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근 목사의 목회 이야기128
2005년 8월 19일 김임순 권사님이 소천하셨습니다.
김권사님은 저의 큰 이모가 되시기도 하시는데,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소천하셨습니다.
이런 저런 일에 저도 마음이 우울해져서 기도만 하였는데 소천하셔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2013년에 제가 왼쪽 다리 아킬레스 문제가 있어서 병원에 입원을 하였습니다. 왜 아킬레스가 문제가 생겼냐 하면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충북 괴산에 가면 많은 산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낮으면서도 명산이 괴산에 모두 몰려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잘 관리하고 연결을 하도록 개발한다면 좋은 관광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괴산의 산 중에 군자산에 여러 명이 등반을 갔었습니다.
군자산은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산이고, 높이가 948m의 산으로 쉽지는 않은 산입니다.
충북의 소금강이라 불려왔을 정도로 산세가 빼어나고, 산을 끼고 흐르는 쌍곡계곡은 많이 알려진 관광지입니다. 저도 어릴 적에 여러 번 갔었던 계곡입니다.
군자산은 그래서 퇴계 이황과 송강 정철의 사랑을 받았던 괴산 8경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군자산을 올라가는 길이 약간 비탈지기는 해도 올라갈 만 합니다. 그런데 등산 초짜 두 명이 오기로 하였는데, 한 명이 갑자기 오지 않는 바람에 한 명이 중간까지 올라오다가 다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혼자 내려 보내기가 그래서 올라갈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올라가 보겠다고 하여 정상까지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하는 소리가 더 이상 움직이지를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4시경이었는데 못가겠다고 하니 해가 떨어지면 저도 처음 온 것이고 길을 제대로 모르고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힘을 내서 내려가자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정상부터 내려오는 길은 완전히 비탈지고 길도 좁아서 아주 힘겹게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도와줄 수도 없고 저 혼자 남자라 도우미 역할을 혼자서 다 해야 했습니다.
이 길부터 울며불며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내려오니까 이번에는 더 큰 일이 생겼습니다.
길이 좌측 계곡으로 약 30~45도 비탈진 길인데다가, 징검다리처럼 절벽에 돌을 놓아서 자칫하면 돌 사이로 다리가 빠지면 부러질 것 같은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걷지도 못하겠다고 난리를 치는 환자를 데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려오는데, 환자를 잡다보니 그 무게를 지탱하랴 저도 발목과 무릎과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도 물에 빠진 친구를 위해 총을 쏘려 한 비스마르크처럼, 욕을 해대며 울며불며 간신히 아래까지 내려왔는데 완전히 어두워져서 정말 구사일생으로 내려왔습니다.
119를 부르자는 얘기에 휴대폰도 안 터지는 지역이어서 정말 천만다행으로 내려왔는데, 그때부터 계속 발목이 아프다가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는데 아킬레스건에 석회돌이 생겨서 그것을 치료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보험적용도 안되고 매주 10만원씩 들어가는 것을 감당하지도 못하겠어서 결국 큰 병원으로 가서 수술로 돌을 빼내었고, 끊어진 아킬레스를 연결하였습니다.
병원에 약 1주일간 누워있는 동안에 몇 가지 꿈을 꾸었는데, 그 꿈 중에 하나가 김임순 권사님 꿈입니다. (2013년 6월 5일 병원에 입원했을 때 꾼 꿈입니다.)
살짝 비탈진 언덕이 보이고, 그곳에는 푸른 잔디가 아름답게 깔려 있었는데, 제가 알지 못하는 어떤 분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물었습니다.
그 알지 못하는 어떤 분들은 지금 생각을 해보면 흰옷을 입은 천사로 생각이 됩니다.
“천국에 계신 김임순 권사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라고 물었는데, 그 순간에 그 푸른 언덕 주위에 하얗게 빛나는 의자들이 큰 체육관의 의자처럼 층층 별로 펼쳐져 있는 것이 보이더니, 앞쪽 칸 뒤쪽에 공간이 있고, 그 뒤로 두 번째 칸이 있었는데, 그 제일 앞자리 중간에 김임순 권사님이 하얀 옷을 입고 앉아 계신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들려지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김권사를 두 번째 칸에 앉게 해주었다!!”
천국에서 두 번째 위치를 의미하는 제일 앞자리에 앉도록 해주셨다는 것을 듣고 참으로 기쁜 소식을 듣듯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이 꿈을 보여주신 이유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 년 전인 2012년 6월에 소천하신 오만순 권사님에 대한 생각도 같이 있었기에 이 분들이 천국에서 잘 계실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라 믿습니다.
두 권사님이 천국에서 기쁘고 행복하게 지내실 것을 믿으며,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