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보름이 되어가니, 더 까먹기 전에 씁니다.
첫날, 모이기까지
교통 예측을 보니 (도록공사 사이트인지, 교통상황 예보도 있네요) 9시부터는 정체가 있을 거 같이 예보해서, 7시좀 넘어서 출발했습니다. 전주를 지나, 남원을 지나, 화엄사 옆으로 해서 지나갔습니다. 시간 되면 화엄사, 사성암 다 보고 가도 좋겠더군요. 고속도로도 구례까지 가니까 길도 좋고요. - 참고로 아는 선배는 그 전주에 다녀왔다고 하는데, 서울에서 5시 출발해서, 전주에서 7시에 비빔밥 잘 하는 집에 가서 아침으로 먹고, 열시에 광양에 가서 보고 나왔답니다. 길 막히기 전에..그래서 800 키로를 하루에 주파. - 화개장터를 지나는데 차가 많더군요. 화개장터에 주차한 차도 많고, 거기가 사거리가 되는데, 섬진강을 두고 다리가 있어서 쌍계사로 올라가는 길과 강 따라 가는 길. 교차하느라 좀 밀리더니, 다리를 지나 다압 방향으로 가는데 곧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3시에 보기로 했지만, 두시가 되기 전이었는데... 그러다가 문자가 오길, 길이 막히니 화개장터에서 모이기로 했다. 내용 확인하느라 전화를 드리려는데, 서비스 지역이 아니라고 나오더군요. SKT의 굴욕. KT폰으로 겨우 겨우 통화하니, 매화마을에 이미 가 계신 김선생님. 혼자서, 바람 맞으며 바람 맞았다는... 막힌 길을 꾸역 꾸역 가서 픽업하고 하동으로 나왔습니다. 결국 저도 차 속에서 매화마을을 구경한 셈이지요. 강을 다시 건너서 하동에서 약간 산 쪽으로 길을 들어서니 (화개로 가는 시간이 여유가 있을 거 같아서), 여기 저기 매화가 많더군요. 강의 동내지 북쪽이라고 해야할텐데 햇볕을 더 잘 받고, 바람을 덜 맞는 곳이라 그런가, 막상 매화마을 보다 꽃이 더 좋았습니다. 매화마을은 조금 이른 시기였던 듯. 화개로 가는 길에 최참판댁이라고 토지의 세트가 있어서, 거기서 잠시 구경. 모이기는 쌍계 한의원 근처라해서 내비게이션을 쌍계한의원으로 맞추고 가는데, 김선생님이 알고 계신 전화번호가 정확치 않아서 긴가 민가 하는 중에 전화되신 분이, 화개장터에서 다리를 건너서 매화마을 반대방향으로 가다보면 있다고 하셔서, 다시 다리를 건넜습니다. 한참을 가는데 아무래도 아니다 싶어 차를 세우고 다시 여기저기 통화... 결국 쌍계한의원 부근이라고, 다시 다리를 건너 화개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지리산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벚꽃이 유명한 길. 옆으로는 차나무들도 많고, 계곡 따라 운치있는 길이더군요. 길 찾아 헤매느라 마음의 여유는 별로지만. 그리고 쌍계 한의원. 조금 더 올라거서 동감의숙. 큰 집에 강당 같이 되어 있고, 식사를 잘 차려 주셔서 편하고 고마왔습니다.
모여서 식사하고는..
원래는 집합 장소이고, 식사는 사 먹는 것으로, 그리고 숙소는 다시 산으로 올라가 산장에서 묵는 것으로 계획 잡았으나, 식사를 이미 차려 주셔서, 거기서 먹고, 식후에, 노선생님께서 어란과 기타 안주거리를 풀어놓으시고, 넓은 데서 풍류를 즐겼습니다. 저도 같이 간 사람과 함께 과메기를 마련해 갔는데, 식후에, 좋은 안주도 있다보니, 약간의 비린내가 있을 과메기가 어울리지 않을 듯 싶더군요. 과메기는 의숙 부엌 쪽에 두고 왔습니다. 말씀드리고 냉장고에라도 넣었어야 하는데, 버리게 되지나 않았을런지...
시, 술. 그리고 음악,..
술잔과 주전자를 빚어 오신 데다가 안주가 훌륭한 지라, 아주 우아한 술자리였습니다.
새벽에 자서 아침에 일어나서는
화개장터로 내려가서, 식사를 하고, 재첩국이었는데, 아주 부드럽더군요. 냉동했던 것을 풀면 딱딱하게 질겅질겅 씹히는 맛이 남는데, 그냥 설설 씹히며 넘어가서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곁에 있는 양조장 구경. 항아리에서 술 익는 소리. 항아리마다 다르게 소리내는 것을 보고 듣고. 어느 항아리는 구석에 놓여져 있는데, 그 항아리에 하면 술이 자꾸 시어진다고 그러더군요. 항아리를 꾸준히 써 주어야 하는데, 판매량이 들쑥 날쑥하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쓰기에는 네 통 정도, 그 이상은 스테인레스 통을 써야, 씻기도 편하고, 어느 정도는 술맛을 유지해 준다고, 항아리로 90%를 내고 스테인레스로 70%를 내더라도, 항아리는 계속 사용이 안되면 50%로도 내려갈 수 있어서 현재 상황으로는 네통 정도라고 들은 듯.
소장님께서는 전날 매화마을에 못 들르셔서, 매화마을로 가시고, 다른 일행은 순천만을 거쳐서, 벌교 꼬막집에서 점심을 먹고, 선암사 매화를 보러 갔는데, 절 구경 자체로 여러가지 볼만한, 와송과, 꽃살문과, 그리고 뒷간.. 그런데 아직 선암사도 매화는 피기 전이었습니다. 선암사에서 차량 두대가 나뉘어 집으로..
풍류 모임에서 있었던 안주와 술과 여러가지는, 사진 찍으신 분들이 올리실 것으로하고, 저는 제 개인의 여행담이었습니다. 첫 날에 날씨가 좀 아쉽고 (바람 불고 추웠음), 모이기까지 장소와 연락처에 대한 안내가 좀 더 체계적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긴 하나, 여러가지 즐겁고 감동스런 모임이었습니다. 다음 모임은 술잔과 주전자를 빚으신 분의 댁이라고 했나요? 다시 안목을 넓힐 자리가 되겠네요.
첫댓글 찍어온 사진들을 아직도 못올리고 있네요..^^;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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