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가 개벽을 하였다.
해가 바뀌니 울 서방님이 맴이 변하였나보다.
새해 해맞이를 동해바다가 넘실되는 경포대에서 보낸다고
얘기하길래 설마설마하면서 그 마음이 변하지 않길 학수고대하였다.
12월 31일 참말로 경포대를 가잰다.
정확히 우린 그사람,상수,상수친구 식목이랑 넷이서
경포대로 향하였다.
중앙고속도로에 진입해서야 정말이지 해돋이를 산이 아닌 바다에서
하는구나하고 실감을 하였다.
시집와서 22년을 살면서 한번도 새해 해맞이를 바다에서 보낸적은
없었다. 해마다 그사람은 소백산에서 소백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차제공
행산다고 산으로만 갔었으니까.....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나의 가슴은 내일 보게될 일출을
생각때문에 통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만종분기점을 지나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하여서는 많은 차량행렬
때문에 내심 놀랐다.
TV에서만 보던 고속도로 정체가 내눈앞에 나타난것이다.
평창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하고 휴게소에 들어가니 이건
완전 만원이었다.
에구 웬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강릉에 거의 도착하여서는 경포대, 정동진으로 향하는 차량행렬로
밀리고 썩혀 가관이었다.
어느덧 우리들의 목적지인 경포대엘 도착하였다.
주차장마다 만원인지 운전기사인 울서방님은 주변을 빙빙 돌아다닌다.
그사이 난 잠이들어 버렸다.
잠결에 해돋이 행사가 시작되었다고 차에서 내리자고 하여
어떨결에 따라 나섰다.
사람 사람들이 엄청났다.
우리들은 추운지도 모르고 해변으로 향하였다.
벌써 그곳엔 많은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각 방송국의 카메라 ... 실습가있는 울 딸내미 울 영은이 생각이 난다.
친구들이랑 어제밤엔 보식각 타종식 구경하고 있었다는데
지금은 하숙방에서 가족도 없이 혼자 자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에미로서 가슴이 메인다.
영은아 미안하다. 우리들만 와서리
해변엔 엄청난 무대가 오색종명을 멋내며 우리를 맞이하였다.
아 뽀빠이다라고 상수가 소리쳤다.
가만히 들어보니 이상룡이가 맞는것 같았다.
사회자인듯 하였다.
조금있다가 신형원이가 노랠 부른다 개똥벌래를 신명나게 부른다.
추워서 미치겠다.
온몸이 얼어 붙는듯 하였다.
해뜰 시각 온전 7시 43분 저 멀리 동해바다물 속에서 붉은 반점이
쪼끔쬐끔씩 올라온다.
사람들은 박수를 치면서 환호성을 지른다.
하늘엔 오색 풍선이 수를 놓는다.
난 우리식구들의 건강과 돈 벌게해달라고 빌었다.
행사가 끝나고 우린 다시 주문진으로 향하였다. 신원이가 아까부른
또 잠이든다라는 노랫말처럼 난 또 잠이 들어 버렸다.
그런데 그 달콤한 잠을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찜질방 앞이었다.
영은이 아빠는 찜질방에서 한숨자고 가지고 하다.
난 생전 처음으로 찜질방엘 들어갔다.
에구 난 찜질방에 들어가기전에 때를 밀고 가야하는지 알고
샤워실에서 온몸의 때를 박박밀고 찜질방으로 가보니 세상에 참말이이제
가관이었다.
그 넓은 방바닥에 남녀노소 모두가 이불을 덮어쓰고 자고 있지 않는가!
상수는 내가 오지 않는다고 걱정이 되어 계속 찾아 헤메였다고 투덜댄다.
찜질방이란 굴속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죽은 올챙이처럼 소복히 그 속에
눕고 앉아 있질 않는가.
한참있으니 온몸이 흠뻑 젖는다.
에구 이렇게 시원할수가!!!!!!
해수탕이란델 들어가니 참말이제 바닷물이데 짭잘한게 바닷물 그대로이데
산신령애첩 니 이런델 가보았니.....못가보았제....ㅎㅎㅎㅎㅎ
찜질방에서 나오니 참말이지 온몸이 가쁜하다.
어딘지 모르지만 영은이 아빠는 북으로 북으로 향하고 있었다.
얼마를 갔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도착한곳은 영양군의 물치리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활어센터였다.
거기도 역시 사람들은 만원이다.
우린 고삐맨 개처럼 울 서방을 따라서 2층에 올라가니 반겨주는
아줌마가 있었다. 아마도 울서방님이 설악산 다녀오면서 들리던
식당이어서 그런지 잘아는 눈치였다.
아--------- 그 회맛 기가 막히었다.
쫄깃쫄깃하면서도 바다회 특유의 맛을 내는 그 고기는 자연산 광어란다.
숭어 민어 새꼬시 멍개 해삼 가래비 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매운탕도 맛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배불리 먹었는데 가격은 66,000원이란다.
영은이 아빠가 산엘 다닌덕에 값싸고 맛있게 먹으니 그래도 저사람이
산에 다닌덕을 볼때도 있는구나라며 생각을 하니 산에 가지말라고
핍박하던때가 괜히 미안해진다.
그 배가 부름에도 오징어순대를 사가고지고서는 계속 먹어댔다.
한계령으로 간다고한다.
오색약수터를 지나 한계령가는길은 한폭의 동양화이다.
얼마전에 내린 눈으로 뒤덮힌 산은 에고 상수야 식목아 야들아
자지말고 저걸보라며 난 성화를 부린다.
둘은 참말이다 멋지다라는 감탄사를 연발 내뱉으며 사진을 찍어댄다.
근데 한계령은 왜그리도 춥든지 원통으로 오는길 영은이 아빠는 저기는
무슨 봉우리, 또저긴 무슨 폭포라며 얘기해준다.
그러나 지옥은 얼마후에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원통을 지나서 홍천으로 오는 국도엔 상경하는 차들로 길이 막히어
우리들은 가다가 서기를 수없이 반복하다가 저녁 9시가 되어서야
홍천IC에 도착하였다.
뻥뚫린 중앙고속로를 한시간만 내려오니 풍기다.
멋진 24시간이었다.
같이 가지못한 울 딸내미 그리고 산신령애첩님,구절초 많은
소백산악회회원님들 미안해요.
그러나 산에서 해돋이를 보신 님들도 행복한 하루였으리라
믿으면서......^**^
카페 게시글
♥♡ 이야기방 ♥♡
나의 경포대 해돋이 나들이
짱아찌
추천 0
조회 33
03.01.03 12:37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