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와 관계가 없지만 저보다 나이 많으시고, 경험 많으신 현명한 여성분들께 고민을 말씀드리고 조언을 얻고싶어 결시친에 글을 남깁니다)
안녕하세요 스물여덟 여자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가난이 싫어서 돈만 보며 달려왔습니다 한남더힐에 사는 상상을 하며 주경야독 달려오다가 다음달 유엔빌리지에 있는 빌라에 입주합니다
남들 놀때도 휴대폰 보기 싫어서 폴더폰 사용하고, 남들이 달리면 잡힐까봐 하루 두시간씩 잤었는데.. 곧 이사가게될 집을 계약하는 날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왜 고민이냐구요?
가정폭력으로 이혼하신 아버지가 함께 살고싶다고 하십니다
어릴때부터 가부장적이고, 술먹으면 폭력적으로 변하시고, 내가 남자를 유혹한다며 술집여자 같다던 그인간... 그러면서도 사람은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인의 마음은 항상 사랑으로 가득하시다던 그인간... 자기 일이 잘 안풀린다며 연탄자살 하자고 어린 자녀들 모아놓고 연탄 사오라고 술먹고 난동 피우던 그인간... 사춘기시절 내 가슴이 많이 컸다며 만져보던 그인간... "아빠인데 뭐 어때" 라며 당당하게 요구하던 그모습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부모입장에서는 아무 생각 없었겠지만 저는 아직도 그당시 수치심을 그대로 가지고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제 남 같습니다 그냥 아저씨요 그런데 이제와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술 안마시고 열심히 살겠다고 울며 난리가 났습니다...
당연히 거절했지만 문제는 어머니이십니다 아버지는 어머님께 하대하고, 폭력적이고, 무책임한 인간이면서도 성욕은 많아서 매번 실수를 하시거든요 행동도 말도.. (그래서 저는 성욕이라는게 되게 거부감들고 더럽다고 여겨져요..) 열등감에 살면서 혼잣말도 하시고 자신의 말에 대답을 안하면 자기 무시한거냐며 술먹고 난동을 피우십니다 가족들 몰래 빚을 만들어놓고 자기는 다른지역에 좀 숨어있을테니 갚으라고 도망가기도 했구요...
근데 어머니는 그걸 다 참으시면서 "불쌍하잖아.." 라는 말을 내뱉으십니다.. 따로 사시는 아버지께 반찬을 만들어드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자고 오십니다 자기 동반자라면서요 가끔 두분 하시는 행동보면 세상 사랑꾼이 따로 없습니다... (참고로 두분 이혼하실때도 아버지가 술먹고 저에게 폭력을 행세하셨는데 처음으로 살려고 경찰에 신고했었어요 '천륜'으로 엮어진 부모를 신고했다며 2주 가까이 술먹고 난리를 피우고... 경찰도 동네 주민들도 이제 진절머리 난다며 고개를 저을때... 강제로 이혼시켰습니다 어머니께선 이혼하기 싫다며 그냥 저한테 무릎꿇고 빌라고 하셨는데 이혼하지않으면 부모자식 연 끊을거라고 하니 이혼하시더라구요)
여튼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데리고 가자고 하십니다 아빠가 살다보니 힘든일이 많아서 그렇게 된거지 너희들에게 얼마나 잘했는지 주위 사람들이 다 칭찬했었다며 이제 늙고 힘없는데 버려둘수는 없지 않냐고...
그인간 유전자 받은게 서러워서 그렇게 이악물고 달려왔는데... 어릴때 잘해준거... 그걸로 몇십년을 우려먹네요 정말... 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중에 좋은 기억은 거의 없거든요? 늘 본인이 우선이셨고, 기분이 안좋으면 자녀들을 횡단보도에서 두손들고 서있게하시고 이상한 훈육들도 많이 하셨습니다 본인 열등감 자녀들에게 풀고 아내에게 풀고... 생각하는거나 하는짓이나 짐승같아요 머리는 달렸는데 멀쩡한 생각을 못하는 짐승이요
저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변한다고 생각하지않아요 유엔빌리지로 이사가면 새삶을 시작하고싶었는데...ㅎ 그 동네 사람들에게 또 열등감 느껴가며 난리를 피우시겠죠... 이 집 계약하느라 돈, 대출 다 땡겨서 어차피 드릴 돈도 없긴 하지만 없는 와중에 빚을 만들어내시겠죠?
어머니도 안데리고 갈까 생각해봤지만.. 그래도 그시절 여성으로써 보고 배운것이 빌고, 순종하고... 이해합니다 본인도 다른 방법을 모르셨겠죠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라 생각하시겠죠
어머니께서 아버지께 이사날짜를 알려준 이후로부터 매일 집에 찾아와서 울고 난리입니다... 항상 본인 마음에 안들면 어린아이마냥 떼쓰고, 울고...
이런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방법은 어떤걸까요...? 저는 성공하기위해 아니 돈벌기위해 공부만 했지.. 지혜는 없는 사람입니다...
한 소녀, 딸, 여성, 아내, 엄마 가 되신 모든 현명하신분들 지혜로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또 성별이 남성이신분들도 지혜로운 조언이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댓글 바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데리고가기 싫습니다 다만 '불쌍하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왜인가 떠올려보니 어머니께서는 항상 아버지를 불쌍해하며 돌봐줘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저도 그렇게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네 여러분말이 다 맞습니다 제가 제일 불쌍합니다 어머니를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고, 애틋하고, 안타깝고... 평생을 희생해오신게 마음아프지만 그 희생 바란적 없고 제가 바랬던것은 단 하나 저를 지켜주는것 그것을 못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선 본인이 그랬던것처럼 제가 희생하길 바라십니다
어릴때부터 옳지못한일에 옳지 못하다 말을 하면 "따지지말고 그냥 좀 넘어가라 너는 애가 왜그렇냐" 이런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이해가 되지 않을때마다 특히 가정폭력을 서로 방관하실때마다 '아 그시절 부모들은 다들 무지하니까 내가 이해해야겠구나' 하고 타협해왔습니다
아버지는 그러셨으면 안됐고, 어머니는 저를 지키셨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두분 다 하하호호 "우리딸 성공했는데 나도 같이 서울 따라가자" 이러고 계십니다
부모를 두고 혼자 이사가는것이 패륜은 아닌지, 윤리적으로 어긋난 행동은 아닌지 많이 고민했었는데 저는 제 입장을 더 중요시해야할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솔직히 너무 속상하고 답답한마음 털어놓으려고 쓴 글이었는데 진심으로 한분한분 모두 댓글달아주신분들 다 감사드립니다
다음달이면 유엔빌리지.. 한남더힐은 아니더라도...ㅎ 평생을 꿈꿔왔던 그곳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둘다 버림
엄마도 안 됨. 슬프긴 하지만 엄마가 선택한 인생이야. 성인되면 내 인생 사는거지 엄마 인생 따라가면 안 됨. 벗어나야됨.
둘다 버려.
둘다 버려 제발..
같이가면 어느순간 그 집도 날라갈듯..
부모들이 자식을 먼저 버렸는데
자식이라고 부모를 못 버리나 ㅋㅋㅋ
딸이 엄마를 미워하는게
정말 쉽지 않은건 알지..
근데 저 미친사랑 사이에 낄 필요 전혀없음
엄마랑 아빠랑 똑같은 사람끼리 만났네
가족 연 끊는게 쉽지 않아서 망설이는건 이해 되지만, 저건 꼭 끊어내야해. 마음 단단히 먹고 끊어내고 가뿐한 삶 살고 계시길.
둘 다 버려야될듯
제발 둘 다 버려 제발
저 엄마 딸보다 남편사랑함ㅋㅋ
이혼안하면 손절한다는 말에 이혼한건
그냥 본인 살려고..
둘다 버리는게 맞아 죄책감 가질필요 없어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