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용
씨(40세.서울 은평구 역촌동)는 주말마다 휴양림이나 산림욕장을 찾아 나서는 산림욕 마니아다.
“2년 전,휴양림에 쉬러 와서 처음으로
산림욕을 했었는데, 기분이 아주 좋았어요.흙길을 맨발로 걸으면서 나무 냄새를 맡으니 몸에 기운이 새록새록 붙는 것 같고요.제가 비염이 좀 심한
편이었는데
산림욕을 하면서 점점 나아진 것 같아요.”
싱그러운 녹음이 절정에 달하는 6 월에서 8 월 사이 산림욕을 즐기기 위해 산림욕장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번잡한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숲속에서 새소리,바람소리 따라 산림욕을 하다 보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기 때문이다.더욱이 요즘에는 ‘웰빙바람 ’과
맞물려 건강을 지키려는 이들에게 산림욕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옛날에는 깊은 숲에 들어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을 질병치료의 한
방법으로 여겼다. 법도가 엄했던 선비들도 여름이면 숲을 찾아 풍즐거풍(風櫛擧風)을 즐겼다.‘풍즐거풍’이란 상투를 벗어 산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고
성기를 드러내 볕을 쬐는 것.자연의 기운을 들이마시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었다.
지금은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많은 사람들을 숲으로 끌어들이고 있다.피톤치드(phytoncide )란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 )’과 살균력을 의미하는 ‘치드(cide )’가 합성된 말로,어떤 특정 물질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식물이 만들어
내는 살균력을 가진 모든 물질을 통틀어 말한다.
국립산림과학원 강하영 박사는 “피톤치드는 식물이 상처를 입으면 자신이 부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내뿜는 물질을 말한다.미생물을 죽이는 살균력을 지니고 있는데 오히려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을 준다.살균효과와 방향효과 그리고 흥분한
신경을 가라앉히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이밖에도 피톤치드는 폐기능을 강화시키고 기관지 천식을 치료하며 심장을 강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몇 해 전에는 한국임업연구원이 쥐를 이용해 피톤치드 효과를 입증했다.전기자극을 주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늘어난 쥐에게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를 주입했더니 코르티솔의 혈중농도가 떨어진 것이다.
●6살 준호는 어려서부터 천식을 앓아 왔다.
다달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천식에 좋다는
민간요법까지 다 해봤지만 그때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준호의 천식 증세가 호전된 것은 지난 해 양평에 있는 휴양림을 찾고부터다.구종인
씨(37세.자영업)는 “친구들 가족과 함께 휴양림에 캠핑을 왔는데 준호의 기침 소리가 달라진 거예요.쌕쌕거리던 숨소리도
엷어졌고요.
아무래도 산속에서 맑은 공기를 많이 마셔서 그건 것 같아요.
그날부터 저희 가족은 준호 천식도 치료할 겸,가족끼리
오순도순 캠핑도 할 겸 주말마다 가까운 휴양림에 오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해주고 인체에 해로운 미생물을 살균시키는 피톤치드는한가지종류만있는게아니다.
“피톤치드는 어림잡아 100 여
가지의 종류가 있다.일반적으로 활엽수 보다는 침엽수림에 많고 줄기보다는 잎에 많이 들어 있다.피톤치드 종류중 가장 대표적인 테르펜은 식물향을
내는 주성분으로 최근에는 화장품이나 껌,술 등의 향료와 방향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강 박사는 설명한다.
또한 숲은 음이온도
풍부하다.음이온은 혈액을 정화하고 신진대사를 도와주며 면역성을 회복시키는 물질.숲에서 운동을 하면 도심에서 운동을 했을 때 보다 피로감이 덜
하다는 사람도 있다.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양이온이 발생하는데 숲의 음이온이 이를 해소한다는것.숲 속에 음이온은 도시보다 평균 50 배 정도
많은데 특히 계곡이나 폭포 등에 더 많이 있다.
나무가 내뿜는 산소를 풍부하게 들이마시는 것도 산림욕만의 장점이다.일반적으로 숲 속
산소의농도는 도심보다 월등히 높다.반면 먼지는 도시에 비해 숲 속이 50~200 배정도적다.공기 1입방미터당
먼지 알갱이 수가 도시는
10 만 개나 되지만 숲 속에서는 500~2000 여 개에 불과하다.결국 풍부한 산소와 음이온,산소 속에 녹아 있는 피톤치드가 우리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얘기다.
산림욕이 주는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바로 물소리,바람소리,새소리다.산림욕은 우거진 수풀에서만 효과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서걱거리는 바람소리,시원한 물소리,시간대별로 울음소리가 다른 새소리 등 이런 요소들이 산림욕을 더욱 알차게 만든다.싱그러운 녹색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다.
산림욕에는 특별한 요령이 없다.가벼운 마음으로 숲길을 걸으면서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과정을
반복하기만 하면 된다.가끔 가벼운 체조을 곁들이면 더욱 효과적.폭포와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서는 잠시 쉬면서 책을 읽거나 편안히 명상에 잠겨보는
것도 좋다.
홍릉수목원 김기태 연구원은 “산림욕을 제대로 즐기려면 마음속으로 숲을 떠올리면서 나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새와 곤충,야생식물
등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간혹 산림욕장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거나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떠드는 사람이 있는데 이러면 산림욕을 제대로 즐길 수
없고 남에게도 피해를 주는 행동이다.”라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산림욕은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에,밤보다는 낮에 하는 게 효과적이다.오전
10 시부터낮 12 시 사이가 산림욕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고 침엽수림이 무성한 산 중턱이 가장 좋은 자리다.산림욕을 할 때는 몸에 끼지
않으면서 땀이 잘 흡수되고 통풍이 잘 되는 면 소재의 옷을 입도록 한다.운동화는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걸로 선택하고 모자는 챙이 넓은 게
좋다.
전국에 가볼만 한 산림욕장
■광릉수목원 : 경기 포천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대의 수목원 .세계 식물학자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오랜 세월 동안 천혜림을 유지해 온 이
곳은 울창한 숲 이외에도 희귀종인 크낙새 ,하늘다람쥐 ,장수하늘소 등 20 여 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5 일 전
예약은 필수 .월~금요일까지만 개방한다 .(031-540-2000)
■해여림식물원 : 경기 여주에 있는 해여림식물원은 풀과 나무 ,양지식물과 음지식물 등 총 4,000 여 종의 식물들을 한눈에 감상할수있다
.산림욕을 하려면 산 정상에 자리 잡은 해여림 전망대에 올라가야 한다 .입장료는 평일 어른 6,000 원 .(031-882-1700)
강원 화천 낭천산림욕장 033-440-2422
강원 영월 봉래산산림욕장 033-370-2542
강원 인제 방태산휴양림
033-463-8590
서울 동대문구 홍릉수목원 02-961-2871
과천 서울대공원산림욕장 02-540-7114
경기 구리
동구능산림욕장 031-563-2909
경기 안양 수리산산림욕장 031-389-2411
경기 김포 문수산산림욕장
031-980-2966
경기 양평 산음휴양원 031-774-8133
경남 통영 망일봉산림욕장 055-646-5627
경남 창녕
자하곡산림욕장 055-530-8423
경남 창녕 화왕산산림욕장 055-530-2236
경남 진해 철자봉산림욕장 055-545-0101
경북 의성 사촌리의 가로숲 054-833-3887
경북 상주 성부봉자연휴양림
054-541-6512
전남 장성 서삼모암산림욕장 061-390-7243
전남 보성 용암산림욕장 061-850-5424
전남
완도 완도난대수목원 061-552-1544
충남 보령 오서산휴양림 041-936-5465
충남 청양 칠갑산휴양림
041-943-4510
충북 제천 박달재휴양림 043-640-5631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064-721-4075
제주 구좌비자림
064-783-3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