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응용 감독이 임재철에게 "머리카락 노랗게 물들이고 수염 기르라"고 지시했다. 최근 홈런을 2개 때려내는 등 시범경기 타율이 3할5푼3리나 되는 임재철에게 자신감을 가지라는 뜻. 그러나 임재철은 "도대체 진담인지 농담인지 알 수 없다"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현대 정성훈이 무려 '30타수'만에 시범경기 첫 안타를 쳐냈다. 정성훈은 3회말 1루에 주자를 두고 LG 선발 최원호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를 뽑아내자 현대 덕아웃은 홈런이라도 친 것처럼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정성훈을 축하했다.
○…'데이트 현장 발각?' 탤런트 이태란과 조민기가 27일 잠실구장을 찾아 두산-기아전을 다정히 관전했다. 보슬비가 내렸지만 두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데이트를 즐겨 관중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둘의 데이트는 KBS 드라마 <노란손수건>의 녹화장면.
○…"1루수 미트 좀 구해줘요." 시범경기에서 1루수를 간간이 맡고 있는 LG 이병규가 "외야용 글러브밖에 없다"고 푸념하자 동료들은 "(서)용빈이형 미트를 빌리면 되지 않느냐"고 응수.
○…"전광판 보지 마." LG 김용국 코치는 자신의 현역 시절을 떠올리며 선수들에게 충고를 했다. 김코치는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전광판에 '0.255'라고 찍힌 자신의 타율을 보고는 쑥스럽고 긴장돼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며 "전광판에 신경쓰지 말고 타율을 올리라"고 덧붙였다.
○…기아 장성호가 2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두통을 호소했다. 장성호는 "24일 사랑니를 뺀 뒤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하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동료들이 "유부남이면서 이제야 사랑니를 뺐느냐"고 놀리자 장성호는 "니들이 사랑을 알아"라며 반격.
○…한화의 8년생 외야수 조효상이 27일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대전 롯데전에 선발 톱타자로 출전했다. 유승안 감독은 그동안 1번 타자감으로 조윤채와 김수연을 시험했으나 이날은 조효상을 올려 테스트. 조효상은 지난 겨울 한화의 국내 전지훈련 멤버에도 끼지 못했지만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뽑아내며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실험은 계속된다.' 기아 김성한 감독은 27일 잠실 두산전에 3번 이종범, 4번 장성호, 5번 박재홍으로 중심타선을 꾸리고 톱타자에는 김종국을 내세웠다. 김감독은 "간판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변화를 줬다. 타선에 대한 실험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
○…"잘 부탁드립니다." 삼성 이승엽은 27일 인천전에 앞서 SK 덕아웃을 찾아 지난해 삼성 배터리코치였던 조범현 감독에게 모자를 벗고 "감독님, 잘 부탁드립니다"며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박흥식 타격코치도 조감독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