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대도(煙臺島)는 자그마하고(1.14㎢) 마을도 하나뿐이지만 역사만큼은 통영의 어느 섬 보다도 장구하다.
신석기시대부터 이미 사람이 살았음이 입증되는 패총[貝塚, 사적 제335호]이 발견되었고,
임진왜란 때에는 왜적의 침입을 알리기 위하여 연대(煙臺; 봉화대)를 이 섬의 정상에다 설치했다.
그래서 불리는 이름도 연대도이다.
바닷가는 해식애(海蝕崖)가 잘 발달돼 있고,유일한 마을인 연곡리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지만 지금은 이색적인 문패를 달고 있다.
마을 뒤편의 아담한 몽돌 해변은 물빛이 깨끗하고 잔잔하며, 잔등의 오래된 솔숲은 시원한 쉼터로 여름철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만지도(晩地島)는 모양이 동서로 길게 해삼처럼 늘어져 있는데 그 길이가 1.3㎞ 정도.
겨우 15가구가 사는 작은 섬에 커피집도 생겨나고 최고봉인 만지봉의 등산로도 정비되었다.(정상 푯말하나 없이 삼각점만 있지만...)
최근(2015년 1월) 이 연대도와 만지도를 이은 출렁다리가 개통되어 여행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 출렁다리는 사람만 건널 수 있는 보도교로서 길이 98.1m. 폭 2m 규모의 현수교.
여행객들이 늘어난 건 출렁다리를 걸어보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다리가 놓임으로서 그나마 산행코스가 3시간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연대도를 가기 위해서는 통영항보다 달아항에서 훨씬 가깝고 수월하다.
달아항에서 연대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다섯개의 섬을 거치지만 송도,저도,학림도는 그저 선상간도(船上看島)하고,
대신에 미륵도의 끝자락을 걸으며 못다본 아름다운 통영 봄바다를 즐기기로 하였다.
그러니까 연대 만지도에 망산 희망봉의 '미륵도 달아길'을 달았고, 거기다 다시 '박경리 기념관'을 넣어 일정에 마지막 토핑을 한 셈이다.
오늘 걸은 길은 ‘바다 백리길’의 1구간과 4구간에 해당되는 길.
바다 백리길은 1구간: 미륵도 달아길
2구간: 한산도 역사길
3구간: 비진도 산호길
4구간: 연대도 지겟길
5구간: 매물도 해품길
6구간: 소매물도 등대길
산행 후 박경리기념관을 들렀다.
참여 인원이 많아 버스 두 대를 움직이다보니 A팀이 '미륵도 달아길'을 걸을 동안 기념관과 공원 그리고 묘지를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경리기념관은 고향인 통영 말고도 집필활동을 했던 원주의 박경리문학관과 공원,하동의 토지 드라마 셋트장인 최참판댁이 있다.
오늘 함께한 블로거 '등네미님' ☞ http://blog.daum.net/leekw051/17461835
'청노루님' ☞ http://blog.daum.net/kgteaa038777/2408159
연대도 지겟길과 만지도 산행코스: 연대항-에코체험센터-패총유적지-둘레길-연대봉-솔숲-출렁다리-데크길-만지항-만지봉-동백군락지-연대항(3시간)
'제16진영호'는 승선정원이 90명으로 연대항으로 직항한다. 출도할 때도 연대항에서 배를 타고 나온다.
정기 도선인 '섬나들이호'는 승선인원이 40명으로 주로 도서민과 개인 여행객들을 수송하고,만지도를 포함한 5개 섬에 내릴 수도 있다.
다른 데도 마찬가지지만 안내판의 개념은 방향에 대한 감각은 아예 무시다.
그래서 안내도의 방향을 돌려서 바로 정치한다.
'바다 백리길'의 1구간인 '미륵도 달아길' 전 구간은 미래사에서 달아전망대까지지만 우리는 달아 전망대에서 산양읍사무소까지만 하기로 하였다.
여행 사정에 의하기도 하지만 산양읍사무소에서 야소마을까지의 1km가 넘는 구간은 아스팔트를 걷는 난점이 있다.
산행 소요시간 1시간 30분동안 나머지 일행들은 달아전망대에서 머물다 박경리 기념관으로 이동하여(기념관은 휴관) 잘 꾸며진 공원과 선생의 묘지를 다녀왔다.
* 날머리인 '산양읍사무소'와 박경리 기념관'은 1km가 조금 넘는 거리
우리는 부산에서 08:00에 출발하여 10:30출항하는 '제16진영호'를 타기로 하였다.
중간에 한 군데 휴게소를 들리고 시간에 딱 맞게 달아선착장에 도착을 한다.(네비엔 달아선착장을 입력해야...)
예약은 달아선착장 매표소(055-643-3363)에서 사무장이 담당한다.
'정기 도선인 '섬나들이호'의 운항시간표와 운임표.
섬나들이호와 도선장 그리고 출항 시간.
그 옆엔 우리가 예약한 '제16진영호'도선장. 제16진영호는 연대도로 직항이다. 우리는 10:30 출항
섬나들이호와 제16진영호는 같은 회사로서 담당자도 같다.
승선 수속은 승선명부 작성부터 시작된다. * 성명,성별,주민등록증 앞번호,전화번호를 작성하여 두 부를 마련해야 한다.
매표소에선 복사기가 고장났단다. 부산에서 출발한 우리는 휴게소에서 복사를 시도했지만 하지 못하고,90명의 명단을 전부 수기로 작성해야 했으니...ㅠㅠ
배가 출항하자 금방 출렁다리와 연대 만지도가 보인다.
선상에서 바라보는 출렁다리는 줄만 몇 가닥 보이는 말그대로 현수교(懸
뒤로 돌아보면 힘찬 스크류에서 물살을 가르며 추진하는 물보라가 일어난다.
우리 배는 좌측 저도와 우측 학림도 사이로 빠져 나왔다. 멀리 보이는 두루뭉실한 봉우리는 망산이고 그 뒤로 고개만 살짝 내민 미륵산이 보인다.
접안하는 배에서 본 연대도항의 모습.
돌아본 선착장.
연대항 접안시설인 방파제 위로 시원한 휴식공간인 솔밭이 보인다. 솔밭 너머엔 자갈밭 해수욕장이 있다.
출렁다리로 연결된 만지도의 모습과 해안을 따라 이어진 데크길이 보인다..
돌아보니 우리 회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연곡리(煙谷里) 연대마을의 ...
표석 뒤로 우리는 연대도 지겟길을 시작하기로 한다.
안내도와 골목길 중앙으로 파란 실선을 그은 연대도 지겟길 표시선.
파란 실선으로 가도 연대도 지겟길이지만 우리는 에코체험센터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연대항 부두에는 운형 최진태님의 '연대도 그 섬에 가고싶다'와 '에코랜드 연대도' 라는 두 편의 시가 조그맣게 붙어 있다.
갈림길에서도 우측으로 연대도 지겟길이지만 우리는 좌측 에코체험센터의 데크길로 진행이다.
이 지점에서의 이정표.
같은 지점의 이정표
데크 끝자락에...
산양초교 조양분교는 폐교가 되고 에코체험센터로 변해있다.
연대도 북쪽 끄트머리에도 갯바위와 백사장이 있다.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즐기기에 충분할 것.
'에코아일랜드 체험센터' 운동장을 가로지르면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
다랭이 꽃밭 안내판을 둘러보다...
덩그러니 안내판 하나만 서있는 선사유적 조개더미인 '통영연대도 패총(사적 제335호,지정면적 5,888㎡))'유적지.
1980년대 초 이 곳의 신석기시대 유적이 알려졌다.
그 후 1987년 태풍 셀마호에 의해 바다에 면해 있던 밭이 깎여나가 단애부를 이루면서 크게 노출되었다.
1988년 봄 이 곳에 대한 정밀지표조사 후, 1988년부터 1992년까지 4차례의 발굴조사가 국립진주박물관에 의해 실시되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구역 표시.
온 조개 부스러기가 발굴조사시의 조개무덤 잔해로 보이기도 한다.
다랭이 꽃밭에서 양귀비꽃을 보며 뜬금없이 떠오른 시 한 소절.
<전 략>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후 략>
-변영로‘논개’ 중에서-
꽃밭에서...
등로에 서있는 오래된 향나무 한 그루.
목전에 바로 학림도가 있고...
이 길은 바로 '바다 백리길'이다.
아래의 안내도가 있는 지점에서,
안내도와 비교를 해본다.
우로 연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있는 지점.
그 지점의 이정표
오곡도 전망대에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오곡도(烏谷島)와 뒤로 비진도.
오곡도는 섬이 까마귀형상을 닮았대서,또는 까마귀가 많이 살아서 생긴 이름이라고... 지금은 한 댓가구만이 살아 간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지척에 다시 연대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만난다. 아무런 이정표나 표식은 없다.
10여 분 만에 선 정상엔 봉화대의 잔해인 돌무더기들이 널부러져 있다.
삼각점과 연대봉 표식기가 달려있고...
표식.
정상 아래엔 섬마을에서 흔히 보는 기도처인 당산.
내려서면서 내려다 보는 연대항과 만지도와 끄트머리 만지봉
대숲을 빠져나와...
돌아보는 갈림길.
그곳의 이정표
나는 연대도 지겟길을 벗어난다. 지겟길 게이트 앞에서 애숙씨의 멋진 폼.
그리고 부두에서 남해안 별신굿을 모시는 별신대인 별신장군(別神將軍) 비석을 본다.
별신대는 배선대라고도 하며 정월 초순과 좋은 날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곳이란다.
부두앞 늙은 정자나무 아래에서 펄퍼덕 퍼질고 앉아서 시원한 막걸리 두어잔과 옥분씨의 산채나물로 느긋하게 배를 채우고,
솔밭이 있는 해수욕장으로 올라오니 때이른 뜨거운 오월 햇볕아래 붉게 피어난 양귀비꽃.
몽돌해변과 그리고 저 허접해뵈는 초소가 필자의 마음을 사십여 년 전으로 거슬러 가게 한다. 필자는 군대시절 저러한 초소에서 해안보초를 섰다.
작은 만(灣) 바깥으로 광활한 바다가 열리고 막아선 수문장은 내부지도(?)
솔숲에 드러난 소나무뿌리는 마치 육체노동자의 힘줄처럼 울퉁불퉁하다.
솔숲에서 맞는 해풍과...
푸른 바다와 바다에 닿은 해식애.
솔숲을 돌아서니 만지도와 이어진 출렁다리가 보인다. 이 지점이 포토 포인트.
이 얼마나 멋진 경관이냐?
왼쪽 끄트머리에 만지봉(99.9m)이 보인다.
출렁다리로 내려서서...
데크길 휀스를 월담하여 능선을 이어가면 만지봉으로 갈 수 있지만 그건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인 것 같아 포기.
데크를 따라 잔잔한 물결과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돌아보면 출렁다리 건너로 솔숲과 그 너머로 연대봉이 보인다.
불과 400여미터를 데크를 걸으면 만지항에 도달한다.
이정표엔 출렁다리 400m 안내
만지항에도 정기도선인 섬나들이호가 드나든다.
데크가 끝나는 지점의 커피샾 '홍해랑'(노랗고 파란 컨테이너 건물) 우측 골목길이 만지봉 들머리.
만지길 안내를 따라 계단을 오르면...
만지봉 안내 나무판이 세워져 있고...
만지도의 제일 끄트머리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된다.
스피크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돌아보니 정기도선인 섬나들이호가 들어오고 있다.
자꾸만 "만지도에 도착합니다."하고 말하는데,선장은 고의적으로 엑센트를 앞에다 두고 있다.
섬의 남쪽은 전체적으로 해식애가 발달돼 있고,북쪽은 자갈 또는 모래사장으로 형성되어 있다.
남쪽 바다쪽은 거친 파도로 인한 현상이고,북쪽 육지쪽은 상대적으로 거친 파도를 등지면서 생긴 현상인 것같다.
2012년에 등산로를 완공하였다는데,마을주민들의 애향심이 아니겠는가?
등로에 덩그러니 삼각점 하나 있는 걸 제외하면 아무런 흔적도 없다.100미터도 채 되지않는 만지봉이 뭐 대순가하고 말한다면 유구무언이지만...
만지봉을 넘었다. 짙은 녹음이 덮은 동백나무 군락지.
곧장 내려가면 바다로 내리닿지만 너덜지대를 만나면서 우측 사면으로 희미한 족적이 나타난다. (원래 너덜지역은 길이 희미할밖에...)
산사면을 에돌아...
해안으로 떨어지면서 닦여진 포장도로를 걷는다. 저 고개를 넘어서자...
만지마을이 있는 만지항이다. 저 밑에 커피집 '홍해랑'이 보인다.
우리가 연대항에서 출도하는 배시간은 14:00이므로 은근히 바빠지는 마음.
출렁다리를 건너면 우측 솔숲으로 올라가지않고 연대항으로 바로 내려오면 '연대도 회 식당' 우측으로 내려선다.
띠~띠~ 이제 '16진영호'의 출항시간이 임박해졌다.
정확한 인원이 체킹되면서 출항수속은 끝난다.
연대도(煙臺島)* 그 섬에 가고 싶다
Ⅰ.
하늘 끝자락까지 맞닿아
내려온 아득한 그곳
한려수도 수려한 풍광 한바탕의 섬.
떠나보낸 세월들이 안타까워 토해내는
영혼의 울음소리 해조음 가득한 섬.
검푸른 바다 위로 건너가는
저마다 하얀 그리움 밤낮없이 쏟아내는 섬.
일렁이는 물결 다독거려 잠재워 놓고
노을 드리울 때쯤 바다는 온통 통곡이 되어
선홍빛 아픔 하나 안고 절창(絶唱)을 뿜어내는 섬.
밤 되면 보석처럼 빛나는 별들이
잠든 수평선 너머로
이슬처럼 솟아오르는 섬.
외적의 침입 알리려 봉화* 올리던 기상 가득한
섬 중턱 산자락에 펼쳐진 산죽(山竹) 스치는 바람 소리
밤비 오는 날 홀로 들어도
시리도록 아름답고
혼자 있을수록 외롭지 않은 섬.
고단한 육신이 찾아가
소리 없이 울 수 있는 가슴속 영혼의 쉼터
삶의 무게가 느껴질수록 더욱 빛을 발하며 다가온다는 그 섬.
Ⅱ.
마지막 희망의 생태 섬 에코랜드 그 섬에서
나 오늘은 취나물 방풍나물 훑고 가던
한려수도 천년의 해풍 되어 쉬고 싶다
달빛 교교한 날
섬 자락 빗겨 도는 추억의 지겟길*도 걸어 보고 싶다.
아롱아롱 진주 가득한
몽돌해수욕장* 절벽 위
뿌리내린 천년 노송에 걸터앉은
초승달 벗을 삼아 퍼렇게 밤을 밝히고도 싶다.
신석기 시대 패총*가를 서성거려 보면
하늘이 처음 열리던 까마득한 날
태곳적 그 신비 그 선조들 만나보려나.
방파제 앞 좌대 놓고 낚싯줄 드리운 채
무심삼매(無心三昧) 한 번 맛보고 싶다.
해안가 산책로 주변 갯바위를 종일
철썩철썩 훑고 가는 저 파도 소리 뒤로하고
바람의 언덕*에 자리 잡은 명상바위* 반석에 정좌한 채
우주의 숨소리도 듣고 싶다.
바다도 삼키고 사랑도 삼키려는
이 끝없는 욕망의 잉걸불 잠시 내려놓고
무한의 자유 가득한 연대도 그 섬에서
무상(無常)의 마음자리 안을 향해 걷고 싶다
저 너머 세계를 보는 자만이 마음 안에 담겨진
사랑도 본다고 하는 말 한 자락 부둥켜안고.
*연대도 : 경남 통영시에 부속된 섬, 에코랜드 생태섬으로 유명.
*봉화 : 임진왜란 때 왜적의 침입을 알리려 연기를 피워 봉화를 올렸던 봉화대가 산정상에 있음.
여기서 연대도라는 명칭이 붙었다 함.
*추억의 지겟길 : 섬가운데 있는 산 자락을 따라 옛날 지게 지고 가던 길이 펼쳐짐.
*몽돌해수욕장 : 주먹만 한 고만고만한 몽돌들이 보석처럼 널려 있는 해수욕장.
*신석기 시대 패총 : 폐교된 초등학교 근처에 자리 잡고 있음. 신석기유물들이 출토됨.
*바람의 언덕 : 몽돌해수욕장 옆으로 펼쳐진 단애(斷崖)를 형성하고 있는 언덕.
*명상바위 : 바람의 언덕에 자리한 가로ㆍ세로ㆍ높이 각 1m 가량의 평평한 반석, 앉기에 안성맞춤.
불과 10여분 만에 달아선착장에 도착이다. 하선과 동시에 모두 차에 탑승하여 출발이다.
5분여 이동 후 달아공원의 달아전망대에 도착이다.
달아전망대로 올라가 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한려수도.
차에서 내렸는데 리더는 어데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불평. A,B팀은 동선(動線)이 다르다는 설명을 하였는데...
그래서 바삐 '미륵도 달아길'입구로 내려간다. 형님, 빠꾸~~
전망대에서 돌아 내려가며 올려다 보이는 망산.
'달아마루' 길 건너편 달아길 게이트를 올라 망산을 향한다.
배낭을 벗어놓고 가도 된다고 하였다.
입구의 이정표엔 산양읍사무소가 4.7km라고 한다.
내려다 보니 길가의 달아마루와 탐방지원센터,그리고 정면 작은 봉우리에 달아전망대가 있다.
등로 옆 작은 바위 위로 오르니 달아전망대보다 더 조망이 좋은 전망대로...
바다와 하늘의 구분이 모호하다.
망산에 올랐다. 망산(望山 255m)은 전망이 좋아 망을 본다는 이름으로 정상에 팔각정자가 세워져 있다.
더 높은 데서 바라보는 조망은 훨씬 구체적이다.
미륵산도 쳐다 보인다.
1km정도 진행하자 우측으로 봉전마을 갈림길이 나온다.
그리고 만나는 전망대. 전망대는 주로 왼쪽(서쪽)으로 열려있다.
.
전망바위.
개념도 상의 철망지점은 임도가 지나가는 곳.
등로에 성곽도 아닌 것이,돌담도 아닌 것이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다시 전망대.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바라보는 방향도 서쪽이니 역광일 수밖에...
.
.
대밭을 지난다. 멧돼지의 흔적인가? 대순을 파헤친 모습이 어수선하다.
딱 반쯤 왔는가 보는데,그 새 거리는 4.9km로 200m가 늘었다.
또다시 만나는 데크전망대. 곤리돈(?)가?
.
.
배낭도 메지않고,물병도 없이 나무막대기 도사지팡이를 짚고 올라온 미옥씨가 목이 말라올 즈음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희망봉이다.
아무런 표식도 없고 벤치 두 개만 달랑한 희망봉엔 그 흔한 표식하나 없다.
미륵도 달아길의 계단은 다른 산에서 보았던 그런 나무계단이 아니고 일정한 보폭간격의 완전 원목계단이다.
때이른 오월더위에 섬 특유의 땡볕에 노출되면서 다소 지친 심신을 미륵도 달아길에서 해소를 한 셈이다.
산길내내 숲 그늘속으로 걸으며,지루할 쯤이면 문뜩 나타나는 트인 전망대는 못다한 산행 갈증을 풀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뜬금없는 독사 출현지역.
임도에 내려서서 돌아본 모습.
임도의 이정표
한참 공사 중인 '통영 산양 스포츠파크(체육공원)'
미륵산이 올려다 보이고...
공사중인 길을 따르면...
인조 잔디가 곱게 깔린 구장을 지난다. 산양읍에서 달아공원까지의 거리가 아까는 4.7km이더니 이제는 4.9km로 늘어났다.
산양읍사무소로 나왔다.
산양읍사무소의 모습
읍사무소 앞의 이정표
희망봉 4.6km안내도가 또 엉터리다. 아까 평상이 있는 희망봉에서의 이정표에 산양읍사무소가 1.2km라고 되어 있었는데...
약속한 대로 우리 버스가 마중을 나왔다.그래서 1km 남짓한 거리의 박경리 기념관으로 이동을 한다.
기념관은 휴관이라 기념관 중앙의 시원한 공간에서...
느긋한 뒷풀이 시간을 갖는다.
박경리 묘소가는 길(공원)은 이 중앙 통로를 지나 저쪽 계단을 올라 가야한다.
매주 월요일이 정기 휴관일인데,월요일이 휴일(석가탄신일)이라 다음날이 자동 휴관일이 된다는 이야기.
휴관일이라 이렇게 공간을 이용하게 된다. (물론 뒷풀이 후의 청소는 말끔하게 하였고...)
박경리기념관의 시설배치도와...
<사진 엄산>박경리공원 안내도에 자세한 동선과 시설들이 알기쉽게 그려져 있다.
선생님이 말년에 쓴 시 '옛날의 그 집'은 결국 마지막 시가 되었는데,나는 그 마지막 구절이 너무 가슴에 저려 속으로 웅얼거리기도 하였다.
<...........>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옛날의 그 집 -박경리-
비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 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같이 휑뎅그렁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쑥새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
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
다행히 뜰은 넓어서
배추 심고 고추 심고 상추 심고 파 심고
고양이들과 함께 살았다
정붙이고 살았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의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그 세월, 옛날의 그 집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늘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