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절] 남방[네게브]에 거하는 가나안 사람 곧 아랏의 왕이 이스라엘이 아다림 길로 온다 함을 듣고 이스라엘을 쳐서 그 중 몇 사람을 사로잡은지라.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서원하여 가로되 주께서 만일 이 백성을 내 손에 붙이시면 내가 그들의 성읍을 다 멸하리이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소리를 들으시고 가나안 사람을 붙이시매 그들과 그 성읍을 다 멸하니라. 그러므로 그 곳 이름을 호르마(코르마)[멸망]라 하였더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서원의 기도에 응답하셨고 그의 주권적 역사로 그들로 가나안 사람 아랏의 왕의 땅을 정복케 하셨다.
[4-9절] 백성이 호르산에서 진행하여 홍해 길로 좇아 에돔 땅을 둘러 행하려 하였다가 길로 인하여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불평]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올려서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고. 이 곳에는 식물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박한(켈로켈)[초라한, 보잘것없는] 식물[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불평]하므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마다 놋뱀을 쳐다본즉 살더라.
이스라엘 백성은 에돔 땅을 둘러 행하려 하다가 길로 인해 백성의 마음이 상하였다. 그때에 그들은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또 불평하였다. 40년의 세월이 지났고 수많은 징벌을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변한 것이 없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주신 음식을 멸시하였다. 그것은 하나님을 무시하고 멸시한 행위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존중히 여김을 받으셔야 할 분이 아니신가? 그들의 불평은, 사람이 심히 부패되었음을 잘 보인다.
하나님께서는 불뱀들, 곧 무서운 독사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들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았다. 그들은 회개하며 모세에게 와서 그 뱀들이 그들에게서 떠나기를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모세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여호와께서는 그에게 응답하셔서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았고, 뱀에게 물린 자마다 놋뱀을 쳐다보면 죽지 않고 살았다.
[10-20절] 이스라엘 자손이 진행하여 오봇에 진쳤고 오봇에서 진행하여 모압 앞 해 돋는 편 광야 이예아바림에 진쳤고 거기서 진행하여 세렛 골짜기에 진쳤고 거기서 진행하여 아모리인의 지경에서 흘러 나와서 광야에 이른 아르논 건너편에 진쳤으니 아르논은 모압과 아모리 사이에서 모압의 경계가 된 것이라. 이러므로 여호와의 전쟁기에 일렀으되 수바의 와헙과 아르논 골짜기와 모든 골짜기의 비탈은 아르 고을을 향하여 기울어지고 모압의 경계에 닿았도다 하였더라. 거기서 브엘에 이르니 브엘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시기를 백성을 모으라. 내가 그들에게 물을 주리라 하시던 우물이라. 그때에 이스라엘이 노래하여 가로되 우물물아, 솟아나라. 너희는 그것을 노래하라. 이 우물은 족장들이 팠고 백성의 귀인들이 홀과 지팡이로 판 것이로다 하였더라. 광야에서 맛다나에 이르렀고 맛다나에서 나할리엘에 이르렀고 나할리엘에서 바못에 이르렀고 바못에서 모압 들에 있는 골짜기에 이르러 광야가 내려다보이는 비스가산 꼭대기에 이르렀더라.
세렛 골짜기는 평소에는 골짜기이지만, 비가 오면 강이 되는 ‘와디’ (wadi)이다. 아르논은 모압과 아모리 사이에서 모압의 경계가 된 곳이다. 아르논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사해 중부로 들어가는 강으로 모압 북쪽 경계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 남쪽에서부터 모압을 동쪽으로 돌아서 모압의 북쪽 경계에 도달한 것이라고 본다.
모세는 여호와의 전쟁기라는 책을 인용하고 또 이스라엘 백성의 노래도 인용하였다.
본문은 모세 시대에도 책이 있었음을 보인다. 또 하나님께서 성경책을 기록하게 하실 때 인간 저자를 기계처럼 사용하신 것이 아니고 인격체로 사용하셔서 필요한 자료들을 인용하게도 하셨음을 보인다.
성경은 많은 역사적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역사 속에서 섭리하셨다. 성경의 많은 인명, 지명, 또 자료의 인용 등은 성경책의 역사적 성격을 잘 나타낸다. 역사적 사건들은 불변적이다. 하나님의 진리들은 그 불변적 사건들을 통해 계시되었고 증거되었고 따라서 그 내용들은 분명하고 확실하다.
[21-32절] 이스라엘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가로되 우리로 당신의 땅을 통과하게 하소서. 우리가 밭에든지 포도원에든지 들어가지 아니하며 우물물도 공히 마시지 아니하고 우리가 당신의 지경에서 다 나가기까지 왕의 대로(大路)로만 통행하리이다 하나 시혼이 자기 지경으로 이스라엘의 통과함을 용납하지 아니하고 그 백성을 다 모아 이스라엘을 치러 광야로 나와서 야하스에 이르러 이스라엘을 치므로 이스라엘이 칼날로 그들을 쳐서 파하고 그 땅을 아르논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암몬 자손에게까지 미치니 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이스라엘이 이같이 그 모든 성읍을 취하고 그 아모리인의 모든 성읍 헤스본과 그 모든 촌락에 거하였으니 헤스본은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도성이라. 시혼이 모압 전왕(前王)을 치고 그 모든 땅을 아르논까지 그 손에서 탈취하였었더라. 그러므로 시인이 읊어 가로되 너희는 헤스본으로 올지어다. 시혼의 성을 세워 견고히 할지어다. 헤스본에서 불이 나오며 시혼의 성에서 화염이 나와서 모압의 아르를 삼키며 아르논 높은 곳의 주인을 멸하였도다. 모압아, 네가 화를 당하였도다. 그모스의 백성아, 네가 멸망하였도다. 그가 그 아들들로 도망케 하였고 그 딸들로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포로가 되게 하였도다. 우리가 그들을 쏘아서 헤스본을 디본까지 멸하였고 메드바에 가까운 노바까지 황폐케 하였도다 하였더라.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의 땅에 거하였더니 모세가 또 보내어 야셀을 정탐케 하고 그 촌락들을 취하고 그 곳에 있던 아모리인을 몰아내었더라.
아르논 강 건너편 북쪽은 아모리 왕 시혼의 땅이었다. 이스라엘은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우리로 당신의 땅을 통과하게 하소서”라고 말했다. ‘왕의 대로’는 당시 가나안 땅의 대표적인 두 개의 대로 중 하나이었다.
그 두 개의 대로는 하나는 해변길(Via Maris)이라는 길로서 남쪽의 애굽에서부터 블레셋의 가사와 이스라엘의 므깃도를 거쳐 북쪽의 다메섹으로 이어지는 대로이었고, 다른 하나는 ‘왕의 대로’라는 길로서 남쪽의 홍해의 엘랏(에시온게벨)에서 에돔과 모압과 암몬을 통과하여 북쪽의 다메섹으로 이어지는 대로이었다.
시혼은 자기 지경으로 이스라엘의 통과함을 용납하지 아니하고 그 백성을 다 모아 이스라엘을 치러 광야로 나와서 야하스에 이르러 이스라엘을 쳤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칼날로 그들을 쳐서 파하고 그 땅을 아르논 강부터 얍복 강까지 점령했고 암몬 자손의 경계에까지 미쳤다.
신명기 2장에 보면,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를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시려고 그 성품을 완강케 하셨다고 말했고 또 하나님께서도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비로소 시혼과 그 땅을 네게 붙이노니 너는 이제부터 그 땅을 얻어서 기업을 삼으라”고 하셨다(신 2:30-36).
본문에서 모세는 어떤 시인의 시(詩)도 상당히 길게 인용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기계처럼이 아니고 인격적으로 사용하셔서 어떤 시인의 글까지 인용함으로 역사적 사실들을 확증하게 하셨다.
[33-35절] 돌이켜 바산 길로 올라가매 바산 왕 옥이 그 백성을 다 거느리고 나와서 그들을 맞아 에드레이에서 싸우려 하는지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 말라. 내가 그와 그 백성과 그 땅을 네 손에 붙였나니 너는 헤스본에 거하던 아모리인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같이 그에게도 행할지니라. 이에 그와 그 아들들과 그 백성을 다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그 땅을 점령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들은 북쪽 얍복 강을 넘어 바산 길로 올라갔다. 바산 왕 옥이 그 백성을 다 거느리고 나와서 그들을 맞아 에드레이에서 싸우려 하자,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그를 두려워 말라. 내가 그와 그 백성과 그 땅을 네 손에 붙였나니 너는 헤스본에 거하던 아모리인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같이 그에게도 행할지니라.”
그래서 그들은 그와 그 아들들과 그 백성을 다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그 땅을 점령하였다. 이것은 다 하나님께서 뜻하신 바이었고 명하신 일이었다. 하나님께서 아모리 왕 시혼도, 바산 왕 옥도 이스라엘 백성의 손에 붙여주셨고 점령케 하셨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을 대적하는 이방인들과 싸웠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손에 붙여주시므로 다 멸하였고 그 땅을 정복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랏의 왕의 땅과 아모리 왕 시혼의 땅과 바산 왕 옥의 땅을 정복하였다. 그것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그의 능력의 역사하심이었다.
둘째로, 이스라엘 백성은 어려운 일을 당할 때 하나님과 지도자 모세에게 불평했다.
그것은 잘못이었다. 하나님께 불평하는 것은 하나님과 그의 주권적 섭리를 믿지 않는 것이며, 사람에게 불평하는 것은 이웃을 사랑치 않는 것이다.
우리는 형제에 대해 말로라도 악을 행해서는 안 된다. 형제에게 욕하는 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전 6:9-10).
셋째로, 이스라엘 백성 중 많은 사람들은 불평 때문에 불뱀에 물려 죽었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은 두려운 것이었다.
로마서 6:23은 죄의 값, 즉 죄의 보응은 죽음이라고 말했다. 주 예수께서는 만일 우리의 손이나 발이나 눈이 우리로 범죄케 한다면 찍어버리고 빼어버리라, 불구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온전한 몸을 가지고 지옥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낫다고 말씀하셨다(막 9:43-48). 우리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가를 알고 죄를 멀리해야 한다.
넷째로, 하나님께서는 불뱀에 물린 자들을 놋뱀을 쳐다보게 함으로써 고침을 받게 하셨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예표하였다. 주께서는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말씀하셨다(요 3:14-15). 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죄사함과 영생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