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미학
촛불에서 꽃이 피어난다
제 몸을 태워 살아나는 촛불
위험한 만큼 아름답고
아름다운 만큼 위험하다
모든 걸 가차 없이 태워버릴
촛불은 자유다 제 몸
제물로 바칠 수 있다
촛불은 죽음의 꽃이다
구태와 불의가 사악할수록
독하게 몸에 불을 붙인다
촛불은 어둠에 갇혀 침몰하는 등불이다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황혼녘에 날갯짓을 하듯
내 속에 숨어 있는 욕망을 찾아
불태워야 한다
촛불이 들불이 되기 전에
▶광주보훈병원 심장혈관센터장 / 2009년 <시와시학> 등단 / 시집 <그리운 풍경에는 원근법이 없다> <너덜겅 편지><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