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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볕에 잘 마른 메주겨우내 고추장으로 변신하는 마을, 순창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은 40여 명의 장인들이 모여 지금도 옛날 방식으로 장을 담그고 있다. 사진은 마을 전경.
고추장 하면 순창,
순창 하면 고추장이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이러한 등식에 토를 달 사람은 거의 없다.
화끈함 속에 여러가지 오묘한 맛이 어우러진 비결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엄마의 손맛이 살아있는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순창 고추장의 이름값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8세기 역관 이표가 쓴 요리책 ‘소문사설’엔 순창 고추장을 임금에게 진상했다고 기록돼있다. 19세기 중엽 편집된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지역별 특산품으로 고추장은 순창과 천안이 1위라고 적혀 있다.
이미 오래 전 인정받은 순창 장류의 ‘맛’은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전통방식으로 제조한 장류 제품이 선조들의 손맛을 지켜오고 있는 것. 2007년 기준 순창군에는 모두 75개소의 장류 제조업체가 있다. 전통장류 제조업체는 64개소. 이 중 45개소는 1997년 형성된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내에 있으며, 지금도 옛 방식 그대로 장을 담그고 있다. 순창 고추장은 된장용 메주로 고추장을 담그는 대부분의 지역과 달리 고추장용 메주를 따로 담근다. 된장용 메주가 콩만을 사용한다면 고추장용 메주는 멥쌀과 콩을 함께 쪄서 만든다. 겨울에 담그는 일반 메주와 다르게 여름에 메주를 찌고 처서에 메주를 띄워 가을 볕에 말린 뒤 겨울에 장을 담근다. 오랜 기간 숙성시킨 장은 DNA 형성을 돕는 비타민12가 풍부하다. 여름에 띄운 고추장 메주를 쪼갰을 때 보이는 실같은 효소가 바로 비타민12. 콩에는 함유되지 않았지만 메주를 쑤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 비타민은 장수 노인들의 혈중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고 한다. 지역특산품에 지식서비스가 더해진 명품 브랜드 순창 전통장류는 지역특산품을 벗어나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2004년 순창장류산업특구를 지정하고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맛’과 ‘전통’을 지키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유 브랜드 개발과 수익모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뉴질랜드의 지역특산품에서 세계적 키위 브랜드로 발돋움한 제스프리처럼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순창 전통장류 브랜딩을 담당하고 있는 다리컨설팅의 정두철 대표는 “한국은 70%가 산지여서 지역별로 고유 특산품 개발이 활발하다”며 “조상 대대로 명맥을 유지하는 특산품은 이미 품질이 검증된 프리미엄 상품”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와 함께 순창 전통장류 명품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전성률 교수는 한국에 2000개가 넘는 쌀 브랜드가 있지만 소비자들이 기억하는 브랜드는 별로 없는 점을 지적하며 “우리의 지역특산품은 품질은 뛰어나지만 마케팅이 어렵고 외적인 투자가 적어 성장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라며 “순창 전통장류는 디자인과 브랜딩을 더해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 중의 최고를 추구하는 ‘순창의 장맛’ 순창 전통장류의 고유 브랜드인 ‘순창의 장맛’은 지난 5월 현대백화점에서 열린 명인명촌전에서 하루 250만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장아찌 제품의 매출이 보통 하루 100만원대인데 비해 2배 이상의 선전이다. ‘순창의 장맛’의 컨셉트는 ‘최고로부터 나오는 최고’다.전통고추장 민속마을에 있는 45개 전통 장류제조업체의 상품 가운데 우수 제품만을 상품화했다. 2007년 브랜드 론칭 후 처음 선보인 상품은 매실·더덕·굴비 등의 장아찌류. 장인들이 직접 추천한 제품을 대상으로 40명 이상의 다리컨설팅 전문평가단의 품평을 거쳐 엄선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순창의 장맛’이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용기·밀봉 등 패키지는 꾸준히 고객의 소리를 반영,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거나 리뉴얼해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장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감성적인 광고도 눈길을 끈다. ‘순창의 장맛’이 우리의 입맛 뿐 아니라 마음을 자극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
다큐프라임 고추장, 붉은 맛에 매혹되다 게시일: 2016. 8. 1. MBC 다큐프라임 - 143회 (2011년 01월 18일 화) 이전회 | 다음회
고추 매운 성분 '캅사이신' 조심! - 2010.9.7.조선 外 http://blog.daum.net/chang4624/2392 문옥례(80·전북 순창군 순창읍) 전통식품 명인 - 2010.1.28.중앙 http://blog.daum.net/chang4624/1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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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늘나라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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