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어머니의 홍시
산중쉼터 신선골 내가 온종일을 시간을 보내고 잠을 자기도하고 발발이 넘들과 놀면서 화목난로앞 쇼파에 앉아서 멍때 리기도 하면서 산골일기를 주절 거리며 세월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지요
쉼터를 둘러싸고 오래된 토종 먹시감 나무가 일곱 그루나 있는데 십일월이면 달콤한 홍시를 따먹는 재미에 아니면 떨어 진 감을 주워서 먹는 즐거움은 어디에서 쉽게 경험할수 없는 일이지요
첫눈이 내리는날 온 산골이 하이얀 세상에서 빨간 홍시감이 나뭇잎도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 가지에 몇개 달려있는 모습
은 한폭의 그림처럼 가슴에 와 닿지요
추운 겨울날 바람도 매서운날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늦은밤 잠은 안오고 따뜻한 아랫목에서 출출한 속을 달래며 옹기종
기 형제들이 뒤척일때 엄니는 장독대에 가서 지난 가을에 따서 지푸락속에 저장해놓은 홍시를 박적안에 한 웅큼 담아서
가져오는데 그때 그 차고 달콤한 홍시의 맛은 지금도 아련한 기억속에 남아서 아
직도 그대로 인데 엄니는 수년간을 읍내 요양병원 침대에만 누워서 늙고 추레
한 모습으로 내일을 기약할수 없는 세월을 보내고 계시지요
머리에 하얀 수건 또아리를 틀고서 문지방 문을 열고 찬바람 소리도 시려운그날
어깨에 하얀 눈이 소담스럽게 내린 모습으로 빨간 홍시 한바가지 들고 들어오시는 엄니는 홍시처럼 발그레한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
요양원에 갈 것이라면 곡기를 끊고 스스로 갈것이라고 입버릇 처럼 얘기 하시던 엄니는 작은 누님의 눈물의 설득에 떨어
지지 않는 발 걸음에 일어서서 걸으시던
굽은 등이 아직도 눈에 밟히는데 십일월 의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마른나무 가지에 마지막 홍시 하나가 어머니의 모습이되어 잠못 이루는 산골입니다.
#내변산 대소마을의 십일월입니다.
첫댓글 즐거운하루 보내세요 ㅋㅋ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