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ly Blessed Land
지난번 주왕산 상의캠핑에서 입은 내상이 아직 치유되지 않았던터라
어딜 나가야 할까..말아야 할까.. 고민되던 한주였다
이번 캠핑에 지난번의 내상이 치유가 되면 다행이겠지만
또한번 내상을 입는다면 아마.. 그 씁쓸한 뒷맛에 제주도의 환상을 모두 뱉어내고
한동안 하안거에 들어가려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주위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사람소리 들리지 않는곳을 생각해보다
문득 5년전에 한번 와본적이 있는 이곳 집다리골이 떠올랐다
이곳은 계곡물소리 음청 시원해서..옆텐트에서 뭐라뭐라 떠들어도 끄떡없을것 같았다
대충 후기를 살펴보았더니 등짐을 들고 옮겨야 된다구 해서..
또 다른 걱정에 들어갔다
지난주 택시와 나의 하얀 스쿠터가 접촉사고를 냈다
무릅과 발목에 외상및 내상을 입은터라
걷기도 힘든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과음을 하고 뻗어있는 나를 안지가 아침부터 깨워댔다..
가? 말어?
ㅡ.,ㅡ
흐...ㅁ
" 까이꺼..걍..가좌~! "
서울에서 새로뚫린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2시간이 채 안걸려 이곳에 도착했다
저번에 안보이던 시설이 많이 보였다..그동안 많은 업그레이드가 된듯하다..
초입에 거대한 바위 뽀대나고..
입장료 받는 사무실두..국립공원 뺨친다
Jipdarigol Natural Forest
(National Park과 헷갈리지 마시길..ㅎ)
그..밑에 부제가 예술이다..
Heavenly Blessed Land..
캬.. 뭐 애써..번역하자면..신의 축복이 깃든 땅..
( ㅡ.,ㅡ )
5년간 기반시설이 음청 많아졌다..
없던 야영장도 생겼고..방갈로도 많이 만들어 졌고..
이름도 정식 명칭은 춘천 자연휴양림이었던것 같던데..
집다리로 완전히 통일된것 같다
비포장이었던 길도..션하게..
아스팔트루 쫙~!
계곡은 역시 변함없이 그곳에
그렇게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새로지은 숙박건물들 많고
화장실 좋고
길이 끝나갈쯤..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고
저 멀리로 출렁다리가 보인다..
사람들이 다리를건너고..가만..
@.,@
아니..남자들이 뭔가를 들고 가고 있었다
아니..불쌍한 일개미들이 열심히 짐들을 나르고 있었다..
아..놔~ 어느정도 난코스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 출렁거리는 좁다란 다리로 수많은 짐을 옮겨야 하는거냐?
한발한발 걸어가 본다..
다리가 휘청거린다..
발가락에 음청 힘들어 간다... 순간 교통사고로 다친 무릅과 발목에 통증이..
거기에다.. 현기증까지 밀려왔다..
에고..다리야..눈깔이야..
오른쪽에선 허연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오고
아..자..중심잡고..
멀리 바라보자..
왼쪽으론 넓은 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흠.
저쪽이다..
내가 가야할 방향..
천천히..
도착한 토요일 오후에는 2개의 데크만 남고 거의 모든 데크가 다 텐트들로 꽉차 있었다
그렇다고 기죽을 우리가 아니다.. 우리가 누구냐..9박10일 대장정을 끝낸 헝그리 캠퍼들 아니냐..
치밀고 들어가..옆텐트들에게 인사한번씩들 먼저 건네고..서서히 타프 줄들을 늘어 뜨렸다..ㅎ
다리 부상으로 출렁다리를 넘기 힘들어..나는 텐트를 치고..안지기가 포터역활을 했다..
자..사이트 구축 완료..
안지기 표정..언제나 그렇듯.. 밝고..
스트링 땡겨서 자세 교정좀 하고..
데크 아래론 계곡이 아슬아슬하게 깍아져 내린다..
자..식사준비..
오늘 저녁 메뉴는
[막나가는 춘천 닭갈비]
땀이 범벅되 나는 매점건물 안에 있는 샤워장에서 샤워를 했다
오후 6시 이후로 샤워가 가능하고
더운물이?
나온다..ㅎㅎ
암튼 그동안 시설 음청 좋아졌다..오는사람두 음청 늘었구..
자..춘천계곡 물소리 들으며
앗사리요~
요리내용은 아래를 클릭하삼..
막나가는 춘천 닭 갈비
click
엄마..근데 저기 누가 온다~!!
방문모드로 찾아온 안지기 직장동료 소영이네..
지난번 치악산 편에서 그들의 첫 캠핑 내용이 소개된바 있다 ㅎㅎ
한서 잘 있었어?
ㅎㅎ
가로등도 미약한 컴컴한 계곡에
좋은벗 찾아와주니 안지기도 신나고..
소원이와 한서는 동갑내기라 둘이서 음청 잘 논다
밤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습기가 높았고..계곡물에서 물안개가 올라오는것 같기도 했다
정말 이런 날씨에 바싹 말린 나뭇가지들을 태우는 맛은 일품이다
맥주잔을 나누며
밤 11시가 넘도록 불장난 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우리는 그들의 몰디브 휴가 이야기를 들었고
제주도 캠핑 이야기를 해주었다
사람들 많은터라 취침이 늦은듯 했으나..
계곡소리..빗소리 모든걸 상쇄해
우리는 아름다운 소음속에서 조용히 수면을 취할수 있었다..
아침까지 계속 비가 내렸다
습도가 높은 이곳에서
우리의 침실을 건조하게 유지시켜 주었던 코베아 파이어볼
자탄의 도움으로 구입한지 거의 일년만에 첫 출정을 했다
간절기에 아주 쓸만한 제품이다
아침이 되자 소영이네가 다시 산책을 왔다
장원씨는 역시..장비열공..
오후쯤 비가개자 부녀자 들은 모두 산책을 나갔다
시원한 빗줄기까지 더해져 계곡은 한층더 싱그러워 보였다
나두 오후에 잠깐 산책에 나간다..
이곳이 소영이네가 묵은
하루 7 만원짜리 방갈로 미리예약을 해야만 한다
일요일 오후라..일제히 철수준비에 한창이었다..
나야..출렁다리 건넜다지만 당췌 이사람들은 짐을 어찌 나른거냐?
경사가 거의 50도는 되어 보였다
뭐..어찌 짐을 날랐는지 알수 없지만..
이곳으로 오토캠핑 오시는 분들은 좀 각오하고 오셔야 할듯..
여긴 더 심하고..
이쪽은 경사면이 그나마 좀 낳다..
그래두 차가 들어갈수 없으니 최소 4-50미터 정도는 각오들 해야 할듯
자.. 마지막 만찬..
우리가 식사를 하는동안 주위가 텅 비어 버렸다
아..
흠..
숨한번 다시 쉬어본다
텅빈 2 야영장에서
우리는 느긋하게..철수준비를 했다
이것저것 챙기고 준비하고
우리가 하나씩 짐을 옮기는 동안
한서와 소원이는 엄마들 핸폰으로 게임을 했다
자..이제 가야지..
들은척도 안한다..에휴..
가만있자..
오..
근데..이건..
아우디 에이씩수~
캬.. 이거이..
0000
동그라미 네개가 나에게 묘한 최면을 걸어왔다..
거기서라
0000
부아아앙~
터널에서 아우디를 놓쳐버렸다
고속도로가 끝날때 까지
다신 소영씨네를 보지 못했고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ㅠㅠ
(씨알이 굴욕의 날)
차가운 서울하늘이
붉은태양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나는 다시 혼란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나의 일상은 다시 나를 집어 삼킬것이다
다시 이곳을 떠날 그 날 까지
time&space
첫댓글 그랜드카니발로도 씨알이 굴욕시킬수 있습니다. 과거에 아벨라 스틱 95년식으로 뉴구랜져 외 숱허게 굴욕시켰던 1인으로 굴욕이라 표하신 아이콘님께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장비는 장비일뿐이고 차는 이동의 수단일뿐입니다...ㅎㅎㅎ..아닌가? 아니면 말고요..지난번 닷돈재에서 짐을 날라봐서 조금은 공감한다고 표현해도 될른지요? 닷돈재나 집다리골이나..참 자연이 주는 위로는 대단합니다...저는 아이콘님 사진만으로도 그냥 좋네요,,,
ㅎㄷㄷ이네요..유리님 운전솜씨가..ㅎㅎ ..암튼 거리두 멀고..길두 험하고.. 다리도 건너야 되는데다..부상을 입은터라..거기다 인건비 안빠지는 1박2일 코스라..고생스러워써여..에고
유리님,,, 제 첫차가 아벨라 96년식 스틱이었습니다... ㅎㅎㅎ ^^;;; 총각때 한여사 옆에 태우고 카레이싱 흉내 무쟈게 냈었는데.. 흐흐흐~~~
잘 보았습니다. 솔갬지로는 좋을듯 싶네요. 심신이 허약할때 칩거들어가야져 ...
솔캠지로는 안성맞춤일듯 보입니다.
주왕산 내상이 어느정도 치유된것 같네요...........'캠핑은 이런거다'....-아이콘-
내상은좀 치유된듯한데..외상이..ㅎㅎ
흔들다리 사진을 보면서 혹시 형수님께서 포터하신거 아녀? 생각했는데 역시 형수님이 죄다 나르셨군요. 왜 짐만 나르려고 하면 다리가 아프죠? ㅎㅎ //저도 예전에 춘천고속도로에서 서울쪽으로 오다가 톨게이트 2키로를 남기고 왠 길죽한 스포츠카들한테 떼거지로 굴욕을... 그런데, 톨게이트 앞에 길게 늘어선 차들,, 전 하이패스~~~ㅎㅎ
ㅋㅎㅎㅎ 역쉬 하이패스가 대세쥬? 저두 달았으면 좋겠는데..돈많이 드나유?
아뇨..단말기만 사면 되는 것으로 압니다. 단말기는 10만원선 할껍니다. 특히나, 외곽순환 타고 캠핑갈 때(씨알)는 필수품이더군요. 예전에 유리님은 하이패스달고 저희는 안달고 같이 출발하고 평촌에서 밥먹으려고 만났는데 15분 차이 나더군요. ㅠㅠ
집다리골.......저랬군요. 그래서 사람들로 넘쳐 났었구요. 멋진 반면 좀 협소하다는 느낌 또한 드네요. 짐 나르는 것은 좀 안습이구요. 그래도 사진 때깔 좋네요.
좀 많이 협소합니다..데크를 워낙 따닥따닥 붙여 놓아서리..
코베아 화이어볼 시끄럽지 않던가요? 물론 물소리에 상쇄가 될 수는 있겠지만 다른 곳에서는 장난 아닐걸요? ㅎㅎㅎ
좀 시끄러운게 문제죠? 뭐 3만원짜리가 3만원 정도 역활은 하는것 같습니다..ㅎ.. 참 그때 자탄님 도움으로 2.8에 샀던 기억이..ㅎㅎ
아이콘님 요즘 고민 많응신가 봅니다... 무겁게 느껴져요~ 화이팅....
뭐..풀리는게 통 없으니..고민이 ㅎㅎ ..이럴땐 월급받으시는 분들이 한없이 부럽네요..
내상,외상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나가는건 분명 병아닌 병입니다..ㅎㅎ 신선한 공기 그리고 좋은 풍경이 있다면 짐나르는 각오는 해야겠죠..
각오좀 잘 하시고 존 사진좀 올려주시길..ㅎㅎ.. 저 한텐 매번후기정리하는게 젤 큰 각오네요..중병 걸렸나 부네요 ㅎㄷㄷ
스노픽이 대세군요.....일상으로 돌아가는 마음....그래서 후기들이 일상에서 위로를 주는 것 같아요....아이콘님 사이트는 뽀대하나는 최곱니다....^^
사진빨에 속지 마세요..실제로 보면 또 그냥..그냥..
한동안 하안거에 들어가실일은 없으신거죠??... ㅎㅎ 짐을 날라야하는것은 좀 그렇지만... 주변환경이나 계곡은 정말 좋아보이네요.. 물론 맘맞는 좋은사람과 함께였으니 더 좋으셨을테지만요~~ // 지금은??... 혼란한 일상 중이신가요??...^^
오히려 성수기 가장 피크일때 여길오면 어떨까 싶어요.사이트 확장성이 워낙떨어지고..자연의소리가 주위의 소음을 상쇄하는 장점이 있으니.. 거기다..물은 엄청 차갑거든요.... //지금은 혼란스럽네요..모든게..에효..
사고 난 곳 낫기도 전에 그리 습한곳에 가서 무리 하시면 오래 갈텐데....몸조리 잘하시구요^^ 살신성인의 자세로 그 아프고 불편한 와중에도 이리 좋은 사진 올려 주시는군요 역쉬 아이콘님
간단모드 정말이네요 그럼 유니 사이드를 또 사야하고, 투버너를 또 사야하는건가.. 정말
배수로용 스틸그레이팅으로 만들어진 흔들다리... 보기만 해도 아찔 하네요.. ^^ 그곳을 짐들고 나르셨다니.. 한마디로 굿~ 입니다.^^
아..이거이 배수로용이군요..어찌..어디서 많이본 구멍 사이즈 같더라 했네요..암튼 출렁다리 이름답게 음청 출렁 거립니다...IGT 절대 들고가지 마세요들..
사진을 보면 아이콘님만의 독특한 색감이 묻어 나옵니다...
ㅎㅎ 좀 술취한..ㅎㅎ
접촉사고라...ㅠ...천만 다행이네요.../...덕분에 wife blessed land가 됐었구만.....고생은 심했지만 운치있는 캠핑으로 내상은 나았겠네요...^^.....동그라미 네개에서 눈 떼삼...허리 부러질라...ㅋ
눈 떼게 되더라구요..왠만한 차로는 ㅎㅎ / 접촉사고 합의 잘 보면.. 알파인 장비몇개는 살수 있을듯 보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