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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자연의 맛을 가득담은 미식쇼로의 초대!
자연이 주는 맛, 인생에서 찾은 맛, 음식을 통해 얻는 미각만족 『맛객 미식쇼』. 만화가이자 맛스토리텔러인 저자의 요리 철학과 미식 담론을 만나볼 수 있는 미식 에세이다. 미식가 겸 요리사로 변신해 맛깔스러운 요리가 주는 행복을 퍼뜨리는 저자가 자신의 미식쇼에서 만들었던 음식과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자연의 맛, 추억의 맛, 고향의 맛, 그리고 인생의 맛을 가득 담은 음식과 이야기를 통해 미식쇼에 참여했던 이들이 느낄 수 있었던 맛과 감동, 그리고 행복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미식을 논하면서 ‘철을 알면 맛이 보인다’라는 말을 절대 진리로 간직하고 있는 저자가 제철 재료를 직접 발로 찾아 떠난 맛기행에서 경험한 살아있는 생생한 정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제철에서 나는 자연의 맛이 가득 담긴 저자의 음식들을 통해 맛이 없다고 해서 미식이 아닌 건 아니고, 또 맛있다고 해서 반드시 미식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저자 김용철
1969년 3월 19일 전남 장흥군 출생. 어렸을 때부터 감수성이 예민해 사색을 즐기던 그는 자연스럽게 만화가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고, '강아지를 부탁해', '아이러브햄스터' 등 45권이 넘는 어린이 만화책을 펴냈다. 단편 '배낭 속 우산'은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2004년부터는 맛객으로 변신해 많은 사람들에게 맛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포털사이트 Daum에 개설한 블로그 '맛있는 인생'은 수차례 우수 블로그로 선정되었으며, 800만 네티즌의 환호를 받고 있는 최고의 인기 블로그이다. 전문가적 식견과 섬세한 표현,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그의 글은 보는 이의 미각뿐 아니라 감성까지도 건드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맛객은 그밖에도 다수의 월간지와 방송 등에서 미식전문가 및 맛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식쇼를 통해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여러 사람들과 함께 미식기행을 나서는 등 우리 식문화에 끊임없는 도전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궁극의 미각은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 데 있다"라는 철학을 지닌 맛객은, 오늘도 제철 자연에서 난 맛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유랑하고 있다. 2007~2010 Daum 우수 블로그 선정, 2007 블로거 기자상 수상, 2009 CEO가 놓치지 말아야 할 파워블로그 20선,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TOP 100 선정.
프롤로그 _ 제철 자연의 맛을 찾아 떠나는 맛객의 미식쇼로 초대합니다!
풍요로운 가을 미식 향연
<맛객의 맛기행> 인물자랑 말라는 순천에서 ‘사람 사는 맛’을 느끼다
나물, 세계에 자랑할 우리의 전통음식
가을의 별미, 버섯
울릉도 미각기행
죽은 음식과 산 음식
고등어는 가을이 제맛이다
달고 고소한 가을 배추의 재탄생
만추에 잡히는 삼치의 황홀한 맛
<맛객의 미각> 야만을 먹는다 세발낙지와 보리새우
찬바람 부는 겨울에는 뜨끈한 국물이 그립다
<맛객의 맛기행> 남도의 겨울바다에는 미각을 유혹하는 특별함이 있다
굴 바다가 보낸 겨울 향기
붉은 속살의 유혹 찬바람 불면 홍합이 그립다
겨울손님 물메기의 인생역전
배릿하고 간간하고 쫄깃한 그 맛, 참꼬막
미식은 타이밍이다
이다지도 싱싱한 육회라니
꿩 대신 닭의 맛이란 바로 이것 닭장떡국
자연산 참돔과 농어 그리고 물걸이새우
지리산이 품은 구례의 소박한 먹거리들
직접 삭힌 홍어, 그 맛은 진리였네
<맛객의 미각> 참돔 예찬
싱싱한 봄의 맛을 찾아서
<맛객의 맛기행> 봄을 찾아 떠나는 제주 맛기행
음식을 통해 얻는 기쁨, 미각만족
기다림의 미학으로 빚어낸 맛의 절정, 굴
자갈치시장의 명물요리
철을 알면 맛이 보인다
요리는 자연입니다 자연은 요리입니다
산이 선물한 산나물 축제
바람꽃소금
도시가 싱그러움으로 물들 때, 뭐 먹을까
삼치회에 빠진 5월 어느 날
맛있게 먹어주는 게 미각에 대한 예의
<맛객의 미각> 아련한 추억 속 봄비와 달걀찜 도시락
은빛 찬란한 여름날의 미각 선물
<맛객의 맛기행> 지리산 둘레길로 떠난 미식기행
바다가 전해준 미각선물
은빛 꽁치
제주를 먹는다!
덕자가 품고 있는 다양한 맛
가을 전어? 우리는 여름 전어를 먹는다!
지금까지 당신이 알던 병어의 맛은 잊어라
30일 숙성시킨 고기는 어떤 맛이 날까
미각감동 비결은 양질의 식재료
새우의 황제 도화새우
<맛객의 맛기행> 산나물김밥
만화가에서 요리인으로 변신한
맛객 김용철, 그가 펼치는 요리의 향연
“요리는 자연입니다. 자연은 요리입니다.”
제철 자연에서 찾은 재료로 펼치는 맛객 미식쇼
맛객 미식쇼. 미식쇼 예약 대기자 1,000여 명! 미식쇼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로또 맞았다고 할 정도로 참석하기가 쉽지 않은 맛객 미식쇼!
유명 셰프의 이야기가 아니다. 만화가에서 음식 스토리텔러 맛객으로 변신한 김용철. 그는 미식가 겸 재야의 요리사로 변신해서 사람들에게 맛깔스러운 요리가 주는 행복을 퍼뜨리고 있다.
많고 많은 쇼가 있지만 미식쇼라니. 이 생경한 쇼의 등장에 대체 미식쇼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일 것이다. ‘맛객 미식쇼’는 한 달에 두세 번, 맛객 김용철이 제철 자연에서 찾은 재료들로 소소하지만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다.
아직 최고의 요리는 아니지만 제철의 최고의 재료를 선택하여 정성을 다해 미식쇼를 펼치는 맛객. 사람들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주는 맛, 인생에서 찾은 맛을 나누며 행복을 느낀다. 그래서 맛객의 요리를 접한 사람들은, 맛은 물론이고 감동과 행복까지 안고서 돌아간다. 이 소소한 감동과 행복이 한 권의 책 『맛객 미식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연의 맛, 추억의 맛, 고향의 맛,
그리고 인생의 맛을 가득 담은 맛객의 미식 에세이
『맛객 미식쇼』는 만화가에서 요리인으로 변신한 맛객의 요리 철학과 미식 담론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의 저자 김용철은 45권이 넘는 아동만화를 펴낸 20년차 만화가로, 그의 작품 ‘배낭 속 우산’은 초등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꽤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맛을 논하는 맛스토리텔러, ‘맛객’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Daum에 개설한 그의 블로그 ‘맛있는 인생’은 누계 방문자 수가 1,000만 명이 넘고, 수차례 우수 블로그로 선정되었다.
그의 이러한 유명세는 인터넷을 넘어 브라운관으로까지 넓어졌는데, MBC <찾아라! 맛있는 TV>, MBC <슈퍼블로거>, KBS1 <인간극장> ‘맛객 길을 떠나다’(5부작) 출연, KBS2 <생생정보통> ‘미남이시네요’ 코너에 고정 출연하며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였다.
“궁극의 미각은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 데 있다”는 철학을 지닌 맛객은 수년에 걸쳐서 전국을 돌며 제철 식재료와 지역의 향토음식에 심취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맛과 향, 음식이 주는 행복을 전하고자 맛객 미식쇼를 기획, 연출하였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미식은 고급이고 값비싼 식재료가 나올 것이라는 편견은 껌을 싼 종이를 버리듯 해라.
흔히 ‘미식’이라고 하면, 고급 음식을 먹는 사치스러운 행위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에 대해 저자는 ‘미식은 고급이고 값비싼 식재료가 나올 것이라는 그런 편견은 껌을 싼 종이를 버리듯 해라. 미식이란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문제다’라고 일침을 가한다. 그러면서 제철 맞은 꽁치가 생선의 왕, 참돔보다도 나음을 미식쇼를 열어 직접 요리를 선보임으로써 증명한다. 꽁치의 수많은 가시 하나하나 제거하여 꽁치회와 초밥으로 선보이고, ‘보드라운 질감에 날근날근 씹히는 식감과 풍부한 맛’이라는 선명한 시식평을 남기는 것이다.
하얀 홍합? 붉은 홍합 vs. 하얀 홍합
찬바람이 불면 등장하는 홍합에 대해서도, 속살이 하얀 것도 있는데 왜 ‘홍합’이라 하는지 미식쇼에서 직접 비교 체험하여 결론을 내린다.
…홍합은 살이 붉어 홍합인데 하얗다니, 이름값을 못한다. 여기에는 한 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다. 홍합은 어릴 땐 숫놈이었다가 자라면서 성전환을 한다. 그러니까 흰색 홍합은 숫놈, 붉은색 홍합은 암놈인 셈이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색상의 변화만 있는 게 아니고 맛과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더란 말이다. 홍합은 암놈이 숫놈보다 3배는 맛있다. 단지 이렇게만 말하고 끝난다면 실감을 못할 수 있다. 맛이 어떻게 다른지 정도는 설명을 해야 맛객답지 않겠는가. 해서 직접 실험을 해보았다. 실험을 위해 홍합회를 준비했다.
흰색을 띠는 숫놈은 말 그대로 담백한 수준이다. 하지만 홍색의 암놈은 구수하고 단맛까지 흐른다. 농액적인 식감은 맛과 영양을 품고 있는 게 분명하다. 결론이다. 홍합은 붉은 게 흰색보다 더 맛있다. 12월이 되면 홍합이 생각나지만 사실 홍합은 해를 넘기면 더욱 맛있다. 홍합은 3월부터 산란기에 들어가는데 뭐든 산란 직전의 것이 가장 맛있는 법이다. 그래서 봄이 오기 전까지는 절정의 맛으로 향한다.
가을 전어? 우리는 여름 전어를 먹는다!
일명,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 지방이 최고조에 올랐기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여름 전어도 나름의 매력이 있음을 미식쇼로 연출한다. 여름의 높은 습도와 더위로부터 재료를 지켜내기 위해 소금을 뿌려서 수분을 빼고, 식초에 절여 비린내도 뺀다. 이렇게 초절임한 전어로 초밥을 쥐어서 내면, 지방이 없어 시원시원한 맛에 보드라운 육질을 느낄 수 있음을 산출해낸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가을 전어에서 느낄 수 없는 개운함이 있고, 무엇보다 뼈와 껍질이 이에 부담을 주지 않아 미식을 방해받지 않는 게 여름 전어의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저자가 직접 발로 찾아내서 경험한 살아있는 생생한 정보들을 미식쇼를 통해 나눔으로써 사람들은 미식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되고, 잘 먹고 제대로 즐기는 사이 인생의 참맛도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맛객은 그래서 오늘도 자연에서 나는 제철 재료를 찾아 길을 떠나고, 길 위에서 접한 재료들로 세상에 하나뿐인 맛객표 요리를 선보일 것이다. 그 맛을 확인하고 싶다면, 『맛객 미식쇼』를 지금 당장 펼쳐보길 권한다.
추 천 사
진정한 ‘미식’이란 자연에서 갓 얻은 신선한 재료로 정성스럽게 요리한 제철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철 재료로 좋은 음식을 만들어 함께 나누고자 노력하는 맛객의 열정에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LS 회장 구자홍
처음 맛객을 만난 곳이 바로 맛객 미식쇼다. ‘미식쇼’라 하니 맛 좀 본다는 사람들의 자못 사치스럽고 과시적인 모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의 쇼는 참으로 소박했다. 화려한 손놀림도, 특별한 비법도 없어 보이는 그의 요리에 사람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가 만들어 내는 요리는 제철이 만들어낸 건강한 맛과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어 더 맛이 난다. 사계절 길 위에서 맛을 찾는 맛객! 그의 발길이 머무는 곳은 또 어디일지, 다음 미식쇼엔 어떤 맛이 오를지 자못 궁금해진다.
- 이병숙 PD (KBS <인간극장> ‘맛객 길을 떠나다’ 연출)
최고의 일미一味는 어머니가 지어주신 따스한 밥이다. 그에 버금가는 맛이 『맛객 미식쇼』에 있다.
- 케빈(네이버 맛집 블로거)
올 가을에는 『맛객 미식쇼』를 펼쳐놓고 맛객의 미식 세계를 맘껏 누리길 강추!
- ID soso
미식이란 무엇인가? 미식이란 무엇을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먹느냐에 달렸다. 참돔은 대가리 부분이 맛있고, 내장까지 먹어도 되는 꽁치는 뱃살이 맛있다. 이처럼 재료가 지닌 특성을 이해하고 제대로 먹는 것, 이것이 바로 미식이다.
일본의 전설적인 미식가 기타오지 로산진도 비슷한 맥락의 말을 남겼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아니라 맛있게 먹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와 마찬가지로 도미와 꽁치를 예로 들어 제철 맞은 꽁치보다 주요 산지에서 잡힌 것도 아니고 제철도 아닌데, 도미라면 무조건 좋다는 줏대 없는 사람들을 비판했다고 한다. 기타오지 로산진은 내가 요리나 미식에 있어 롤모델로 삼는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철학은 나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미식을 소재적 관점이 아니라 방법론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도 그 중에 하나다. 무엇을 먹느냐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먹느냐를 고민하자는 게 내 지론이다. 그리고 이 지론을 설파하기 위해 ‘맛객 미식쇼’를 기획했다. 많고 많은 쇼가 있지만 미식쇼라니. 이 생경한 쇼의 등장에 대체 미식쇼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길 터. 자~ 미식쇼에 대해서 알아보자.
미식쇼의 기획과 연출은 나의 몫이다. 요리를 즐기는 분들은 출연자고, 블로그와 잡지, 책을 통해서 후기를 감상하는 분들은 관객이라 할 수 있다. 각자의 역할은 다르지만 출연자든 관객이든 미식을 놀이로, 쇼처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하여 미식의 수준이 향상되어 삶의 행복이 커진다면 이것 또한 의미 있는 일 아니겠는가.
(프롤로그, 5p)
여행의 즐거움은 눈과 입으로 느낀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여행길에 만난 사람들과 말을 섞었을 때 또 다른 여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저동항에서 나를 알아보고 술 한 잔 권해준 관광객, <인간극장> 출연자인 노부부와의 만남, 해안길에서 도보여행중인 아가씨와 잠깐 동안의 동행, 이 모든 것들이 여행의 추억을 살찌우는 요소들이 아닐까 싶다.
울릉도는 생각만큼 해산물이 풍부하지는 않다. 갯벌이 없고 바다가 깊어 다양한 생물류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까닭이다. 그래도 울릉도를 대표하는 게 있으니 바로 오징어다. 평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곡물이 부족한 울릉도에서 그나마 오징어라도 풍부한 게 다행이다. 이 고마운 존재를 울릉도에서는 내장마저 버리지 않고 요리에 사용했다. 누런 내장은 소금에 절여 식량이 귀한 겨울철에 시래기와 함께 끓여서 먹었다. 하얀 내장은 오징어내장탕이란 별미로 잘 알려져 있다. 울릉도에서 흔한 호박잎을 넣고서 끓이는 게 토속적인 방법이다. (울릉도 미각기행, 42p)
원미동에 있는 작은 선술집으로 낯모르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사는 곳이 서울, 인천, 경기 등 제각각이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다른 지역에 살지만 공통의 관심사는 음식이다. 이날 미식쇼에서 앞서 던진 화두 역시 음식이었는데 ‘죽은 음식과 산 음식’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끄집어냈다. “음식이란 인간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따라서 사람이 음식을 기다려야 하는데 요즘 세상에는 음식이 사람을 기다리고 있죠.”
음식이 사람을 기다린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뷔페를 떠올려 보라. 뷔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수많은 음식들은 미리 조리되어 차려져 있다. 음식이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캔제품이나 가공식품도 마찬가지다. 식당에서도 음식이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있다. 바쁜 식당에서는 반찬을 미리 담아놓고 있다. 거기에 정성이 들어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1차 조리되어 있는 패스트푸드! 이를 가열만 한다고 해서 갓 지은 요리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음식에 생명이 있다고 할 수 없다. 이렇게 사람을 기다리는 음식들을 보고 나는 ‘영혼이 없는 죽은 음식’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산 음식은 음식이 사람을 찾아간다. 정겨운 시골 고향집을 떠올려보라!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머니가 반갑게 맞이한다. “배고프지? 조금만 기다려라. 금세 밥 지어주마.”
어머니는 밥부터 차리신다. 자식이 아무리 배고프다고 해도 나이 지긋한 어머니는 캔 제품이나 가공식품을 내놓는 법이 없다. 밥을 짓고 구수한 된장찌개를 끓이신다. 김치는 독에서 꺼내 즉석에서 썬다. 그렇게 차린 밥상이 내 앞에 놓인다. 이처럼 사람을 찾아가는 음식에는 온기가 있다. 음식의 온기가 아니라 사람의 온기 말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정성이다. 정성이 깃든 음식을 보고 바로 살아있는 음식이라고 한다. 살아있는 음식은 대부분 자연식이거나 제철 재료로 만든다. (죽은 음식과 산 음식, 48~49p)
찬바람이 불면 선술집마다 홍합탕을 서비스로 내준다. 우리들이 홍합탕을 가장 많이 먹는 시기는
첫댓글 김용철 지음 / 출판사 MBC씨앤아이 | 201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