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 話 三 分
중국에 전해 내려오는 주화삼분(酒話三分)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술좌석에서는 자기가 아는 바를 30%만 말하라는 뜻 이라고 하는데
어찌 취중에만 말을 삼가야 할 것인가?
평소에도 상대의 말을 경청함이 많아야 실수가 없다.
누구나 그렇듯 술을 마시다 보면 이 말 저 말지 지 꺼리게 되고
하지 말아야 할 말도 하고 괜히 아는 척도 하면서 말을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서
늘 마시기 전에는 명심을 해도 실천을 못하고 있다.
어제도 지인들과의 술좌석에서 누구를 흉보는데 듣기만 할 것을
덩달아 흉을 보며 참았어야 할 말을 했구나 싶어 앗 차 하고 있는데
사람은 술을 마시면 객기를 부리게 마련이여서 술좌석을 보면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함을
익히 알고 있으므로 말을 삼가야겠다고 다짐만 할 뿐 조심을 하지 못하고
매 번 후회하므로 수양이 덜 된 탓이려니 부끄럽기만 하다.
취중의 설왕설래가 돌고 돌아 오해를 낳을 뿐 아니라 특히 정치에 관한 한
가타부타 아는 척 할 일이 아님은 더 할 나위가 없다.
언젠가 술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소견을 꺼냈다가
옆 좌석의 손님과 언쟁이 벌어진 일 도 있으니 말이다.
술좌석에서 뿐만 아니라 포카 페이스란 말처럼 그저 듣기만 하고
의중을 들어내지 말아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어쩔 때는 지난 밤 술좌석의 일들이 아른아른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으니
무슨 말실수라도 하지 않았는지 자고 나면 자책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니
술을 끊는 수밖에 없으나 쉬운 일이 아니니 이 놈의 술을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다니는 기원에서 저녁이면 서너 명이 어울려 술 한 잔을 하기 일쑤인데
최근에 합석하게 된 50중반의 조씨는 평소에도 말수가 없지만
술좌석에서도 눈만 끔벅 끔벅 잔잔한 미소만 지울 뿐 도시 속내를 들어 내지 않음을 볼 때 마다
나도 저러려니 다짐을 해도 취기가 돌면 다들 쓸데없는 말들을 나불거리고 마는데
그 친구가 어찌 생각할지 나이들을 어디로 먹었는지 자책하기도 한다.
그 친구를 보면 천성이 그렇다 치더라도 섬뜩섬뜩 무서울 때(?)가 있을 정도로 자기 관리를
잘한다 싶어 부럽기도 하다.
그런데 또 한편 생각하면 술좌석이 맹맹하게 가라앉아도 흥이 없고 술맛이 나지 않으니
어느 정도 장단은 있어야 하는데 이 장단을 조절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니 참 요상한 노릇이다.
술좌석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나와 술을 마셔 본 사람이
나를 어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아무튼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하고 말을 삼가면 만사 오 케이 일 것을 요것을 실행 못하고 있으니
주화삼분(酒話三分) 운운 할 자격도 없으면서 이말 저말 할 것도 없을 것 같아 부끄러울 뿐이다.
일본의 종교소설가 엔도 슈사쿠에게 한 청년이 찾아와 “말주변이 없어서 왕따를 당한다.”고 호소하니 엔도 는 “자기 말을 못하면 남의 말을 잘 듣는 재주로 역전할 수 있다.”는 충고를 들은 얼마 후 그 청년은 “회사생활도 원만해지고 친구도 많이 생겼다.”고 기뻐했으니 어느 곳에서나 번지르르하게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남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 할 일이다.
-옮긴 글-
첫댓글 그 많은 대통령중에 노무현을 꺼냈다면 아마 경망스러운 입에 대한 이야기하다가 그랬을껍니다. 아마도. Probably.
누구던지 명심해야할 말들~~ 우선 나 부터..................
요사이...三分~ 지켜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