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 스님 계신가요?"… 30년 정성으로 일군 사찰 풍경
'사진 성지' 경남 산청 수선사 숨은 이야기
연꽃·잔디·한옥카페… 한 폭의 수묵화 같아
산청 수선사. 웅석봉을 배경으로 좁은 골짜기에 딱 알맞은 크기로 들어선 그림 같은 사찰이다. /사진=김한수 기자
“비구니 사찰 아니냐” 오해받을 정도
“저한테 ‘비구니 스님은 어디 계세요?’라고 묻는 분이 지금도 많아요. 그런 질문을 수백 번은 받은 것 같아요. 제가 주지라고 해도 믿지를 않지요. 여성이 가꾼 사찰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기자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아름답게 가꾼 사찰은 분명 비구니 스님의 작품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남 산청 수선사 이야기다. 수선사 주지 여경 스님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며 웃었다.
산청 수선사는 ‘사진 성지(聖地)’로 꼽히는 곳이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산청IC에서 불과 10분 남짓. 수선사까지 가는 길과 주차장까지 모두 깔끔했다.
계단을 오르자 연잎으로 가득한 연못이 나타난다. 입을 벌린 연꽃들 뒤로 웅석봉(1099m)이 말없이 무대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한낮의 햇볕을 역광으로 받은 웅석봉의 검은 배경과 눈앞에 피어난 백련의 흰빛은 한 폭의 수묵화를 연출하고 있었다.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