^ 꼭 드셔보세요~
맞아요.맞아요.정말 마드리드에선 보틴을 잊을수가 없답니다. 꼭 꼭 스페인에 가신다면 강추 해드려요
에궁..새끼돼지가 불쌍해요...!!!피오나 공주님...다신 새끼돼지 먹지말아용.....
한달도 안됀 새끼돼지가 많이 불쌍하긴 한데요..ㅜㅜ
근데..너무 맛있었어요..ㅠㅠ
와우~ 역시나 피오나님은 행운의 여신 ㅋㅋㅋ 어떻게 우연히 가도 꼭 저렇게 좋은곳만 발견할까? 아직 스페인 안가봤기때문에 리스트목록에 포함시켜야겠네요 ㅋㅋ
언니,아직 스페인 안가보셨어요...? 전 당연히 가신줄 알았는데..ㅋ
마드리드 가시면 꼭 ...꼭..보틴으로 ~~~~~^^
언니 그림좋아하니깐..스페인도 꼭 가셔야 겠어요
마드리드도 미술관 천국.ㅋㅋ
아~~일하기 싫어지는군요. 언제쯤이면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여유있게 점심식사를 즐길수 있을까요.. 조금전에도 후다닥 먹고 다시 일하는 중이었는데.. 대리만족, 샹그리아 맛보고 싶은데..
ㅎㅎ 스페인.. 가보고 싶네요. ㅎㅎ ㅋㅋ 근데 읽으면서.. 곤잘레~스~ 하는 개콘이 생각나서 피식웃었답니다. ㅎㅎ 새끼돼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에 마음아팠어요. ㅠㅠ 맛있는 음식과 마음아픔은 정말 큰 딜레마인거 같아요. ㅠㅠ 그래도 꼭 한번 가고픈 레스토랑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