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미식가
세상에는 수도 없을 만큼 호화 찬란한 요리가 많을 것이다
그 이름도 수없이 많아서 이루 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말이다
샘터 방에도 어느 님이 초계탕 운운 하신 분도 계시고
초계탕은 간단하게 말하면 메밀국수 말이 닭 냉채 탕이라고 생각하면 대충 맞다
궁중요리의 진수인 신선로도 있고 보양식인 용봉탕과 애저찜,
신선로는 풍로(?) 같이 생긴 그릇에 밑에 통무 익힌 것 하고 양지, 아롱사태 수육하고
은행, 밤, 대추, 잣, 석이버섯, 목이버섯,
갖은 채소를 골고루 넣고 즉석에 끓여가며 먹는 궁중요리이다.
용봉탕은 글자 그대로 잉어, 닭, 그리고 자라를 넣고 끓인 탕이고
애저찜은 암퇘지 새끼보..
새끼가 아직 태어나기 직전에 돼지를 잡아서 새끼돼지 아기 집을 통째로 찜을 한 요리.
어휴, 인간의 무서움..
샥스핀은 상어지느러미로 만든 요리고 제비집 요리는 바닷가 절벽에 붙어 있는 바닷제비집,
흙 대신 작은 물고기와 제비 침으로 집을 만든 것을 물에 오래 불려서 요리한 것이다
러시아 産 철갑상어알 캐비어, 프랑스의 달팽이 요리와 거위 간,
미국은 사실 요리라고 내 세울 것도 없는 나라지만..
일본도 마찬가지다.
동서양 육대주 요리를 다 주워섬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ㅎㅎ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중에 대모님이 노란 후리지야꽃 한 다발을 사들고 오셨다..
세상에나.. 고마우셔라..^^
저번에 새로 담근 김치 한 포기 싸서 보낸 답례로 빈 그릇 가져 오시면서 사 오신거란다..
묵은 김장 김치가 맛이 없다고 봄 동 김치를 담갔는데 그것도 어째 맛이 없다고 하셔서
내가 김치를 보내 드렸던 것이다. 근데 아주 맛있게 드셨다고 연방 말씀 하신다.
듣고 보니, 나 보고 만날 담가 달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하하
혼자 사시니 뭐 그리 신경 써서 반찬 할 일이 없으셔서 그런지 걸핏하면 외식을 하신다
어느 집이 유명 하다고 하면 일부러 찾아가서 드신다.. 하여튼 내 노라 하는 미식가이시다.
덕분에 나도 가끔 잘 얻어 먹 긴 하지만.. ㅎㅎ
마침 저녁에 먹으려고 물에 담가 빨아낸 묵은 무김치를
굵은 멸치 넣고 된장 넣고 푹 지지던 참이었다
냄새가 정말 시골스럽지만 한편 구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얼른 끓여 놓고 창문 열어서 환기시켜야 겠다고 생각 했다.
근데 대모님이 냄새가 좋다고 한 숟갈 먹어 보자고 하신다
잡숴 보시더니 한통 싸달라고 하신다
나는 뭐 그렇게 좋은 음식도 아닌데 하고 겸연쩍어 했더니 자꾸 달라고 하신다
하는 수 없이 통에다가 담아 드리고 뽕나무 잎으로 만든 곤드레 나물도 싸 드렸다.
아침부터 전화가 빗발친다. 아주 맛있어서 혓바닥 물려 가면서 먹었다고 하신다
세상에서 최고의 음식이라고 하니..
내 원 참..!!
묵은 무김치 빨아서 멸치 넣고 지진 된장찌개가 뭐 그리 맛있을까??
그동안 겪어 본 바로는 입바른 소리가 주특기인 대모님께서 헛 말씀은 아닌 것 같고
근데 쓰고 보니 엉터리 미식가도 문제지만
은근히 제 자랑하는 요런 글도 몰매 맞을 글인 것 같습니다.하하
더 매 맞을 소리 입니다.
제 가계(家係) 쪽으로 요리의 대가가 몇 분 계 십니다.^^
티꺼우신 분들 저를 출장 요리사로 한번 불러 보세요오~~~~~
戊子年. 三月.
첫댓글 출장요리사보다는 한번 요리 해놓고 초대를 하시면 만사 제껴놓고 달려 갑니다
ㅎㅎㅎ마자여. 초대해주세여.ㅎㅎㅎ
제 맘 같아서는 벌써 수 백번도 더 했지요.. 근데.. 우리집은 3대가 모여서 삽니다.. 제 혼자 집이 아닙니다.. 에휴..
여자분은 언제고 초대가 가능 합니다^^ 젠젠님 쪽지 보내시고 오세요오~~~~~~~
우와~ 랄라랄랄라.ㅎㅎㅎ
무심천님은 일산 매력이네집으로 왕림해주세요. 돼지고기 넣고 김장 묵은김치 넣어 맛깔스런 김치찌게 내지는 보쌈을 드리오리다. 언젠가 글 보셨남여? 누군가 오곡밥 건네줘서 맛있게 머겄다는... 애교가 매력 있슴다. 맛은 승부에!!!~ 젓나허구 오셈. 흐흐
맛.있.겠.다.나.두.먹.구.싶.다. ^^
하나나님이 먹고 싶다는 것 정말 이해가 갑니다..ㅎㅎ 내 동생도 캘리포니아 살다가 왔는데.. 된장찌개 냄새를 못 맡는 그동네 사람들이나 고약한 치즈 냄새나 암내(아포크린 땀냄새)를 못 맡는 우리네 나, 거기서 거기 기는 하지만.. ㅋㅋ
구수하게 풍긴 음식맛 보고 싶네요. 쩝쩝
대모님이 밥 도둑이라고 하셨어요~~~~~ ㅎㅎㅎㅎ
우리..꽃피는 봄이 오면..음식 한가지씩해서..옹기종기모여서..강서리님은 묵은지 된장찌개..난..생선무 조림..나물 몇가지..찰밥해서..봄나들이 가자요^^*
우매~~~~~~~ 진짜루?? 정말 가자구!! 남한산성으로 가자구~~~~~~ 지화자~!!
그찮아도 점심시간이 다되어가 뱃속에서 꼬르륵~하는데 ...꼬올깍~~(침넘어 가는 소리)
인도네시아 쟈카르타에 무궁화 슈퍼마켓 있었는데.. 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거기가서 사왔는데.. 아.. 비행기 표가 비싸서 못 갑니다.. ㅎㅎ
저도 무궁화에서 시장을 보죠...물론 한국슈퍼는 비싸서 가끔씩이지만요...
히햐~ 요리를 잘 하시는가 보군요....군침 돌고 있습니다...가끔 요리법도 함께 올려주세요...해 먹어볼 수 있게...^^
요새는 인테넷에 전문 요리만 올리는 블로그도 아주 많습니다^^* ㅎㅎ
가리는 음식 없이 다 잘 먹는 편이지만,, 시골스런 음식을 특히 좋아하거든요. 가까우면 나도 남한산성 따라갈 수 있는데...ㅠㅠ
언제 함 꽃 피거들랑 남한산성 벙개 함 때 립시다.. 각자 잘 하는 음식 한개씩 사들고 오기로 하고서.. ㅎㅎ
아 배고파라아!~~~~~~~~~@,@헤롱 ~헤롱~<--------배가 고파서 현기증 납니다.
퇴근 전 이죠? 후다닥 집으로 가십시요!!
입에 침돌게 한 매강설님을 몰매 때릴까 합니다. ㅎㅎ 이럼 안되지요 ㅎㅎ 몇칠전부터 김치찌개라도 먹고 싶었는데.. 먹고나서 처리해야하는 이 냄새를 어찌하면 좋답니까? 같이 맛을 공유하고 냄새를 공유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이 가난한 마을의 아짐의 형편이......
그래서 동족이 좋은 것 입니다.. 같은 언어, 같은 문화, 같은 인종, 같은 정서... 아.. 영원한 노스틸지어여!!
저는 음식보다 종교 세례관계로 맺어진 대모(代母 god mother) 관계가 모녀간과 마찬가지로 좋은관계로 유지되는것 좋아보이던데요? 울 막내의 대모님이 옆집에 계시는데 학교를 마칠때 까지 입학 졸업선물등을 챙기시는 마음이 진짜 엄마같아요..
사실 대모님이란 단어을 쓰면서 조금 고민 했었습니다.. ㅎㅎ 그러나 달리 표현하는 것은 그 것 또한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되어서.. 아미주님 부산에는 봄이 완연 하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