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매일 드나드는 강남의 청담동이다.
인천에서 청담동을 가기 위해서는 9801번 삼화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의 강남 교보타워사거리까지 간 다음 거기서 145번버스를 타면 된다.
가는 방법을 처음에는 몰라서 삼화고속버스를 타고 강남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갔었지만 택시요금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지라 매번 이용할 수는 없었다.
청담동에서 나올때 버스노선을 알기위해 버스정류장을 찾다찾다
두정거장이나 걸어가야 하는 수고를 해야만 했다.
바보처럼 길을 모르면 물어봐야 하는데 길거리에서 남한데 물어보는 것 잘 못하다보니..
아직까지도 나는 웬만하면 길을 물어보지 않고
혼자 찾아 헤매어 알아내곤 한다.
나의 이런 모습을 남편은 ."아주 장하다!! 하면서 놀리곤 한다.
그러면서도 길치에다 지하도에서 올라오면 완전히 방향까지 잃어버려 어디가 동쪽인지 서쪽인지도
분간 못하는 바부탱이 아내를 위해 시간이 허락하면 남편이 늘 데리러 와주곤 했다.
이번에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내가 스스로 알아내야 했다.
청담동에서 인천으로 올때에 버스타는 위치를 드디어 알아내었는데
문제는 인천에서 청담동으로 올때에는 한밤중이어서 더욱 헷갈리는 판에
간신히 찾은 버스정거장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를 않아 매우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알고보니 강남역과 교보타워사거리역..정차역을 잘못 아는 바람에 착오가 생겼던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딸이 가르쳐 준 장류장이름은 강남역이었는데 실제로 그정류장이
강남역이 아니라 교보타워사거리역이었던 것이었다.
딸이 교보타워사거리정류장을 강남역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것을 알아내기까지 두어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한번은 날은 춥고 빨리는 가야하고 엉겁결에 택시를 잡아탔는데 모범택시였나보다.
사실은 모범택시가 있는 줄도 몰랐다.
생전 택시탈일도 없다보니 ........^^;;
택시를 탔는데 이상하게 메다요금이 4,500원이었다
속으로 이상하네.. 왜 메다를 다시 안누르실까?
내릴때 잘 계산해야겠다...그렇게 생각만 했고 내릴 곳에서 메다요금이 9800원이 나왔기에
얼마를 내야하느냐고 물으니 9800원 내면 된다고.....하여
아니.. 아까 4,500원으로 출발을 하셨던데요...
"아..이거 모범택시입니다..."
졸지에 완전 촌아줌마 티를 내고 말았다.
이제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지금은 너무 여유로와졌나보다.
인천으로 내려올때에는 버스안에서 잠이 들곤 하는데 오늘도 지친 몸으로
잠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그것도 아주 잠깐 잠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무심코 밖을 내다보니
내가 내릴 정류장을 지나서 종점으로 가고 있는 것이었다.
놀래서 얼른 일어나 앞자리로 나가 기사아저씨에게
"언제 공촌사거리를 지나가셨어요?"
"공촌사거리 벌써 지나왔지요..."
"그러게요.. "
"잤나보지요?"
"네..장기리까지는 안자고 왔는데 아주 잠깐 잠이 들었나봐요"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가정동 종점이었다.
내려서 다시 일반버스를 타고 가야지 생각을 했는데
기사아저씨가 얼른 내려서 저 차를 타라고 손으로 가르킨다.
종점에 이제 막 출발하려는 삼화고속 9801번 버스가 있었다.
저 버스를 다시타면 요금이 비쌀텐데...고민을 하면서 버스에 올라탔다.
교통카드를 체크하려고 하니 그냥 타라고 한다.
감사하다고 하고 일단 타고 밖을 내다보니 내가 타고온 기사아저씨가
크락숀을 울리면서 요금 받지 말라고 손짓을 하셨던 것이었다.
버스가 출발을 하고 나서 무심코 차번호를 보니 이틀전에 내가 서울에 갈때 탔던 버스였다.
그날 기사아저씨가 이 늦은시간에 왜 서울로 올라가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서
대답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기사분이 다음에 자기가 타는 버스를 타게되면
요금을 받지 않겠다고 하셨던 적이 있는데 바로 그 기사분이었다.
기사분도 기억이 나는지 웃으시면서 이따 저녂때에는 몇시에 올라가느냐고 물어보신다.
저녁때에는 공촌사거리에서 9시쯤에 나가서 버스를 탄다고 하니깐
오늘 공촌사거리역에 8시50분에 자기가 지나가니깐 그시간에 맞춰서 나오라고 하신다.
자기차는 공짜로 타고 다니라고..... ㅎ
이따 그래서 8시40분경에 미리 나가서 기다렸다가 그 버스를 타고 가려고 한다.
물론, 요금은 낼 것이다.
그 따스한 마음에 보답하고자 음료수라도 건네드릴까 한다.
요즘 가지고 있는게 음료수이다보니.... ㅎㅎㅎ
첫댓글 이른 아침에 살며시 웃음이..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새로운 생활로 인해 보고 느끼는 것이 많답니다. ^^ 인생교육 많이 하고 있어요.. ^^
나는 뭘하고 있는가..???
어느 책에서 읽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어느 어르신 8순이었나? 잔칫날에 어르신이 갑자기 '난 잘못 살았어!" 하시면서 한탄을 하셨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60넘어서까지 일하다가 편하게 살고싶어 그후부터는 집에서만 편하게 안주하고 지내셨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것이 정말 잘못된 삶이었다고 하셨답니다. 잔치가 끝나고나서 그 어르신이 일기도 쓰시고 이웃들과 정도 나누고 봉사도 하신다는 이야기였어요...
이렇게 좋은 분들만 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에서 강남까지 보통 1시간코스 길어야 1시간30분코스이다보니 그 코스 운행하는 버스가 왕복 10대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ㅎ 10명만 얼굴 익히면 되지 않을까요? ㅋㅋ 강남까지 요금이 2,500원 서울에서 일반버스 요금이 900원 하루 교통비가 매일 왕복 6,800원이 나가네요..
근데 거 가서 뭐 배워여????
길치는 곳곳에 이짝동내도 한명있는데.. ㅎㅎ 수고가 많으십니다.
훈풍의 따스함이 미소 짓게 합니다.
서울! 부산보다 크지예? 그래도 거시기 때문에 생각보다 춥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