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에쿠우스를 본이후 오랬만에 대학로에서 연극을봤다. 만삭인 정은이와 함께 무려 한시간 40분이나 지하철을타고가서 봤으니 정성은 정성이다....
늙은부부
한창 젊을때만나 평생 살아온 부부도 있겠으나 이연극처럼 황혼에 만나 젊은이 만큼 아니 그 이상의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는 부부도 있겠더라..
내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울컥하게 만들었던 이연극을 본후 멀리있는 신랑이 너무나 보고싶었다. 우린 노년에 만나 얼마 안남은 살날을 두려워하며 남겨질사람의 슬픔까지 헤아려 조심스레 사랑을 이룰 나이도 아닌데 앞으로 꽤많은 시간이 우리에겐 있을텐데 난 무었이 그렇게 조급하여 신랑에게 점점더 많은 바람을 갖게 되었을까.
그저 옆에 있어 평생 흰머리 세어가며 건강하게 살수있는것이 좀더 넓은집 좀더 좋은옷 좀더 맛있는 음식보다 천배 만배는 더 소중한것을
그저 같이 있다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것을 연애시절엔 알았던것같은데 왜 그리 금방 잊어버렸는지....
노년은 죽을날만 기다리는 덤으로 사는 삶이 아니다 얼마든지 새롭게 인생을 시작할수도있는나이다. 인생을 좀더 길~게 설계해야겠다.