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댄스와 연합풍믈 대동제가 열리는 율동공원입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도로까지 온통 점령한 차와 사람들로 인해 율동공원으로가는 길은
명절을 앞둔 경부고속도로를 방불케 하더군요.
그리하여... 늦었죠, 뭐.^^
공원 잔디밭을 가득 메운 사람들입니다.
이토록 따뜻하고 맑은 가을햇살을 두고 어찌 그냥 집에 있겠어요?
늦게 도착한 탓에 그 멋진 포크댄스를 디카에 담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풍물대동제'가 열렸습니다.
어린이들부터 학생들, 청 장년과 어른들로 구성된 연합풍물팀의 공연입니다.
참여클럽으로 풍물굿패 '우리마당'을 비롯하여, '가족놀이마당 산도깨비'
'터줏풍물패' '신바람' '풍물패 야단법석' '하늘연' '소리누리' '민요사랑'등이
연합하여 벌이는 대동제입니다.
이번 대동제는 <하회별신굿 탈놀이>입니다.
하회별신굿은 탈놀이 가면극으로 각시의 무동마당,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과 선비마당, 혼례마당, 신방마당 등, 여덟마당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당시의 시대를 풍자하며 파계승에 대한 비웃음과,
선비와 민중들의 삶을 신랄한 풍자와 해학으로 꾸며낸 마당극으로
신나는 풍물놀이와 춤으로 흥겹습니다.
아래 사진에 등장하는 탈을 쓴 배우들은, 모두 초등학교 어린이들입니다.
정말 장래의 무형문화재감들이었어요.
요란한 꽹가리와 북을 두드리며 풍물패들이 등장하며
별신굿의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를 펼칩니다.
어찌하다가 그만, 각시를 업고 추는 무동마당을 놓치고 말았네요.
두 번째, 주지마당입니다.
삼베포를 뒤집어 쓴 한 쌍의 주지가 싸우며, 껑충껑충 뛰면서 춤을 춥니다.
백정마당입니다.
백정이 도끼와 칼을 들고 한바탕 춤을 추면 소가 등장합니다.
이 때 백정이 덤벼들어 소를 죽여 쓰러뜨립니다.
소가 쓰러지면 백정은 우낭을 꺼내, 정력에 좋은 거라며 관중들에게 팝니다.ㅋㅋ
백정이 우낭을 파는 사이,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들이... 야, 진짜 죽었나 봐!!... 하며,
배우의 얼굴을 훔쳐보네요. ㅎㅎㅎ
할미마당입니다.
베를 짜며 고달프게 살아 온 할미가 타령조의 베틀가를 부릅니다.
이 때, 관중들은 살림을 못한다고 구박하죠.
할미는 쪽박을 차고 쫒겨나, 쪽박을 흔들며 서러운 춤을 춥니다.
파계승마당입니다.
유랑하던 중이 우연히 부네의 오줌누는 것을 보고,
오줌냄새를 맡고 그만 욕정을 못 이겨 파계합니다.
이성을 잃은 중이 부네와 노는것을 초랭이가 보고는,
중의 위선을 개탄하며 중을 놀리는 춤을 춥니다.
양반과 선비마당입니다.
양반과 선비가 둘이 서로 부네를 차지하려고 옥신각신 다투며
부네를 데리고 춤을 춥니다.
혼례마당입니다.
드뎌 선비가 부네를 차지하고 혼례가 벌어집니다.
마지막 신방마당입니다.
선비와 부네는 신방에 들고, 풍물패들은 잔치를 벌이며
한바탕 신명나게 춤을 춥니다.
율동공원을 뒤흔드는 요란한 꽹가리와 피리와 북과 장구소리...
신나는 잔치마당입니다.
탈놀이가 끝나고 이어지는 차전놀이입니다.
차전놀이는 안동지방에 전해오는 민속놀이로 협동정신을 지향하며
용감하고 씩씩하게 상대와 싸우는 호탕하고 흥겨운 놀이입니다.
차전놀이를 알리는 길놀이로 풍물패들이 길을 열고 있습니다.
꼬마 풍물꾼들의 모습이 너무 귀엽네요.
청색띠를 두른 동부군 대장이 등장합니다.
동채를 멘 수레꾼들은 힘이 넘칩니다.
백색띠를 두른 서부군입니다.
대장은 동채위에 올라서서 왼 손에는 동채머리에 맨 끈을 쥐고
오른 손으로는 지휘를 하며 상대를 공격합니다.
와~~ 어느 편이 이길까요?
동부군과 서부군의 한판 격렬한 싸움이 벌어집니다.
동채가 땅에 먼저 닿거나 상대편 대장을 끌어내리면 이기는 거랍니다.
동부군의 승리입니다.
동부군 남학생이 서부군 누나의 머리띠를 먼저 빼앗았군요. ㅎㅎ
격렬한 차전놀이가 끝나자, 뱃놀이가 이어졌습니다.
대동제의 한 판입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풍물꾼들은 신이 났습니다.
강강수월래입니다.
앞에서 민요팀들의 신나고 구성진 선창에 따라
풍물팀과 관중들이 하나가 되어 긴 원을 그리며 즐겁게 춤을 춥니다.
이제, 사방에 어둠이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