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김문수 지사 공약사항으로 추진 중인 ‘명품신도시’ 예정지를 6월 발표하기로 함에 따라 그 후보지가 어딘지에 대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 신도시는 서울 접경 30㎞ 이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김 지사가 최근 명품신도시 조성을 두고 ‘규모는 분당ㆍ일산보다 더 넓은 면적’이고 ‘후보지는 서울 접경 30㎞ 이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또 김 지사는 이 신도시를 ‘친환경·저밀도·고품질 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경기도 일부 자연보전권역도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미개발지 많은 수도권 동부지역 유력 거론
후보지로 우선 경기도 양평·용인·고양·화성·이천 등이 거론된다. 이 지역은 도시기본계획상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된 대규모 개발용지가 많아서다.
이중 양평군은 가장 유력한 후보지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 곳은 경기도가 명풍신도시의 기본 방침으로 정한 친환경·저밀도·고품질 주거단지 개발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 지사가 양평군을 명품신도시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신도시는 향후 노령화 등에 대비한 실버형 전원도시, 자연친화적 타운하우스형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팔당 상수원 및 자연권보전 개발에 대한 환경론자들의 반대를 수렴할 수 있는 신도시 조성 논리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는 것.
이천시 모가면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양평 과는 달리 상수원보호구역 등의 규제가 덜한데다 500만평 규모의 평지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이곳은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으로 개발된 곳이 많은 용인, 화성 등 서부지역에 비해 미개발된 상태다. 이 지역의 개발이 이뤄져야 경기 동부지역의 균형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경기도가 생각하고 있다는 점도 후보지 지정의 배경이 되고 있다.
2020년 도시기기본계획의 대규모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된 용인 남사면 봉무·봉명리 일대도 후보지로 꼽힌다. 이미 용인시가 복합신도시 개발을 위해 197만평 규모의 시가화 예정용지를 지정했지만 현지에선 그동안 경기도와 합동 개발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화성 동탄신도시 확대도 다시 거론
화성 동탄신도시를 확대하는 방안도 최근 유력하게 다시 거론된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선 경부고속도로 동편인 목리나 중리, 청계리 일대 200만∼300만평을 확대될 것이라는 설이 있다.
고양시 서구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3월 개통된 인천공항철도를 포함해 제2자유로 등의 기반 교통시설이 예정돼 추가 광역교통망 계획 없이 신도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고양시는 지난해 12월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관리지역 세분화 작업을 완료해 개발이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을 대규모로 확보한 상황이다.
화성시 남양읍도 명품신도시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성시가 지역간 균형 개발을 위해 건교부에 남양읍 일대 400만평 규모의 택지개발을 제안했다는 말이 있었다.
오산 일대도 후보지 중 하나다. 대한주택공사는 이 일대 90만 평 규모의 세교 택지지구를 개발 중에 있다. 김 문수 경기지사도 지난해 오산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곳의 명품신도시 예정지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건교부 분당급 신도시와는 달라
한편 6월 경기도가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인 ‘명품신도시’는 건설교통부가 추진 중인 ‘분당급 신도시’와는 다르다.
경기도에 따르면 내년까지 경기도 지역에 모두 4곳의 명품신도시를 지정, 이곳을 친환경·저밀도·고품질 주거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부터 강남의 주택 수요를 끌어들인 만한 지역에 분당급 규모(594만평)의 신도시를 개발하겠다며 후보지를 선정 중에 있다. 이 신도시 후보지 발표도 6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