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하프 라이프 시리즈의 줄거리를 완벽하게 아는 사람들은 전세계를 통틀어 별로 없다고 한다. 밸브소프트에서는 하프 라이프 시리즈의 줄거리를 외부에 누설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가이드북이 판매되고는 있지만, 역시 다른 사람들이 추측한 것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지고 스토리상의 논란도 많다...
그래서 말인데, 씩썹쓰가 인터넷 곳곳을 돌아다니며 대충 알아봐서 구성해 놓은 스토리라인을 작성한다. 물론 이것이 100% 맞다고는 씩썹쓰도 보장하진 못하나, 적어도 80% 이상의 정확성은 지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1995년
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은하에는 외계 종족인 "콤바인(그들은 자신들을 synth라 부른다)"이 통치하고 있다. 이들은 지능과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문명으로, 자신들 영토의 자원이 고갈되거나 생활 공간이 부족하면 다른 행성을 침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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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바인(Combine) - 하프라이프2
이들은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행성들은 쉽사리 정복당한다(지구의 경우에는 단 7시간만에 세계 주요 정부들이 궤멸당한다). 콤바인들은 행성을 정복한 직후 그곳의 주민들 중 하나를 뽑아 그 행성의 대표로 삼아 통치하게끔 한다. 그 이후, 콤바인들은 군대를 양성하기 위해 자신들이 정복한 행성의 생물들을 생화학적 또는 기계적인 방법으로 개조시켜 버린다. 예를 들어 곤충처럼 생긴 외계 생물들에게는 몸에 기관포와 미사일 장치를 결합시킨다거나, 인간형의 생물에게는 주요 장기들을 제거하고 거기에 각종 기계 장비를 채우는 식이다.
콤바인들은 젠(Xen)이라는 행성을 정복한다. 젠 행성은 문명이 그다지 발달하지 못해서 아주 쉽게 정복당한다. 콤바인들은 젠에서 가장 지능이 높은 생물인 볼티간트들을 개조하여 그런트라는 강력한 군대로 만든다. 그리고 그 행성의 지도자로, 볼티간트인 니힐란스를 뽑아 젠 행성을 다스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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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힐란스(Nihilanth) - 하프라이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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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트(Grunt) - 하프라이프1
여기는 지구. MIT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따낸 범생 "고든 프리맨"은 자신들의 옛 은사들이 일하는 "블랙 메사"에 취업한다. 이 때 한 남자가 고든을 후원해서 블랙 메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이 남자가 바로 우리의 미스테리 가이, G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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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프리맨 - 하프라이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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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메사 - 하프라이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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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맨- 하프라이프2
블랙 메사의 연구소에서는 공간 이동(우리가 흔히 텔레포트라 부르는)을 연구하고 있었다. 어떤 방법으로 했을지는 모르겠으나, 블랙 메사의 과학자들은 행성 젠으로부터 공간이동 연구에 필요한 크리스탈을 가져왔다고 전해진다.
2000년
블랙 메사. 이때 아주 중요한 사건이 있다. 지구의 포털을 발견한 콤바인들이 블랙 메사 사장인 브린 박사와 몰래 연락한다. 콤바인은 브린에게 엄청난 부를 약속하고 자신들과 거래하도록 만든다. 콤바인의 사탕발림에 넘어간 브린 박사는 몰래 그들과 협조한다. 브린 박사는 과학자들과의 연락을 모두 끊고, 오로지 콤바인의 명령 하에 급변 포탈을 제작하여 대공명을 조작함으로써 거대한 일을 벌인다.
이로 인해 텔레포트 장치를 만들던 중 기계의 폭주로 인해 대형 사고가 일어난다. 블랙 메사 기지의 일부가 파괴되었으나,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바로 지구와 젠을 연결하는 텔레포트 통로가 생성되어 버린 것이다! 하필 이 때 콤바인이 젠을 침공하여 군대를 만들고 있었고, 포털이 생겨나자 아무 것도 모르던 젠의 군대와 야생 동물들은 지구로 대거 텔레포트되어져 버렸으며, 그들은 가장 먼저 자신들이 도착한 블랙 메사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헤드크랩(사람의 머리에 달라붙어 뇌를 감염시켜 좀비로 만드는 목 없는 통닭처럼 생긴 생물)과 불스퀴드, 하운드아이와 쇼크 로치, 그런트와 스나크 등의 엄청나게 많은 젠의 생물들이 직원들을 공격한다.
이 때 일이 꼬여버린다. 젠의 텔레포트 장치의 폭주로 인해 외계인들이 넘어왔다는 사실이 공공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입된 정부군 "어포징 포스"들이 블랙 메사의 과학자들을 학살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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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포징 포스 - 하프라이프 1
이 때 고든 프리맨이 직접 나서서 블랙 메사에서 제작한 특수 전투복인 HEV(Hazardous Environment 뭐 어쩌구 하던..)를 입고 크로우바를 휘두르며 사태를 해결한다. 고든 프리맨은 젠의 생물들과 그런트, 그리고 어포징포스를 상대로 싸워 뛰어난 전투 실력을 보이는데, 이 점이 G맨의 주목을 끈다. 심지어 G맨은 고든을 텔레포트시켜 젠으로 보내 니힐란스를 없애도록 한다! 니힐란스를 제거한 고든은 지구로 돌아오는 우주선에 G맨과 함께 탑승하고 돌아오던 중, G맨에게 자신과 협조할 생각이 없느냐는 제의를 받는다. 고든은 G맨을 돕기로 선택하고, 이에 G맨은 고든을 포털에 넣는다. 이때 G맨의 이 멘트와 함께 하프라이프 1이 끝난다.
"잘했네 프리맨! 나중에 보도록 하지..."
이로써 하프라이프 1의 줄거리가 끝났다......
하지만 하프라이프 2가 남았다....
하프라이프 2의 줄거리는 더 복잡하다...........
고든은 포털에 들어간 직후, 아주 긴 수면 상태에 빠진다. 시간이 정지된 상태에서 고든은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지 알지 못하고, 그저 잠만 잘 뿐이다.
Q. 고든이 없는 동안 지구엔 무슨 일이 일어났나?
2002년
(고든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음)
하프1에서, 고든은 젠의 볼티간트들을 콤바인으로부터 해방시켰다. 자유를 얻은 볼티간트들은 젠으로부터 포탈을 통해 지구로 대거 이주해 온다. 이제 볼티간트들은 더 이상 인간의 적이 아니지만, 외계인들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인간들에게 그들은 그들 자체만으로도 충격이었고, 따라서 사상 유래없던 거대한 인구 이동이 일어난다. 볼티간트들은 인간을 공격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이젠 그들과 친해지고 싶어했지만 어쨌든 인간들은 그들만의 공동 생활 구역을 만들어 철조망으로 둘러싸는 등 대소동을 벌인다.
한편, 콤바인들은 브린의 협조로 지구의 포탈이 안정적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지구를 침공할 계획을 세운다. 브린은 여전히 자기가 하는 행동이 옳은 줄만 알고 있었다. 그는 콤바인이 무슨 행동을 할 지 짐작은 했으나, 그것이 지구가 "우주 연합"이 되는 가장 좋은 길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브린은 어리석었다.
2004년
(고든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음)
5월 5일, 드디어 일이 터진다.. 하필 어린이날에..... 인류 역사에 "포털 폭풍"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될 엄청난 포털의 거대한 폭풍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난다. 전세계의 하늘에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거대한 기상 현상이 일어난다. 콤바인이 지구를 침공한 것이다. 단 7시간 만에 인간들은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참히 무너진다. 인간들은 이를 "7시간 전쟁"이라 기록한다. 콤바인들은 약속대로 브린을 지구의 총독으로 삼고, 세계의 파괴되지 않은 도시를 개명하여 시티 1, 시티 2, 시티 3... 등으로 개명한다. 지구의 수도는 유럽의 중앙부인 시티 17에 위치하게 된다.
브린은 시티17 중앙에 시타델(Citadel)을 건설하고, 거기에 눌러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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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높은 빌딩, 시타델 - 하프라이프 2
콤바인은 다른 행성에서 그랬던 것처럼 지구의 인간을 개조하여 콤바인 솔져로 만든다. 그리고 그들의 무기와 군대를 저 시타델 안에서 제작한다. 시타델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알다시피... 스트라이더나 드롭쉽 등도 저 안에서 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브린은 여전히 자기가 옳은 줄 알고 있다. 브린은 곳곳에 모니터를 설치하여 주민들을 세뇌시킨다.
"시티17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당신은 이 도시에 이주를 선택하거나 선택하셨습니다 .... 저는 시티 17을 아주 특별하게 생각해왔습니다 .... 이곳은 안전합니다 .... 이 좋은 도시는 .... 어쩌구"
그는 콤바인의 지구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런 방송을 한다.
2010년
이때 고든이 잠에서 깨어난다.
고든은 무슨 일이 일어난 지 모른 상태에서 열차에서 내리고, 기차역을 지나 옛 친구들을 만나고... HEV를 다시 입게 되며 무기를 얻고 콤바인을 상대로 싸운다. 하프1에서 보여줬던 전투력이 되살아난다.
이때 지구에서는 반시민군이 일어나고 있었다. 콤바인을 상대로 혁명을 일으키자는 취지였다. 그들은 고든을 돕게 되며, 함께 콤바인과 싸운다. 그리고 잊어서는 안될 또하나... 볼티간트다! 하프1에선 적이었지만, 이젠 아니다. 그들은 콤바인에 의해 인간의 거주지 안으로 들어왔으며, 인간과 친해지려 애썼으며, 실제로 그들은 인간과 친해졌다. 그들은 영어를 배웠으며, 인간과 원만한 의사 소통까지 하게 된다. 볼티간트들은 지구의 여러 기계 조작 기술 등을 배워 남부럽지 않은 기술자가 된다. 또 그들은 고든을 친절하게 잘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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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간트 - 하프라이프2
반시민군과 연합하여 고든은 시타델에 침투하고, 파워 막강의 중력건을 이용해 브린 최후의 발악인 포털의 개봉을 막아버린다. 시타델의 포털 장치는 파괴되어, 콤바인들은 이제 더이상 지구에 올 수 없게 되었다. 지구를 지켜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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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이 파괴된 이후, 어떻게 됐을까?
우선, 브린 박사는 먼저 포털을 타고 도망쳤다. 그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 추측하건대, 그는 아마도 콤바인 행성으로 이동했을 것이다. 그가 인간의 몸으로 콤바인 행성에서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따라서 그는 콤바인에 의해 자청해서 개조될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하프 2 확장팩, 애프터메스(Aftermath)로 이어진다.
애프터메스의 줄거리는 상당히 짧다.
포털이 파괴되었다 해도, 콤바인 세력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말하는 것은 틀린 말이다. 고든은 콤바인을 없앤 것이 아니라, 콤바인이 지구로 오는 길목을 차단했을 뿐이었다.
지구에 남은 콤바인 솔져들은 이제 갈 곳이 없었다. 그들은 개조 인간으로, 브린 박사의 명령을 수행하며 행동했지만 이젠 그들의 우상인 브린 박사가 도망치고 없었다. 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반시민군에 맞서 저항한다? 아니다! 이들도 한때 인간이었다. 인간끼리는 통하는 것이 있었나 보다. 콤바인 솔져는 반시민군에 항복한다. 그리고 그들과 맞서 지구에 남아 있는 젠의 생명체(볼티간트를 제외한)와 맞서 싸우게 된다. 실제로 애프터메스의 스크린샷 중에는, 앤트 라이온 가드를 콤바인 솔져와 앨릭스가 함께 상대하는 장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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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알아둘 재미있는 사실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고든 자신이다. 고든은 하프1과 하프2에서 엄청난 대활약을 벌였지만, 정작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자신이 젠을 해방시켜 놓고도, 지구의 포털을 파괴시켜 놓고도 자기가 한 행동이 어떤 여파를 미칠지 전혀 알지 못한다. 고든은 그저 주변 상황만 판단할 뿐이었다.
두번째는 G맨이다. 이 사람의 정체는 진짜로 알 수 없다. 일설에 의하면 미래에서 온 고든 자신이라는 설과, 또 은하계의 다른 행성에서 온 인간 모습을 한 에이전트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오로지, 밸브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