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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산악회 10월 산행 결과
-대관령 옛길(강릉바우길 2코스)-
1. 일 시: 2022년 10월 12일 (두번째 수요일)
2. 만남 장소: 지하철 2, 8호선 잠실역 3번출구 너구리상 지나 사거리 우회전 <오전 07:30>, 모란역 12번출구 버스정류장 인근<오전 08:00>
3. 산 행: 강릉 바우길 2코스 대관령 옛길 (강원 평창 대관령, 강릉 성산)
4. 참 가 자: 24명
강계중, 고귀종, 공봉성, 곽용완, 권용랑, 기태석, 김문기, 김안곤, 동 반, 김영근, 문영권, 박경규, 박길천, 박동원, 손승학, 신재섭, 동 반, 유인걸, 이수영, 최광열, 최재기, 한남영, 한창희, 황치성
5. 산행일정:
대관령휴게소(832mL, 10:19) → 국사성황당옛길기점(968mL, 10:50) → 허난설헌 春雨 시비(11:28) → 반정((半程, 735mL, 11:30) → 권준호 오래된일기 시비(11:42) → 김홍도 대관령 그림(11:44) → 신사임당 시비 (11:56) → 기다림 쉼터 (12:30) → 신봉승 대관령 시비(13:10) → 옛길주막 정자(245mL, 13:13∽14:35) → 김태인 갈라파고스시비(14:53) → 우주선화장실 (150mL, 15:13) → 대관령 박물관(90mL, 15:47∽16:15) [총 산행거리 약 8.9 km, 총 산행 시간 05h 16min, 이동시간 03h 06min] → 어촌수산(16:45∽18:35)
6. 경 비:
- 수 입: 540,000원
⦁ 찬조금: 200,000 원 (권용랑 광우회회장 100,000원, 김안곤 회원 100,000원)
⦁ 회비: 340,000 원 [20,000원 X 17명(찬조자2명, 최재기, 공봉성, 총무 면제)]
- 지 출: 1,352,530 원
⦁ 여행자 보험: 65,960 원
⦁ 버스 대절료 (수고비 포함): 700,000 원
⦁ 기내 간식류: 43,060 원
⦁ 연양갱: 9,960 원
⦁ 김밥: 105,000 원
⦁ 음료수: 28,550 원
⦁ 어촌수산: 340,000 원
⦁ 술, 종이컵 등: 60,000 원
- 차 액: △812,530 원 (기금으로 대체)
ㅇ 기금 잔액: 1,778,970원 (2,591,500원 - 812,530원)
7. 뒤풀이: 어촌수산(033-653-4288) 강원도 강릉시 성덕로 336 (입암동)
8. 산행계획
월 | 일(요일) | 행선지 | 집결지 | 시간 | 산행코스 |
11 | 09 (2水) | 광교산 | 광교역 1번출구 | 10:30 | 광교역→문암재→형제봉→양지재→비로봉→토끼재→광교산 시루봉→수리봉→간식벤치→서봉사지탑비→신봉동 |
12 | 14 (2水) | 관악산 | 서울대 등산로입구 | 10:30 | 등산로입구→호압사→회귀산행 |
9. 산행낙수
ㅇ 오늘 시월 둘째 수요일날 이루어진 강릉 바우길 2코스 대관령 옛길로의 장거리 단풍 산행은 당초 연간 산행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이 아니라 지난 3년간 전세계를 팬더믹으로 몰아가며 창궐했던 코로나 역병으로 인하여 여행과 산행이 제약을 받아오다가 금년 하반기부터 코로나 감염자수가 점차 줄고 치명률이 적어지면서 정부의 방역 조치가 순차적으로 해제되어 감에 따라 우리 산악회도 더 늦기전에 회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보고자 하였다. 따라서 당초 10월 산행 예정지였던 경흥옛길 탐방을 취소하고 강릉으로의 장거리 단풍산행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이르게 되었다.
ㅇ 장거리 산행계획 공지를 하고나서 만 3년만에 시행하는 산행인 만큼 너무 많은 신청이 있으면 어찌하나 고민도 되었고 또 아직도 진행중인 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신청자가 적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아닌 우려도 있었다. 공지후 산행 참여자에 대한 신청을 받으며 차량과 단체여행자보험 가입을 위한 준비, 3년만에 실행하는 장거리 산행 준비등에 바쁜 나날을 보내었다.
ㅇ 한로(寒露)를 막 지난 10월 중순의 어느 맑은 날이 되었지만, 한반도 북측 상공에 위치한 시베리아 기단 공기가 그 기운을 점차 떨치어 남쪽으로 밀려 내려오고 있어 서울은 올들어 가장 추운 아침 날씨를 보여 써늘한 기운이 가득차기도 하였고 대관령은 영하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산행 예정지인 대관령과 강릉 일대는 몇 일 전에는 찬비도 내리고 하여 단풍들기에 적절한 일교차가 만들어졌으나 절정은 아니라도 약간의 아름다운 단풍 산행을 기대하기도 하였다.
ㅇ 일기예보에 따라 등산복을 꺼내 입고 이른 새벽부터 간단한 기내 간식거리와 산행간식 그리고 산악회 모자를 챙기어 잠실역 3번 출구 계단을 오르다 보니 김안곤 회원 내외가 앞서 오르고 있었다. 가벼이 인사를 하며 같이 약속장소에 도착하여보니 벌써 버스는 도착, 대기중이었고 7∽8인의 선객들이 기다리고 계셨다. 장거리 산행의 묘미를 기다리고 기다려 일찍기 나오신 모양인가보다. 조금 있으니 곽총무가 간편조식과 음료수 1박스를 따릉이에 싣고 나타났으니 그 모습도 조금은 신선하였다.
ㅇ 잠실역에서 15인이 승차하였고 다행히도 예정시간보다 10여분 일찍 버스가 출발할 수 있었다. 2차 탑승지인 모란역을 향하여 가기 위해 롯데 건물을 한바퀴 돌아나오는데 그 인근 도로변은 온통 관광버스가 대기중이며 이를 타려는 산행객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코로나가 풀린듯하니 다들 장거리 산행에 눈을 돌리고 있는 듯하다. 모란역으로 가는 버스안에서의 담화가 이어지는데 옛날엔 40 명 가까이 타고가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가 산악회의 전성기였다 하며 지금 이 버스를 타고 가는 인원들이 대개 옛날 그 사람들인데 22명으로 인원이 줄은 것은 어찌된 일일까 하였다. 과거에는 3인방이라 칭하는 사모님들이 항상 참석하시곤 하였으나 회원들의 연로함이 점차 더해감이 따라 이제는 동반 산행이 어려워지니 한편으론 섭섭하고 또 서운하기도 하였다. 모란역에 도착하니 이미 7분의 산객이 대기하고 있어 모란역을 08:00 정시에 출발할 수 있었다. 차량운행에 협조하여주신 참가회원들게 감사드린다.
ㅇ 요즘 달러 환률이 올라 금리도 따라 오르고 집값도 불안정하며 나라밖 소식도 그리 좋지 않은 일만 생기는데 정치권도 정신이 없는 듯하니 우리나라가 더 혼란스러운가보다. 그러하니 모든 시름 다 잊고 산속에서만 지내고 싶고 건강이 허락되는 한 열심히 산행을 하고픈 마음도 생기는 듯 하다. 당초 예정시간보다 약 40분정도 이른 10시 20분경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여 휴게소를 배경으로 전체 인증사진 한컷 한후 대관령 바람개비를 돌아서 들머리를 찾아 산행을 시작하였다. 며칠전까지 비도 왔었고 한냉기단이 뻗치고 있는 탓인지 오늘의 대관령 꼭대기 가을 하늘은 맑고 청명하여 산행에 최적의 날씨를 보이고 있었다.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몇 년전 선자령 산행시 하산길이었던 바우1코스를 따라 2코스와의 갈림길까지 1km 남짓을 걸어올라가니 살짝 땀이 솟는듯하다. 이 노정 끝엔 오늘의 최고점인 옛길 기점이 분기하는데 고도가 900mL 정도 되는 길가엔 발갛게 물들은 단풍 나무만 가끔 보였을 뿐이니 아름단풍은 기대키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기점에서 본격적인 옛길 탐방을 위한 복장을 정리하고 옛길을 향하여 첫발을 내디뎠다.
ㅇ 태백산맥 동서를 오가는 고개중에 그 유래와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대관령 옛길은 산행안내글에 기재하였듯이 역사를 거슬러 올라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송강 정철이 지나면서 『관동별곡』을 쓰고, 김홍도는 화구를 펼치고 ’대관령도“를 그렸으며, 신사임당은 아들 율곡 이이의 손을 잡고 한양으로 가던 길이었으며, 영동지방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을 가기 위해 넘었고 영동지방의 물산을 보부상들이 지고 오르기도 하였던 영동과 영서를 이어주던 교역의 실크로드이었다. 양반에서 서민까지 이 길을 지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있는 길이었다. 멀리 동해바다의 풍광을 한눈에 담으며, 사계절 형형색색으로 변화하는 시각적 신비와 경이로움에 빠져드는 역사와 풍류가 있는 길이다. 한양에서 강릉으로 부임하는 관원들이 멀리 푸른바다가 보이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세상 끝에 당도했다고 눈물을 흘렸고 임기를 마치고 떠나갈 때 그동안 정들었던 고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울면서 갔다하여 원울이고개란 말이 생겼다한다. 또한 이길은 금강송과 해송, 벚나무 군락이 해풍과 함께 피톤치드를 발생시켜 한호흡 호흡마다 가슴을 씻겨주는 최고의 웰빙 코스라 할만하였다.
ㅇ 오늘 산행에는 그동안 역병으로 인하여 광우산악회에 두문불출 하셨던 권용랑 광우회회장님, 황치성 회원, 김안곤 전 산행대장, 이수영 회원이 참석을 하여주셨다. 첫 출전인 박길천 회원이 자리를 빛내주셨고 병치레로 뜸하셨던 김문기 회원 그리고 자주 얼굴을 보여주었으면 하였던 최광열회원, 한남영회원이 참석을 하여주셨고 박동원 회원을 비롯한 전임회장님들과 산악회 단골 멤버들이 자리를 하여주셨다. 다만 참여키로 하셨다가 불의의 일격을 당하여 댁에서 쉴 수 밖에 없었던 손정우회원께 유감의 뜻을 표하며 모처럼만에 이루어진 장거리 산행에 참여해주신 회원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ㅇ 옛길 초입에서 반정을 향하여 가는 여정에는 경사가 급한 산록을 꾸불꾸불하게 전형적인 고갯길 모습을 보이는데 예부터 떨어져 쌓인 낙엽들이 바닥에 두텁게 깔려있어 푹신한 카펫을 걷는 듯 하기도 하였고 과거 뭇 군상들이 오간 길이라 하니 장사하러 다니는 보부상이나 옛 현령이라도 된 듯 조금은 진지하여지는 느낌이었다. 꽃길처럼 편안한 구비진 길을 반시진여를 걸어 내려가니 옛 영동고속도로(경강로)를 만나게 되었고 여기가 곧 반정이라 예부터 강릉 성산면 구산리와 평창 도암면 횡계리를 잇는 옛길의 거리의 반이라는 의미로 이곳 전망대에 올라서니 아래로는 강릉시내와 동해바다가 탁트여 보이는 조망을 보여주고 위로는 우리가 지나왔던 KT 송신소의 송신탑이 멀리 바라다 보였다.
ㅇ 10분여를 휴식하며 대관령 옛길 표지석 앞에서 단체 촬영을 하고 다시 반가운 간식과 주모가 기다리는 옛길 주막을 향하여 발길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이길은 여러 사람들의 시비와 김홍도 그림 대관령도, 신사임당 시비가 설치되어 볼거리를 가져다 주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한국의 어머니상 신사임당이 6세밖에 안된 아들 율곡 이이를 데리고 친정을 떠나 한양으로 가기위해 대관령을 넘으며 지었다는 시를 이번 대관령 옛길을 다녀와서 인용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옛길중에 대리석으로 시비를 세워놓은 신봉승님의 ”대관령”을 같이 첨부하여 봅니다. 음미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 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을 바라보다 –
(신사임당)
慈親鶴髮在臨瀛 늙으신 어머님을 임령(강릉의 옛 지명)에 두고
身向長安獨去情 외로이 장안(한양)으로 가는 이 마음
回首北村時一望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白雲飛下暮山靑 해저문 산에 흰구름만 날아 내리네
- 대 관 령 -
(신봉승)
저기 물안개 소낙비 아련한 산을
그려도 움직이는 한 폭의 비단
저기 빨간 단풍으로 색칠한 산을
어연히 손짓하며 우릴 부르네
대관령 아흔 아홉
대관령 굽이굽이는
내 인생 초록을 들이면서
나그네 되라네
저기 찬 바람 하얀 눈 소복한 산을
누구를 기다리다 봄은 머언데
저기 진달래 철쭉으로 불타는 산을
구름도 수줍어서 쉬어 넘는데
대관령 아흔아홉
대관령 구비구비는
내인생 보슬비 맞으면서
나그네가 되라네
ㅇ 반정에서 주막으로 내려가는 길은 사실 걸어 내려가기 그리 수월치 않은 돌길들이 간혹 나타나기도 하여 모처럼만에 출산하신 노학들의 발길을 힘들게 하였고 때로는 바닥에서 미끌어지기도 하여 의욕만 앞선 회원들이 부상이라도 입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젊은 영계들은 산행의 즐거움으로 노학들이 뒤에서 힘들어하는지도 모르고 마냥 스틱을 열심히 놀리며 앞서 나갔으니 전체 균형을 잡기 위하여 속도를 줄이고 중간 기다림 쉼터에서 한참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때마침이라 기다리던 회원들은 오이, 포도, 대추등 과일과 행동간식을 꺼내어 서로 주고 받으며 목마름과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
ㅇ 30분여를 더 내려온 뒤에 만난 옛길 주막터엔 아름다운 초가와 잘 가꾸어진 꽃밭과 정자, 앉을 쉼터등이 마련되어 있었고 광우산악회는 20여명이 널다랗게 않을 수 있는 정자에서 가져온 점심 간식과 막걸리를 꺼내어 먹기 시작하였으나 아뿔사 인원과 간식에 비하여 막걸리는 몇 통되지 않는지라 아쉬워하면서 가까스로 한잔씩 나누어 대관령 정기를 받으며 건배를 하고나니 뒤따라온 후진 5분중 4분이 한통씩 내미는 지라 무척이나 반가웠지만 내 차례는 별로였다. 다행히 감사하게도 최광열 회원이 가져온 고량주 한병과 한남영회원이 내민 골뱅이 통조림을 함께 나누는 일이 오늘 산행중 마지막 백미를 차지하였다.
ㅇ 반시진여를 지나며 화기애애하게 한담을 나누다보니 일찍 들머리에 도착해서 30분여가 일찍 시작된 산행길이 이어져 박물관에 도착하여보니 약 3, 40분의 시간 여유가 있었다. 박물관을 30분 정도 관람을 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어촌수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뒷풀이 식당은 강릉에 거주하는 최재기 회원과 그 사모님이 수고를 하시어 횟집 선정과 매운탕, 공기밥을 준비하여 주셨고 멀리 속초에서는 공봉성 회원이 몸소 차를 몰고 내려와 만남의 즐거움을 더하여 주었다. 여러가지 사는 형편들을 묻고 회를 같이 나누며 즐거운 때를 지낼 수 있었다. 박길천회원께서 간식쉼터에서 주류가 모자랐음에도 열심히 감추어 두었던 잭다니엘(1𐑙)을 꺼내 돌리니 오늘은 취해야하나 하였다. 참여하신 산우들께 한잔씩 나누어 드리며 오늘 이 자리 마련에 도움을 주신 최재기 회원 파이팅 하면서 건배를 하였다.
ㅇ 오늘 산행에 주류를 찬조하여 주신 최광렬회원, 박길천 회원, 자리 마련에 도움을 주신 최재기 회원, 속초서 불원천리 내려와 주신 공봉성 회원께 감사 말씀드린다. 그리고 특별히 장거리 산행이라고 몸소 참여하여주시고 금일봉을 내려주신 권용랑회장님과 김안곤 회원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 모처럼 산행에 참여해 주신 황치성 회원, 한남영회원, 신재섭회원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고귀종 회원께서 ‘꽃같은 내리막 길이네’ 하셨지만 사실 그 거리가 만만치 않아 수월치 않은 길이었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고생하셨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푹 쉬시고 바로 회복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11월 광교산 산행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ㅇ 글 : 유인걸
10. 산행사진
ㅇ 촬영 : 유인걸, 한창희, 김문기, 곽용완(편집)
광 우 산 악 회
첫댓글 새로운 마음으로 산악회의 재발진하는 기분으로 다짐해 보는 모처럼만의 즐거운 산행이었고 대관령 정기를 받아온 듯하였습니다. 참여하여주신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본문에 다음 달 산행계획이 빠져 있으나 광교산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