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아픔을 붕대로 싸매어 주지는 못할망정 잘 모르면서도 아는 척 남에게까지 옮기지 않게 하여 주소서
어디론가 훌훌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면서도 속으론 철철 피를 흘리는 사람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는 사람 차마 울 수도 없는 사람 모든 것을 잊고 싶어하는 사람 그 어느 누구에게도 가슴 속 얘기 털어 내놓지 못하는 사람 가엾은 사람 어디 하나 성한데 없이 찢기운 상처에 저마다 두 팔 벌려 위로받고 싶어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우리는
말에서 뿜어나오는 독으로 남을 찌르지 않게 하소서
움츠리고 기죽어 행여 남이 알까 두려워 떨고 있는 친구의 아픈 심장에 한 번 더 화살을 당기지 않게 하여 주소서
이 기도 시를 쓴 가수 박인희씨와 이해인 수녀와의 두터운 우정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람은 풍문여중 때부터 단짝으로 주로 편지로써 서로의 생각과 우정을 교환하는 좀 특이한 관계였다고 합니다. 이 시 역시 박인희씨가 이해인 수녀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친구의 아픔을 붕대로 싸매어 주지는 못할망정 잘 모르면서도 아는 척 남에게까지 옮기지 않게 하여 주소서
어디론가 훌훌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면서도 속으론 철철 피를 흘리는 사람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는 사람 차마 울 수도 없는 사람 모든 것을 잊고 싶어하는 사람 그 어느 누구에게도 가슴 속 얘기 털어 내놓지 못하는 사람 가엾은 사람 어디 하나 성한데 없이 찢기운 상처에 저마다 두 팔 벌려 위로받고 싶어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우리는
말에서 뿜어나오는 독으로 남을 찌르지 않게 하소서
움츠리고 기죽어 행여 남이 알까 두려워 떨고 있는 친구의 아픈 심장에 한 번 더 화살을 당기지 않게 하여 주소서
이 기도 시를 쓴 가수 박인희씨와 이해인 수녀와의 두터운 우정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람은 풍문여중 때부터 단짝으로 주로 편지로써 서로의 생각과 우정을 교환하는 좀 특이한 관계였다고 합니다. 이 시 역시 박인희씨가 이해인 수녀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