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 바람
김민술
우주가 무척 괴로워 찐안 가용 막걸리 한잔 마신다. 고루한 일상이 나를 괴롭힌다. 주중은 산행 하기전이다.
오늘도 산행이 반갑다. 자연을 접한다는 것, 다 익을 위하는 일이기에 모든일 접어두고 솔바람에 업혀 구름 가른다.
새봄, 새날이 간드러지게 들려오는 소리가 솔바람에 묻어 들려온다. 따사롭고 향기로운 청솔 새바람이다.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솔바람은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에 인접한 학 산 학 소암 위아래 좌우로 송림 숲이 바람을 일구어 비비고 부벼 향을 듬뿍 담은 지구에 하나뿐인 희귀한 솔바람이다. 솔바람 발원지가 학소임이라고 하면 유명 달리한 숙제인가?
청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니 금수강산 대한민국에 완연한 봄이 선물하려고 하얀 목 연이 아파트 2~3 층간을 하얗게 옥에 티도 없이 흐드러지게 도배를 했다. 고고하다 못해 작가가 울고 간다.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 새봄을 토해내 전국으로 북상중이다. 섬진강변, 광양 홍매,백매 매화축제가 봄을 긴~잠에서 일으켜 세운다. 하니 봄의 발원지는 남녘 따스한 전북이 아닌가? 자부심을 갖는다.
청정지역에서 산란하는 은어가 섬진강 토주대감이고 구례 참게가 토산이다. 이 모두 자연스럽고 매끄럽고 늘 단정히 섬진강 청솔바람은 우리마음 다 잡고 수억 년 흘러왔다.
우매한 인간보다 자연 학 산, 섬진강이 얼마나 영특한가를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얼핏 스치는 게, 대지가 가물어 고통 받고 있어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서풍 비바람이 코끝에 신호를 보낸다. 내일 비가 봇물이 터지도록 왔으면 정말 좋겠다. 청솔 바람아 제발 가뭄 해갈이 되도록 쏴아 내리거라, 목메 한 우리사람 농사 없이 못산다.
모두가 오늘수 없는 낙원이라면 모두를 위한 최선은 가감 없이 파괴일수도, 오늘따라 등 뒤에 불어주는 바람이 가뭄에 보탬주려고 서풍이었다. 반가워 한 옥끔 두 손으로 아까워 볼에 비빈다. 얼씨구, 좋다 그렇게 풍년을 원하는가? 신이시여! 도시 농촌 가뭄에 허덕이고 풍년 들도록 댐이 넘실거리도록 하늘이 내려 주었으면 간절한 제 소망입니다.
어제, 오늘도 봄바람이 비를 머금고 솔솔 불어 간지러워 미치겠습니다. 봄은 남녘에서 올라오지만 섬진강, 옥정호는 진안 ,임실의 봄을 거치지 않고는 불가지요,
에고,
고고한 봄 청솔바람이 나비 함께 살랑 같이 오네, 끼니때 거르지 않고 잘 찾아 먹는 게 잘 사는 삶이렸다. 멸치처녀씨, 뼈다귀 없는 오징어 총각 그만 울리고 청솔바람 주례 삼아 오늘 결혼하자. 아들 딸 열 낳아 자녀 부자 되고 그래도 세상 괴로워 찐한 막걸리 한잔 마셨다. 고루한 일상이 나를 옥멘다.
술 마시기 전 산행이다.
(202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