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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나오는 배출물로 알아보는 내 몸의 상태(5)
땀은 왜 나는가
우리 인체에서 배출되는 물질 중에 일상적으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땀일 것입니다. 그래서 땀과 연관된 말도 많습니다. 손에 땀을 쥔다는 말은 긴장하여 조바심이 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정신적으로 긴장하거나 곤경에 처했을 때는 진땀이 나기도 합니다. 크게 고생하는 것을 두고 피땀을 흘린다고 합니다. 또 안하던 일을 힘들여 하는 것을 개발에 땀난다고 합니다. 놀라거나 자다가 나는 땀을 식은땀이라고 하고 힘이 부칠 때는 비지땀이 난다고 합니다. 이처럼 땀은 우리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그러면 이 땀은 왜 나는 것일까요? 땀은 먼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 납니다. 땀은 더운 기운, 곧 양기가 나가는 것이어서 몸에서 열이 날 경우 땀이 나는 것입니다. 더울 때만이 아니고 병이 걸렸을 때에도 몸에서 외부의 나쁜 기운과 싸우기 위해서 열이 나면 또 땀이 나게 됩니다.
이런 땀은 체온을 조절하거나 아니면 나쁜 기운을 밖으로 몰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땀은 더울 때만 나는 것은 아닙니다.
진땀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진땀이나 비지땀은 정신적인 원인에 의해 나는 것으로, 이때는 주로 얼굴이나 손바닥, 겨드랑이, 발바닥에서 납니다. 또 음식에 의해서도 땀이 나게 됩니다.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나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에도 역시 땀이 나는 것입니다. 이때는 주로 얼굴, 특히 이마에 땀이 많이 나며 심한 사람은 목 위 부분 전체에서 집중적으로 땀이 나기도 합니다.
땀이 너무 많이 나서 고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땀이 없어서 고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소하게 보이는 땀이지만 땀은 우리의 건강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인체 배출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땀과 오장육부와의 관계
땀은 오장육부 중에서 심장과 가장 깊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땀을 심장에서 주관하는 액체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장의 양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심장의 혈액이 부족하게 되면 땀이 난다고 보는 것입니다. 특히 자다가 나는 식은 땀은 그 원인이 여러 가지이지만 대부분 심장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것입니다.
또 땀은 폐와도 관계가 많습니다. 폐는 호흡만이 아니고 우리 몸의 기를 전체적으로 주관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부는 폐와 직접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폐의 기가 허하면 우리 몸의 외부를 지키는 힘이 약해져서 땀이 나게 됩니다. 이럴 때 나는 땀은 운동을 해서 나는 땀과는 달리 허해서 나는 땀이며 땀이 나도 힘없이 나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런 땀을 한의학에서는 자한(自汗)이라고 하여 달리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땀은 비장(脾臟)과 관계가 깊습니다. 신장(腎臟)이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기운이라고 한다면 비장은 후천적으로 먹는 것에 의해서 그 기운이 정해지는 장기입니다. 그런데 비장이 약해지면 땀구멍이 굳어지지 못하여 쉽게 땀이 나는 것입니다.
이런 땀은 특히 음식을 먹을 때 잘 나타납니다. 그렇게 뜨거운 음식이 아니고 또 매운 음식도 아닌데 유달리 음식을 먹을 때면 땀을 비오듯 흘리는 사람은, 아무리 건강해 보이고 소화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속으로는 비장의 기운이 약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은 먼저 음식부터 조절해야 합니다. 당장은 소화도 잘 된다고 하여 음식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중풍과 같은 큰 병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외에도 땀은 신장이나 간을 비롯한 오장육부와 긴밀한 관계가 있으므로 땀 한 방울로도 우리 몸 전체의 건강을 알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땀을 내는 원인
땀이 나는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열입니다. 외부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몸 안의 온도가 올라가면 자연히 땀이 나게 됩니다. 반면에 추위는 땀을 그치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땀 이외에도 바람 역시 땀을 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이때의 바람은 열이나 습기를 동반한 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의 덥고 습한 바람은 불쾌한 느낌을 주면서 땀을 내게 합니다.
이러한 외부의 조건말고도 우리 몸의 조건은 땀을 내는 더욱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더운 여름에도 남들은 다 땀을 흘리지만 유독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에 추운 겨울에도 남들은 춥다고 옷을 여미고 난로를 가까이 하지만 혼자서 문을 열어 놓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땀을 잘 흘리는 사람은 평소 몸에서 열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열이 많다 고하여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소양인이나 태음인 중 일부처럼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 있으며 이런 사람들은 땀이 나는 것이 정상이며 또 땀을 적당히 흘려줘야 건강에도 좋습니다. 이를 혼자서 판별해 보려면 운동이나 일을 하고 난 뒤 땀이 나서 몸이 가뿐해지는 느낌이 있는지 아니면 더욱 피로해지는지를 잘 관찰합니다. 땀을 흘리고 난 뒤 피로해지면 이런 사람은 운동을 많이 해서는 안됩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한의사에게 자신의 체질과 적당한 운동을 처방받는 것이지만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몸의 신호에 따르는 것입니다. 운동을 하고 나서 땀을 흘리면 몸이 개운하고 가벼운 사람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고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면 너무 피곤해진다면 땀이 나지 않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좋습니다.
이에 비해 몸이 약한데도 몸에서 열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땀을 흘리기는 하지만 이런 땀은 오래 흘리면 좋지 않습니다. 몸을 더욱 허약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땀이 나는 경우 중에서 가장 의미가 있는 것은 병이 있을 때입니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리면 땀이 나는 수가 있는데 이럴 때 무조건 해열제를 써서 열을 내리려고 하면 안됩니다. 이때의 땀은 외부의 나쁜 기운과 우리 몸의 기운이 서로 싸워서 나는 열로 인하여 나오는 땀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럴 때는 땀을 더 나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너무 많은 땀을 내서는 안되지만 해열제를 함부로 쓰는 것만큼은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만일 이때 해열제를 쓰면 병은 오히려 더 깊어져서 쉽게 낫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무조건 땀이 나면 땀을 씻어 없애는 데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땀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땀의 관찰
땀이 중요한 인체 배출물의 하나라고 한다면 땀을 잘 관찰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땀을 관찰 할 때는 먼저 그 느낌이 찬지 더운지를 보아야 합니다. 찬 느낌이 있으면서 맑은 빛을 띄면 대개 양기가 허하기 때문에 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뜨거운 느낌이 있으면 감기와 같이 외부의 나쁜 기운이 침범한 것이거나 아니면 이미 몸 안에 뜨거운 기운이 커진 상태입니다.
땀의 색도 중요합니다. 보통 땀은 색이 없어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때로 색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어떤 색인가에 관계없이 병이 깊은 상태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많이 나타나는 색으로는 노란 색이 있으며 간혹 혈액 성분이 나와서 붉은 색이 나타나기도 하며 드물지만 녹색이나 검은 색의 땀이 나기도 합니다.
이외에 땀의 양과 땀이 나는 부위도 중요합니다. 몸 전체에서 땀이 나는 경우가 있고 머리나 이마, 혹은 등이나 다리에서만 나는 경우도 있으며 겨드랑이나 몸의 반쪽에서만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바닥이나 발바닥, 혹은 사타구니에서만 나는 땀도 있습니다.
또 땀이 흐르는 상태도 관찰해야 합니다. 줄줄 흐르는 땀이 있는가 하면 피부를 촉촉하게 할 정도로 살짝 배어 나는 땀이 있으며 땀이 나되 맺혀서 흐르지 않는 땀도 있습니다.
그리고 땀은 특별한 냄새가 없고 약간의 짠맛이 나는 것이 정상이지만 간혹 아무 맛이 없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깨어 있을 때 나는 땀과 잘 때 나는 땀
체질적인 원인이나 일시적인 기후 관계, 혹은 약물 복용에 의한 것이 아닌데도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처럼 잠 잘 때 이외에 많이 나는 땀을 모두 자한이라고 합니다. 평소 몸이 허약하거나 아니면 열이나 습기가 많은 바람과 같은 외부의 요인에 의해 자한 증상이 심해집니다. 여름에 더위를 먹었을 때도 역시 땀이 많이 나게 됩니다. 서양 의학으로 보자면 신경계통의 이상이 있거나 갑상선 질환이 있을 때도 땀이 많이 나게 됩니다. 또 정신적인 자극에 의해서도 땀이 나게 됩니다.
이런 땀은 모두 깨어 있을 때 나는 땀인데 잘 때 나는 땀이 있습니다. 자고 있을 때는 모르지만 깨고 나면 언제 땀이 났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옷이나 침구가 젖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땀은 도둑처럼 몰래 나는 땀이라고 하여 도한(盜汗)이라고 부릅니다.
자한과 도한은 잠을 자고 있을 때 나는가 아니면 깨어 있을 때 나는가에 따라 나눈 것인데, 이 두 가지 땀의 가장 큰 차이는 자한이 주로 양적인 기운에 이상이 생겨서 나는 것인데 비해 도한은 주로 음적인 기운의 문제로 생기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경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한은 기허할 때 생기는 것으로 보고 도한은 음허할 때 생기는 것으로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치료 역시 자한은 양기를 중심으로 치료하게 되고 도한은 음기를 중심으로 치료하게 되는 것입니다.
흔히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허해졌다고 해서 스스로 보약을 지어먹으려 하거나 진찰도 받지 않고 용하다는 곳에서 약을 지어다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상대방의 몸을 위하는 마음은 얼마든지 받을 만하고 또 받아야 하지만 적어도 약만큼은 분명한 진단을 통하여 처방하고 조제해야 합니다. 땀이 나는 시간에 따라서도 그 원인이 다른데, 만일 음이 부족하여 땀이 나는 경우에 거꾸로 양기만 보해준다면 이는 치료가 아니라 병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밤과 낮의 차이만큼 병의 원인도 다르고 치료도 다른 것입니다. 땀 한 방울의 차이가 건강과 질병의 차이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머리에서 나는 땀
땀이 나는 부위의 차이 중에서 머리에 나는 땀만큼 특징적인 것도 없습니다. 머리에 나는 땀을 한의학에서는 두한(頭汗)이라고 부르는데, 특히 아이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병이 없고 몸에 이상이 없어도 아이들이 잘 때 보면 머리에 땀이 나서 베개가 젖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잘 때만이 아니라 낮에도 아이들이 뛰어 노는데 유달리 머리에 땀이 많이 나서 매일 머리를 감기는데도 머리에서 땀 냄새가 나고 쉽게 더러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머리에 땀이 많이 나면 땀이 흘러 내려서 귀찮거나 더러워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놀다가 쉴 때나 새벽녘에 주위 온도가 내려가 추워질 때 감기에 걸리기 쉽게 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머리에 땀이 많이 나는 아이들은 대부분 다른 아이보다 감기도 잘 걸리고 식욕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땀을 한의학에서는 양명경의 열이 있어서 나는 땀으로 봅니다. 그러므로 이럴 때는 단순히 몸을 보해서는 치료되지 않습니다. 땀이 난다고 녹용만을 복용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오히려 녹용은 몸의 열을 약간 높여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몸은 좀 튼튼해졌을지 모르지만 땀은 더 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땀이 난다면 단순히 몸이 허해졌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원인을 찾아서 정확한 치료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땀을 많이 흘린다면 어디에서 주로 땀이 나는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땀 한 방울에 대한 관심이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 주기 때문입니다.
손발에서 나는 땀
땀이 나는 원인도 다양하지만 땀이 나는 부위도 다양합니다. 그 중에 손발에서만 땀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젠가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한의원을 찾아왔습니다. 신체 발달은 비교적 좋은 편이었고 얼굴이 약간 상기되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외모상 별 이상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은 손에서 땀이 너무 나서 공책에 글을 쓸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시험을 볼 때는 긴장하여 땀이 더 나므로 시험지가 찢어져서 시험도 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했습니다. 손에 늘 땀이 배여 있으므로 손은 주부습진처럼 온통 헤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손에서 너무 땀이 많이 나서 남들과 악수하기도 미안한 경우가 있습니다. 전철에서 손잡이를 잡고 있으면 땀이 팔목을 따라 뚝뚝 떨어지기도 합니다. 또 발에서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 있어서 하루에도 양말을 서너 켤레씩 바꿔 신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에 땀이 많으므로 무좀이나 습진과 같은 각종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처럼 손과 발에서 땀이 나는 것은 주로 비위에 문제가 있어서 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도 허실의 차이가 있어서 몸에 습열이 많으면서 땀이 나는 사람과 몸은 차고 힘도 별로 없는데도 땀이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간에 열이 많아서 이 열로 인해 가끔 속이 미식거리기도 하고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소화는 잘 되어도 변비가 되어 속이 불편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손이나 발에서 땀이 너무 많이 날 때는 먼저 식생활부터 바꾸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위에 부담을 많이 주는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너무 기름진 음식을 먼저 피해야 하며 밀가루 음식 역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술은 손발에 땀이 나는 사람이라면 적당히 마셔야 합니다. 술 자체가 습열이 많은 식품이므로 비위에 습열을 더하기 때문입니다. 매운 음식 역시 좋지 않습니다. 매운 음식은 열을 많이 내기 때문입니다.
가슴과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
가슴에서 땀이 난다면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잘 이해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슴에만 땀이 나는 사람은 가슴에 꼭 손바닥만한 크기의 부위에서 땀이 계속 흐르게 됩니다. 이 병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기록이 남아 있어서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장 부근에서 나는 땀이라고 하여 심한(心汗)이라고 불렀습니다.
가슴에서 나는 땀은 대개 몸이 허해져서 나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과로를 하거나 혹은 정신적으로 극도의 긴장 후에 주로 발생하게 됩니다. 너무 놀랬거나 심한 슬픔 이후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로 나이로 보면 중년이나 노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땀이 나는 부위가 가슴이다 보니 그 원인도 대개는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땀이 나게 됩니다. 또 심장에 문제가 있으면서 소화기가 약해져서 땀이 날 수 있으며 또 콩팥이 약해져서도 땀이 나게 됩니다.
한편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은 땀 때문에도 고생을 하게 되지만 대부분 특이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실례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은 유전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부모가 땀이 나는 경우는 자식도 땀이 날 가능성이 많게 됩니다.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의 원인은 주로 간이 약해졌기 때문인데, 간이 약해진데다 몸 안에 열이 많거나 습기가 많을 때 땀이 나게 됩니다. 땀이 나고 냄새도 나기 때문에 아예 땀구멍을 전기 등을 이용하여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치료 방법은 한의학적으로 보면 원인을 두고 결과만 치료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심할 때는 수술적인 방법도 고려할 수 있지만 근본 원인이 되는 간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수술을 하여 땀은 나지 않더라도 간 자체는 약한 상태로 있으므로 다른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은 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색깔이 있는 땀
원래 땀은 무색 투명합니다. 그런데 병에 따라서는 간혹 땀에 색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노란 색의 땀입니다.
이 노란 색의 땀은 주로 청장년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계절과 관계없이 노란 색의 땀이 나게 됩니다. 이 노란 땀은 전신에 나기도 하고 겨드랑이나 음낭 주위와 같이 부분적으로 나기도 합니다. 노란 색이라고 해도 완전히 노란 색은 아니기 때문에 흔히 지나치기 쉬운 것이 바로 이 노란 색의 땀입니다. 땀이 나는 부위가 부위인 만큼 몸이 불결해져서 노랗게 되었는지 소변 등으로 노랗게 되었는지 분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요즈음은 내복의 색이 다양해져서 땀이 나도 잘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런 땀의 원인은 간과 담에 습열이 쌓여서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몸에 열이 많으면서 갈증도 있고 속이 답답한 느낌이 있으면서 옷이 노랗게 되면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땀에 색이 있는 경우는 혈한(血汗)이라고 하여 붉은 색의 땀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땀은 주로 얼굴이나 겨드랑이에서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가슴이나 등에서도 붉은 땀이 납니다. 서양 의학적으로 보면 땀샘의 이상이나 약물 부작용으로 붉은 색의 땀이 나는 것인데, 한의학적으로 보면 열이 지나치게 많거나 우리 몸의 기의 흐름에 혼란이 생겼을 때 생기게 됩니다.
그냥 땀이 많이 나는 것보다 색깔이 있는 땀이 나는 경우가 더욱 문제가 큰 것이기 때문에 색깔이 있는 땀이 나는 경우는 빨리 전문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땀에 색깔이 있는지 아닌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내복은 항상 흰색으로 입어야 합니다. 이는 꼭 땀만이 아니고 우리 몸에서 배출되는 여러 가지 배출물의 상태를 정확히 보기 위해서도 반드시 흰색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탁의 불편함이 따르고 보기에 멋은 없을지 모르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내복은 항상 흰색으로 입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가지 땀의 상태와 위험한 경우
일이나 운동을 하고 적당히 흘리는 땀은 기분도 좋고 건강에도 좋지만 땀이 나는 데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와 위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땀이 나는데 늘 몸의 한쪽에서만 땀이 난다면 이는 예후가 좋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대개 중풍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나는 땀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몸이 아프거나 상태가 나쁜데 늘 오른쪽이나 왼쪽처럼 어는 한쪽으로만 증상이 나타나고 땀도 한쪽으로만 난다면 이는 중풍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또 이미 중풍에 걸린 사람 역시 한쪽으로만 땀이 납니다.
땀의 상태에 따라서 위험을 예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땀의 양이 많으면서 구슬 같은 땀이 그치지 않고 계속 나면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땀이 구슬이나 기름방울처럼 계속 나면서 특히 얼굴에 많이 날 때는 양기가 모두 탈진되어 몸 안의 진액이 남아 있지 않다는 표현이므로 위험한 상태입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음양의 기운이 모두 끊어졌다는 것으로 보고 이를 절한(絶汗)이라고 부릅니다. 양기가 모두 끊어졌을 때는 몸이 차고 땀도 찬 느낌이 있습니다. 반면에 음기가 모두 끊어졌을 때는 몸은 열이 나고 찬물을 먹으려 하지만 이미 위험한 상태에 와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땀은 단순한 몸의 온도 조절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질병은 물론 죽음까지도 예측하게 하는 중요한 인체 배출물의 하나입니다.
땀이 나지 않는 경우
땀이 많이 나는 것도 문제이지만 땀이 나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땀이 나지 않는 경우에는 손이나 발등에 부분적으로만 땀이 나지 않는 경우와 전신에 땀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땀이 나지 않으면 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체온조절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먼저 몸의 온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몸에서는 열이 나는데도 땀은 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또 노폐물을 외부로 배출할 수 없으므로 땀이 나지 않는 상태가 오래되면 인체의 신진대사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한편 손이나 발에 부분적으로만 땀이 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발에 땀이 나지 않으면 걸음을 걷기가 어렵습니다. 양말이 자꾸 벗겨지고 양말을 신지 않을 경우에는 신발과 발이 미끄러워서 걷기가 어렵게 됩니다. 손에 땀이 안나면 물건을 잡을 때 자꾸 미끄러집니다. 운전 중에 이런 상태라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핸들이 헛돌기 때문입니다.
손발에 땀이 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몸 전체나 일정 부분에서 땀이 나지 않으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첫째는 피부가 너무 건조해져서 피부가 비늘처럼 일어나고 갈라지며 각종 피부병이 생깁니 다. 중풍에 걸린 사람은 마비된 한쪽에 땀이 나지 않는 것처럼 몸의 일부에서 땀이 나지 않으면 그 부분을 지나는 경락에 문제가 있거나 서양의학으로 말하자면 신경이 마비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땀이 나지 않는 경우는 몸 안의 진액이 다 말라서 더 나올 땀이 없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으며 양기가 너무 모자라 땀이 없는 경우도 있고 선천적으로 약하게 타고나 어려서부터 땀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찬 기운에 병이 들어 땀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어느 경우이든 땀이 나는 것보다 더 나쁜 상태이므로 바로바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땀을 흘리고 난 후 주의해야 할 사항
땀을 흘리고 나면 당연히 몸의 온도가 내려갑니다. 그러므로 땀을 흘리고 난 뒤에는 반드시 추운 기운이 몸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스스로 몸의 온도 조절을 잘 못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보살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땀을 흘리고 나서는 먼저 땀을 씻어야 합니다. 땀을 씻되 덥다고 곧바로 찬물로 목욕을 하는 것은 가장 나쁜 일입니다. 물을 몸에 대기 이전에 마른 수건으로 흐른 땀을 잘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땀을 들인 뒤 목욕을 해야 합니다.
또 땀을 들인다고 찬바람을 쐬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특히 술을 먹고 땀이 나면서 더우면 시원한 바람을 쏘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지만 이때 함부로 찬바람을 쏘이면 감기는 물론 때로 입이 돌아가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더운 여름날 땀을 흘리고 갑자기 에어컨 장치가 잘 된 실내에 들어가는 것 역시 매우 나쁜 일입니다.
땀은 몸 안의 노폐물 등을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도 있는데 갑자기 찬 곳에 들어가서 땀구멍을 막아 버리면 몸 안의 나쁜 기운이 그대로 몸 안에 남아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땀이 난 뒤에는 먼저 땀을 닦고 서늘한 곳에서 땀을 들이고 난 뒤 곧바로 목욕을 하든지 아니면 옷을 갈아입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땀을 흘리고 난 뒤 반드시 피해야 할 일은 곧바로 맥주를 먹는 것입니다. 땀을 흘려 몸은 수분을 갈망하게 됩니다. 이때 맥주가 들어가면 알코올이 곧바로 위에서 흡수되어 전신에 퍼지게 되므로
한편으로는 피로도 풀리고 시원한 느낌도 있지만 요산을 다량으로 만들게 되어 통풍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운동 후 곧바로 먹는 맥주는 절대 금물이며 시원한 생수로 목을 축인 후 어느 정도 갈증이 사라진 뒤 맥주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첫댓글 사우나에 가서 흘리는 땀에는 몸의 주요 영양성분도 함께 빠져나간다고 들었습니다.
수련을 할 때도 땀이 나오는데, 이 때는 땀이 다소 걸쭉(?)하고 끈끈하며 냄새도 많이 동반하는데 노폐물만 밖으로 배출한단고 들었어요.
제가 생각컨데, 사우나의 땀은 주로 노폐물보다는 더 온도조절용 땀인 것으로, 수련시 나오는 땀은 세포 깊숙이 있는 에너지대사 노페물이 땀을 통해 더 나오지 않나 과학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그렇지 않나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땀도 닦지 않는게 더 좋은 땀이 있다는데~
온천욕을 하고 나오는 땀은 샤워하지 않고 그대로 말린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